(주)대영정기, 국산화에 크게 기여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부산장림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이사장 김양근)이 연일 화제다. 부산 최초 공동폐수처리시설을 갖추며 도금협동화사업단지를 조성,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미생물공동폐수처리장 건립, 최근에는 대기까지 잡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회원사의 이익을 위한 공동구매사업을 실현하며 전국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회환원에도 단연 최고다. 공동구매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상을 수상했다.

냄새나는 도금공장은 옛말
부산 장림공단은 지역 경제를 이끄는 한축이다. 하지만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이중잣대가 늘 있어왔다. 요즘은 어떤가.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노후단지이지만, 과거 냄새나는 도금공장이라는 옛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실제 대기오염 측정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이런 변화의 중심에 부산장림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 김양근 이사장이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12년 취임해 도금업의 선진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 올렸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미생물공동폐수처리장이다.
김양근 이사장은 “도금업이 부산 주축인 사업군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지역민들에게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환경을 지키며 국익을 대변하는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혈을 기울인 미생물폐수처리장을 통해 수질을 지키고, 회원사들이 개별적으로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 절감에도 기여했다. 최근에는 ‘더 맑게 더 푸르게’를 기치로 내걸고, 대기까지 잡기 위해 5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도금의 세계화’...새 공장부지 확보 필요
도금업이 자동차와 반도체, 항공, 선박 등 국내 주력 산업군에 적용되며 제2의 도약을 시작한 가운데, ‘도금의 세계화’에 나가기 위해 공동부지 확보에도 나섰다. 조합 내 회원사 업체들은 그간 시설 노후화와 공장 확장을 할 수 없어 성장의 한계에 처해 있었다.
본지는 지난 2015년 ‘부산 도금업체 신규 입지 공급’과 관련한 간담회를 취재하는 등 김 이사장의 의욕적인 활동을 봐왔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양근 이사장은 “신규 공장부지 확보는 환경오염을 막고, 영세업체들의 부흥을 이끌며 중·소기업간 협업으로 도금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는 필수적인 사업이었다”며 “풀릴 것 같은 사업이 결국 도금 전업업체인 소규모 영세업체 입주 불가로 정해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사상지역은 소규모 영세업체들이 대부분이다”며 “그들이 살아야 규모가 큰 기업들도 끊임없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도금공장 중 규모가 큰 업체들은 자동화시설로 처리하고 있다. 손을 타야 하는 부품의 경우는 영세업체들이 외주를 받는다. 결국 같이 상생해야만 하는 사업군이다.
김양근 이사장은 “새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소규모 영세 도금전업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첨단 공동폐수처리장을 갖춘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면서 임기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주)대영정기, 2018년을 뜨겁게 달굴 핫한 아이템 개발
2년 만에 다시 마주한 김양근 이사장. 그간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다.

목표 달성을 위해 내달렸지만 아픔을 맛 본 탓인 것 같다. 화제를 돌려 김 이사장이 경영하는 (주)대영정기에 대해 물었다. “2012년 이사장 취임 후 장기적인 조선경기침체로 지속적인 적자운영이지만 장기근속자가 대부분이라 인원 감축 없이 미래를 준비한다”고 있다면서 “우리 회사는 기술 개발이 강점이다”며 “새 아이템을 개발해 국산화를 이끌고, 성장해 나가고 있는데 2018년 하반기부터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주)대영정기는 일본 수입에 의존해 오던 선박엔진 CYLINDER LINER 도금 기술을 국내 최초로 POROUS 도금으로 개발했으며, 현대중공업 PISTON CROWN 도금 국산화 개발에도 참여했다. 또 선박엔진 베어링의 주석도금, 주석납합금 도금기술까지 사업을 확장해 원가절감과 국내 도금 업계의 기술 수준 향상을 이끌고 있다.

2018년 (주)대영정기를 새롭게 변화시킬 아이템은 일본에서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엔진 베어링 합금도금부품을 2년여의 시간 끝에 개발한 상황이다. 이 부품은 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되는 것으로,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며 국내에선 최초 MAN ENGINE에서 기술인증서를 획득했다.
최근 선외기 황동 프로펠러를 특허 받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제품은 특수황동으로 기존 알루미늄 프로펠러에 비해 수명은 2~3배 길고 연료비를 20% 절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재활용과 수리도 가능한데, 만약 깨질 시 육성도 되며 인명피해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양식작업선, 소형어선, 낚시 보트, 레저용 보트, 군사용 보트 외 기타 선외기 모터보트에 적용 시 획기적인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내년부터는 조합과 기업의 재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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