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업체, 세계 시장에 뛰어든다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삼진어묵이 부산역 광장에 여행자를 위한 쉼터이자 정보제공 등 서비스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운영 중이다. 부산역 바로 옆 광장호텔 1·2층에 자리 잡은 복합문화공간에는 기존에 인기를 끈 어묵 베이커리와 함께 카페, 택배 코너를 갖추고 여행자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9월 21일 부산의 대표 어묵 브랜드 삼진어묵이 부산역 바로 옆 광장호텔 1층과 2층에 ‘부산역광장점’을 오픈했다. 삼진어묵 부산역광장점은 단순히 어묵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부산을 오가는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정보, 쉼터를 제공하는 등 부산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에는 어묵베이커리를 중심으로 카페공간과 택배코너, 그리고 여행자들이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캐리어존(물품보관소)이 운영된다. 어묵베이커리 코너에는 삼진어묵의 인기 상품인 ‘어묵고로케’를 비롯해 70여 종의 수제어묵과 여행자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 형태의 제품 등을 선보인다. 특히 1층 카페 공간에는 지역 커피 브랜드인 ‘FM 커피하우스’를 유치해 부산어묵과 부산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층은 부산의 문화를 즐기며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꾸몄다. 이 공간은 쿤스트할레(Kunsthalle) 콘셉트로 꾸며졌는데, 쿤스트할레는 미술관 또는 전시관이란 의미의 독일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 부산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와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 부산을 소재로 한 기념품 전시·판매 등 다양한 부산의 문화를 담아낼 계획이다.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는 "부산을 오가는 여행객 누구나 편하게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어묵 브랜드
삼진어묵이 어묵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비결로는 20년 이상 숙련된 장인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맛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어묵의 맛과 종류,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어 ‘어묵 베이커리형 매장’을 만든 것은 탁월한 전략으로 손꼽힌다. 반찬용이나 간단한 간식으로만 생각하던 어묵을 디저트화 시킨 발상의 전환은 매출 급증으로 이어졌다. 길거리 음식이라는 오명을 벗고 백화점에 입점하는 고급 영양식으로 변화시킨 ‘고급화 전략’도 주요했다. 이 모든 것은 삼진어묵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어묵고로케’처럼 콩, 단호박, 고구마, 연근, 파프리카, 치즈, 생강 등을 이용한 80여 가지의 다양한 어묵들을 개발해, 보다 까다로워진 고객의 입맛을 충족시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한 가지, 삼진어묵이 이렇듯 과감한 변화를 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설비투자에 아끼지 않았던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다. 총 2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개설・물류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했고, 2011년 제2어묵공장을 신축함으로써 단일규모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어묵을 생산하고 있다. 삼진어묵의 매출은 2013년 82억원이었던 것에서 2016년 700억원으로 급증했고 45명에 불과했던 직원도 500명으로 늘었다. 특히, 직원은 100% 정규직으로, 창사 이래 단 한 명의 직원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은 지방 중소기업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한편, 삼진어묵은 이번 추석에서도 빛을 발했다. 올해는 지난 추석 대비 30% 늘린 5만 세트를 준비하고 제품 구성은 물론 포장디자인까지 전면 리뉴얼했다. 완판을 기록하는 ‘이금복장인세트’를 중심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이금복명품세트’, ‘부산1953세트’, ‘클래식세트’ 등이 있다.

세계로 도약하는 삼진어묵
삼진어묵은 현재 부산 영도본점을 비롯해 서울, 경기, 대전, 충청, 대구 등에서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 영도본점은 주말이면 하루 1만 여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또한, 업계 최초로 브랜드 로열티를 받고 어묵을 수출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삼진어묵이 싱가포르 바비큐육포기업인 ‘비첸향’에 브랜드, 매장, 컨셉, 메뉴, 시스템, 노하우, 제품 등을 제공함으로써 어묵 제품은 물론 국내 수산 업계 최초로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까지 수출하게 된 것이다. 싱가포르 현지 매장은 삼진어묵의 해외 매장 1호점인 셈이다. 삼진어묵은 세계시장을 무대로 일본, 중국, 미국 진출은 물론이고,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지역 시장공략에도 적극 노력중이다.

한편, 지난해 ‘부산광역시 사회공헌장’ 나눔부문 버금장에 선정된 바 있는 삼진어묵은 부산영도구행복장학회에 2000만원, 어린이재단초록우산에는 5년간 매달 기부를 약속했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온누리상품권 1000만원, 올해 어묵 700세트를 기부했다. 사내 자원봉사단체도 매월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어묵 체험활동 등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어묵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 새로운 시장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어묵만큼은 삼진어묵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주고 싶고 앞으로 100년 기업이 되는 것이 기업목표이자 인생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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