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창릉천 코스모스 축제의 주역, 자연보호고양시협의회 최훈석 회장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찬바람 미워서 꽃 속에 숨었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김상희의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노래가사 중

 

성황리에 개최된 ‘제1회 고양 창릉천 코스모스 축제’

지난달 23일 창릉천 하구 천변 일대에 조성한 코스모스 밭에서 ‘제1회 고양 창릉천 코스모스 축제’가 개최됐다. 창릉천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에서 발원하여 현천동에서 한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으로 코스모스가 조성된 곳은 창릉천이 고양시의 역사와 문화가 서려 있는 행주산성과 만나 한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마지막 구간인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 317번지 일원(6만6천여㎡)이다.

아름다운 코스모스 밭이 일만 오천 평 가까이 조성된 이곳은 작년까지만 해도 원래 외래 식물과 갈대 등이 잠식한 채 버려진 황무지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을) 지역위원회 및 (사)자연보호고양시협의회, 매화정마을, 행주14통마을, 강고산마을 등 인근 지역주민이 힘을 모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외래식물을 제거하고 꽃씨를 뿌려 이곳은 지금 오감을 자극하는 코스모스의 향연을 이루고 있다.

버려진 황무지가 대규모 코스모스 화단으로 탈바꿈한 이 기념비적인 즐거움을 함께 누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축제는 ㈔자연보호고양시협의회(회장 최훈석) 주최하고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을) 지역위원회와 지역 마을이 주관했으며 최성 고양시장, 정재호 국회의원, 소영환 고양시시의회장 등 주요 내빈 10여 명을 비롯해 인근 지역주민, 관광객 등 약 2,000여명이 참석했다. 축제의 사회는 변방의 북소리로 유명한 개그맨 김용이 맡았고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는 가수 조관우, 가수 한수, 가수이자 개그맨인 하필승준, MK앙상블 등이 자리를 빛냈다. 특히 가수 조관우는 고양시민으로서 자리에 참석해 본인의 히트곡인 ‘꽃밭에서’와 선배가수 김상희 씨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을 불러 코스모스 향기를 북돋웠다. 더욱이 이날 조관우, 개그맨 등의 출연진들은 코스모스 축제 발전을 위해 재능기부로 흔쾌히 출연했다고 전해진다. 최성 고양시장은 “서울 청계천을 포함해 최고의 자연 하천으로 유명한 창릉천 인근을 훌륭한 꽃밭으로 변모시킨 자연보호단체와 여러 기관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고양시의 대표 관광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처음 청릉천 개발의 의지를 밝혔던 정재호 국회의원은 인사말에서 “누구도 돌아보지 않던 땅이 이런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현재의 코스모스와 지난 6월 유채꽃은 시범적이다.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도시주변에 있는 자연하천으로 가장 아름다운 생태공원을 만들어보겠다. 이런 생태공원을 만든다는 것은 정말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 와서 유해식물을 뽑고 노력을 기울였다. 안 보이는 데서 노력하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구 역점사업 중 하나인 창릉천 생태, 생활체육, 교육·문화 공간조성 프로젝트의 시범사업으로,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창릉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국비 5억 원을 활용해 지역주민, 유관기관과 함께 고양 덕양구 삼송동에서 창릉천변 23km 구간을 정비할 계획을 전했다.

 

최훈석 회장,“고양시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겠다.”

㈔자연보호고양시협의회 최훈석 회장

‘제1회 고양 창릉천 코스모스 축제’의 주역을 뉴스피플에서 만나보았다. 바로 ㈔자연보호고양시협의회의 최훈석 회장이다.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고 며칠 뒤 최 회장을 만나기 위해 자연보호고양시협의회 사무실을 찾았다. 해당 단체는 다양한 활동과 교육으로 자연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다. 특히 자연보호 정착을 위한 학생 그림, 글짓기 및 생태학습, 생명의 나무심기, 야생화단지조성, 불법유해광고물정비, 문화시민운동 등의 참여와 실천을 통하여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고자 노력하고 있다.(이하 인터뷰 전문)

 

Q)축제를 마친 감회

A)우리 축제가 코스모스 축제로는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구리시에서도 축제를 하지만 그곳은 시운영이다. 이처럼 개인단체에서 자생하는 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첫 행사이고 단 하루였던 축제에 이천 명이 넘는 분들이 오셨다. 오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무척 좋았다고 하셔서 뿌듯하다. 정재호 의원님, 최성 시장님, 박규한 KTX 수도권차량융합기술단 단장님, 선종권 통장님을 비롯해 많은 관계자 분들과 자원봉사자 분들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또한 축제를 빛내주신 조관우 씨 등 모든 출연진이 축제 발전을 위해 재능기부 하셔서 더 의미 있었다.

 

Q)코스모스 축제를 만든 계기

A)평소 사회봉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간 여러 뜻 깊은 단체 회장도 수차례 역임했고 현재도 크고 작은 단체 회장직을 네다섯 개 맡고 있다. 그러나 사실 저도 자연보호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그 전에는 조금 무심했다. 협의회 활동을 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꾸준히 현장을 돌아보고 공부하며 시민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과 환경이 어떻게 하면 좋아질 수 있을까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님에게서 창릉천 개발의 의지를 보았고 의기투합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Q)코스모스 축제를 준비하기까지의 난관

A)코스모스 축제를 개최하기 전까지는 시련이 많았다. 사실 처음에는 만 오천 평이라는 저 불모지를 어떻게 개발하나 막막했다. 그야말로 외래식물, 가시덩굴, 갈대로 뒤덮여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두 손 두 발 걷어붙이고 잡초를 뽑고 그 불모지를 불도저로 밀고 트랙터로 수십 번 갈기를 반복했다. 또한 일반 땅이 아닌 하천 땅이다 보니 제약도 많았다. 주차장을 마련하려고 해도 시하고도, 구청하고도 싸워야 한다. 올 봄에는 유채꽃 심었다. 그런데 가뭄이 많이 들어서 수분이 부족해 애를 먹였다. 유채꽃은 절반정도 피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코스모스 축제는 첫해였고 단 하루였지만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경찰에서 축제에 방문한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동식 화장실을 보조도 해주는 식으로 동참했는데 관내에서 인식이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Q)앞으로의 포부

A)창릉천 하면 코스모스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 첫 회는 예산도 없었지만 내년부터는 더 촘촘히 계획해서 지역 주민들과 아름다운 공간을 꾸리고 싶다. 특히 가장 소원하는 사업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다. 학교마다 꽃 씨앗을 심게 하고 학생들 스스로 화단을 가꾼다면 자연보호의 중요성과 생태에 대해 몸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당면한 과제는 편의시설 특히 화장실과 주차장인데 최근 부지를 확보했다. 시하고 협의해서 북한산에서 행주산성을 거쳐 창릉천으로 올레길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일산하면 떠오르는 호수공원과 달리 고양시의 창릉천은 자연 그대로의 공간이라 가치가 남다르다. 시의 보조와 지역 주민들과의 연계로 꿈을 확장하고 그로써 수익이 생긴다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환원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기를 숙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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