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대표 “국내 캐릭터 시장을 키우고 싶다”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국내 최초의 도개식인 영도대교가 도개기능을 회복하며, 부산 영도구를 관광의 명소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젊은 여행자들의 취향의 맞춘 루프탑 카페인 신기산업(이성민 대표)이 문을 열고, 멋진 바다의 낭만을 선사하며 이 지역 관광의 정점을 찍었다. 이 카페는 부산 앞 바다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다는 봉래산 자락에 위치, 따뜻한 커피와 함께 이색적인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 있다. 

국내 캐릭터 산업의 선두주자
‘신기산업’. 이름만 들었을 때는 여기가 카페인가 하는 의아함이 든다. 외관을 보면, 갤러리에 온 듯한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곳이 신기산업이다.
현실에서의 신기산업은 ‘캐릭터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카페가 공존하는 곳이다. 회사는 4층이며, 2~3층과 옥상, 4층 일부를 카페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으로서의 신기산업은 카카오프렌즈 러기지택과 마그넷, 원피스 키홀더, 라인프렌즈 북마크, 셜록 북엔드, 도라에몽 북엔드, 배트맨 스마트폰 거치대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캐릭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무민’ 라이센스를 획득해 직접 제조 및 유통하며 국내 캐릭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시작은 초라했다. 과거 부친이 경영하던 ‘청룡금속’은 장식용 종과 방울, 정원용품, 바람에 회전하는 국기봉을 미국에 수출해 화제가 된 기업이다. 2002년에는 500만 달러 수출탑도 받았다. 하지만, 부친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모든 것이 변했다. 당시 캐나다에 있던 이성민 대표는 급히 귀국했고, 회사를 살리고자 노력했지만 돌파구가 없었다. 심기일전한 그는 부산경제진흥원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지원과 캐릭터 산업의 장래를 예견한 안목이 밑바탕이 돼 신기산업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경리1명과 단 두명이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다이소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수차례 찾은 해외전시회가 큰 도움이 됐다고. 때문에 현재도 직원들의 해외전시회 방문을 적극 권장하며, 비전을 찾고 있다.
이성민 대표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추후 국내 캐릭터샵을 유통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서는 제조하는 캐릭터 제품이 많아야 하는데, 제품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면서 차후 캐릭터샵을 프랜차이즈화 할 뜻을 비췄다.
신기산업은 현재 직원이 14명이며, 디자이너만 6명이다. 해외전시회에서 직접 부스를 열고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중국 현지 금형공장에서 기술자 4명이 이 작업만 몰두하고 있기에 국내에서 보다 금형비를 1/10로 줄이는 등 경쟁력을 키웠다.
젊은 청년사업가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이 대표는 “정부 지원도 중요하지만, 눈앞에 있는 것을 시작하면 희망이 보인다”면서 “이후 해외전시회를 찾아보면 확실한 목표를 세울 수 있다”고 팁을 줬다. 이어 “요즘 청년사업가들을 위해 각종 정부지원이 따른다. 실상은 금전적인 지원을 받기에는 쉽지가 않으며, 지원이 되더라도 자기자본이 거의 투입이 안되기에 뚜렷한 목적의식도 없어 사장되는 경우가 있다”며 현실적인 대응책이 따라야 함을 말했다.

다크호스 신기산업, 남다른 추억 선사
캐릭터 시장에서 핫한 바람을 이어가고 있는 신기산업은 부산 카페시장에서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연말 문을 연 카페는 이미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부산을 찾으면 꼭 가야할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실제 카페를 찾는 손님 비율이 영도구민 10%, 부산시민 60%, 외지인이 30%를 차지한다.
회사 인원을 더 뽑고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멋진 건물’이 필요하다는 설정으로 탄생한 외관과 부지 자체가 부산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에 카페는 입소문이 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카페 운영을 맡은 이성민 대표 동생인 이성광씨가 직접 커피 공부를 시작해 이곳만의 커피맛을 만들었다.

카페 내부 또한 소소한 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행잉플랜트와 스탠딩화분 등 플랜트 인테리어, 곳곳에 공장 창고의 흔적, 컨베이어벨트 상판에 브루잉바를 만들고 오래되고 낡은 기계 위에 에디션 커피를 올려두고 있다. 의자는 콘크리트 턱을 길게 만들었고, 4층에는 회의나 모임을 할 수 있게 아주 긴 책상이 놓여있다.
특히 옥상은 원도심과 바다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와 늘 붐빈다. 멋드러진 야경은 신기산업이 제공해주는 덤이다.
지하 1층에는 ‘3A17’이라는 공간에서 맥주도 마실 수 있다. ‘3A17’은 뒤집어 읽으면 ‘LIVE’로, 실제 뮤지션 '꿀꽈배기'의 공연도 펼쳐지는 등 음악의 매력에도 빠진다. 이곳 한켠에는 신기산업이 만든 제품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각종 공장 기계들과 커피가 조화를 이루는, 풍광에 반하고 맛에 반하는 카페가 바로 신기산업이다.
신기산업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문화재단과 손잡고 부산지역 청년예술가들이 만든 작품 250여 점을 전시한 아트페어 ‘언더 35(UNDER35)’를 지난 4월 선보였다. 또 부산의 문화기획사 ‘인디고스테이지’와 다채로운 공연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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