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사진제공=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한언철 과장)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양광모) 대장항문외과 한언철 과장이 간경변이 있는 대장암 환자의 경우 간경변이 없는 대장암 환자에 비해 5년 생존율이 실제로 낮지만 MELD-Na 점수가 10 이하로 유지되는 경우, 간경변이 없는 환자와 비슷한 생존율을 보이므로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는데 유용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MELD-Na는 간질환 말기 환자의 생존율을 측정하는 수치로, 간이식 대상자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으로 상용된다. 최근 MELD 점수에 혈중 나트륨(Na) 수준을 반영한 MELD-Na이 MELD보다 단기 사망률을 예측하는 데 보다 유용하다는 학설이 있다.

이번 연구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 한언철 과장과 서울대학교병원 외과와 공동으로 주도했다. 미국 과학잡지 플로스원(PLOS One)의 2017년 6월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운데, 간경변이 있는 환자 55명과 간경변이 없는 환자 220명을 성향점수 매칭해 분석했다. 연구결과 간경변이 있는 환자가 재원 기간, 수술 중 수혈 비율, 수술 후 중환자실 재원 비율, 합병증 발생률이 높았고, 대장암의 5년 생존율도 46.7%로, 간경변이 없는 환자의 생존율 76.2%보다 낮은 것을 확인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 한언철 과장은 “간경변이 있는 환자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연구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서 간경변이 대장암 치료 후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금까지 연구된 바가 거의 없다. 이번 연구는 실제로 간경변이 있을 경우 간경변이 없는 대장암 환자보다 생존율이 좋지 않음을 확인하였다”면서도 “하지만 재발률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고 MELD-Na 점수에 따라 생존율의 차이가 발생하므로 간경변이 있는 대장암 환자의 수술을 고려할 때 MELD-Na 점수가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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