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박상목기자] 아가 칸이 이슬람교 시아파 한 갈래인 이스마일파의 제49대 이맘(Imam, 영적 지도자)으로 즉위한 지 60주년(Diamond Jubilee)을 맞았다.

전 세계 25개국에 걸친 이스마일파 공동체와 아가 칸 개발 네트워크(AKDN), 정부 및 신앙 공동체들이 한 마음으로 아가 칸의 60주년을 축하했다. 특히 이번 60주년 기념식을 기점으로 아가 칸은 행동윤리와 평화, 다원성 원칙에 입각한 글로벌 파트너십 증진에 헌신하기로 했다고 기념비적인 발표도 이루어졌다.

아가 칸은 글로벌 이스마일파 공동체를 상대로 기념사를 가지며 “60주년을 맞는 올해, 그리고 미래에 걸쳐 모든 AKDN 기관들과 협회(Jamat)가 지속적으로 가장 중요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빈곤자 부양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년기 발달과 초등교육을 비롯해 교육기관의 강화, 시민사회 육성이 이번 60주년을 기념하는 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KDN 파트너 기관들이 지속적인 헌신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의 입장을 전달했다.

아가 칸은 지난 60년간에 걸쳐 전 세계 수 백만 명의 삶의 질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건강, 교육, 문화 부흥,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영역의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한편 전 세계 오지와 분쟁지역 등에선 생활여건과 삶의 기회를 개선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슬람의 윤리 전통에 따르면 종교 지도자들은 신앙의 해석 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도록 도와야 할 책무를 갖고 있다. 아가 칸은 개도국의 각종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 것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스마일파 이맘들이 구축한 이슬람권의 교육기관들과 초기 대학들은 그 역사가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아가 칸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를 상대로 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가 설립한 아가 칸 대학과 중앙아시아대학(UCA), 아가 칸 아카데미 등 여러 교육센터는 국제 교무실습과 지식 및 과학연구 등 여러 교육현장의 최일선에서 활동해 왔다.

아가 칸은 “보다 큰 사회의 선을 실현하는 등 활용될 수 있는 지식 추구에 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우리의 지적 교육활동의 전통이다”며 “지식 습득을 통한 신념으로 살며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그 실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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