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행진 (사진출처 http://www.abc.net)

[시사뉴스피플=노상국편집위원]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 중인 카탈루냐가 실제 독립으로 이어질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카탈루냐 의회에 독립 선포를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파인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밤 카탈루냐 의회에서 “투표함은 독립에 찬성한다고 말했고, 이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이라면서 “카탈루냐가 공화정의 독립 국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 카탈루냐가 선거를 통해 부여한 권한이라고 본다”고 독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대화에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해 독립 선포를 늦출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푸지데몬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독립 선포를 멈출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카탈루냐 안팎의 여건이 독립을 강행하기에 어렵다는 점을 인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탈루냐가 독립 선포를 연기하고 대화를 모색한다는 소식에 유로는 소폭 상승해 유로당 1.1825달러까지 올랐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격은 전날보다 0.7% 오른 1.1817 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카탈루냐 공화국'이 단독 국가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카탈루냐는 에스파냐 북동부 자치지방으로, 1932∼1934년, 1936년에 자치권을 획득하였으나 스페인 내전 후 프랑코 정권이 확립된 후에는 다시 자치권을 상실하고 카탈루냐어의 공식 사용도 금지되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에 성공한다는 가정하에 독자적 소국으로 생존하기 위해 국기, 자치의회, 자치정부 수반 등 웬만한 소국이 갖춰야 할 형식적인 요건을 어느 정도는 갖췄으나 출입국관리소와 세관, 중앙은행 등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고 항공교통관제, 국방, 외교 등을 독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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