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사진=강북 삼성병원, 왼쪽부터 개복수술, 기존의 로봇수술, 포트수 축소 로봇수술)

10cm 가량 되는 거대 자궁근종도 개선된 로봇수술로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음을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표됐다.

그동안 자궁근종을 단일포트 로봇 수술로 제거 할 경우 근종의 크기는 평균 5cm 이하가 대상이며, 근종의 위치에 따라서는 단일포트로는 수술이 불가능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김우영, 남수현, 김정진 연구팀은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로봇수술을 시행하면서 새로운 술기인 두 개의 포트로 수술 받은 환자와 기존의 수술법인 4~5개의 포트로 수술 받은 환자 각각 15명씩을 대상으로 수술효과를 비교했다.

두 그룹의 환자는 수술 시간이나 출혈량, 입원 기간 등 비교 항목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김우영 교수는 “최근에는 근종만을 제거해 자궁을 그대로 보전하기를 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고, 수술을 하더라도 가능한 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수술 후 정상 생활에 지장이 없고 합병증이 적은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며 “두 개의 포트로 수술하는 ‘포트수 축소 로봇 수술 RPRS(Reduced port robotic surgery)’은 환자들이 원하는 미용적 측면을 크게 만족시키면서도 좋은 수술 결과를 보이는 수술법이다”고 밝혔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자궁 근육의 부분적인 증식으로 발생하는 종양으로 자궁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이다. 가임기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며 30~40대에서 많게는 40~60%까지도 발견된다. 대부분 크기가 작고 무증상을 보이지만 비정상 자궁출혈, 복부의 급성 통증이나 성교통, 월경통 등이 관찰 될 수 있고, 종양이 큰 경우 방광이나 요관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으며 빈뇨, 변비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근종과 연관된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주기적 관찰을 할 수 있지만, 심한 통증이나 출혈, 불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큰종의 크기가 빠르게 증가하거나 폐경후 새로 생기는 근종, 크기가 커지는 근종은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의 수술적 치료 방법에는 전체자궁절제술과 근종절제술이 있다. 임신을 원하지 않는 환자에서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전체자궁절제술을 하기도 한다. 임신을 원하는 경우 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개복술을 하거나 복강경 또는 자궁경을 통한 근종절제술을 할 수 있다.

이 수술법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2016년 미국부인과내시경학회(AAGL, Advancing Minimally Invasive Gynecology)의 plenary session에서 발표되었고, 공식저널인 JMIG(The 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Gynecology)에 실렸으며, 또한 기존 로봇 수술과의 비교연구결과가 유럽산부인과학저널'(EJOGRB)에 발표되어 수술 결과는 비슷하지만 미용적인 측면에서 RPRS가 더욱 우월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