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숙원인 사회복지사업 꿈을 이루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물질적 풍요와 그 혜택의 뒷전에는 고통 받고 소외된 약자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과 지원은 사회적 갈등과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사회복지법인 중부재단의 이혜원 이사장은 지난 2003년 12월 설립된 민간독립지원법인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중부재단은 충남도내 7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주)중부도시가스에서 지원한다. (주)중부도시가스는 1993년 천안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시작하여 현재 충남도내 굴지의 기업으로 매년 수 천 만원의 성금을 기탁해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힘이 되는 사회환원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따라서 (주)중부도시가스가 중부재단의 설립과 지원에 막대한 역할을 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주)중부도시가스와 중부재단
잘 버는 것도 힘들지만, 잘 쓰는 것은 더욱 힘들다고 했던가. 중부재단을 향한 한 기업가의 든든한 지원은 한 해 500여명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기업 돈이 아닌 사재를 재단에 선뜻 내놓아 재단을 꾸려나가는 것은 우리사회에 보기 드문 사회 환원 행위로 재단이 사라지면 출연했던 30억 원이 국가에 귀속되고, 한 해 매출 1700억원, 영업이익 60억원 정도의 회사규모를 감안하면 (주)중부도시가스 김항덕 회장의 의지가 얼마나 굳은지 알 수 있다. 김 회장은“지금은 규모가 작아 부끄러운 수준”이라며“올해는 3억원, 2010년에는 10억원까지 사업비를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이사장은 “사회 환원은 기업가로서 가져야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이 주는 은혜를 혼자만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기를 희망했었는데 드디어 그 오랜 숙원을 풀고 있는 셈입니다.”라고 밝혔다. 중부재단은 공정성, 투명성, 효과성, 효율성, 현장성, 지속성을 기본원칙으로 하는 기금사업 및 배분사업을 통해 민간복지발전을 추구하는 전문기관이다. 지역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복지조직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 역시 중부재단의 역할로 전반적인 복지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넓은 강물에 먹이를 던지면 물속의 어떤 물고기라도 그것을 먹고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도움을 받은 누군가가 용기를 갖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이지만요.” 이혜원 이사장은 직접 복지사업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돈을 뜻있게 쓰려는 사람들 몫까지 일하는 것이 목표다. 이 이사장은 기부하는 사람도 도움을 받는 사람도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통로와 장치를 마련해 실효성을 거두는 사회복지사업을 해나갈 예정이다.
소외된 계층을 위하여
중부재단은 사회복지법인으로 설립된 개인재단이다. 사회복지사업을 하는 재단에는 다양한 사회복지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운영재단, 사회소외계층의 복지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및 개별 대상에 대해 재정 지원을 해주는 지원재단, 두 종류가 있다. 중부재단은 지원재단에 해당한다. 좋은 복지 프로그램이나 기관을 선별해 재정적 후원을 해주는 것이 주요 업무다. 장학, 의료, 지역사회복지, 환경문화 지원사업의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중부재단의 장학 사업은 선정된 학생에게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졸업 할 때까지 등록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자신의 뜻과 달리 빈곤과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는 사람들, 장애를 이겨내고 힘든 삶 속에서도 지식을 열망하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서 교육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는 계층을 찾아가 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있다. 또한 의료 지원 사업은 저소득 가정의 얼굴 기형 및 심장병어린이, 화상 장애인에 대한 치료비와 장애인 보장기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혜원 이사장은“의학기술이 발달하고 첨단 의료장비가 들어온다 해도 가난과 질병으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의료비는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중부재단의 의료 지원 사업은 현대의학으로부터 소외된 계층의 아픔을 감싸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는 아픈 사람, 가난한 사람, 차별을 받는 사람 등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가정의 해체와 불황의 그늘에서 버려진 아이들, 부모를 대신하여 힘들게 가정을 꾸려가는 소년소녀가장들 역시 우리 곁에 있는 우리의 이웃이다. 남편의 폭력으로 몸과 마음이 망가진 여성들도 있고, 부당한 대우와 차별, 억압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외국인 근로자들도 있다. 이들 모두 우리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회구성원들로 그들의 고통과 아픔에 모른체 살아가는 것은 사회구성원으로서 가져야할 올바른 시민의식이 아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우리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중부재단의 지역사회복지 지원 사업은 소외아동, 청소년 복지서비스, 아동청소년 공부방, 여성 쉼터 프로그램,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 한글문맹 퇴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주위의 이웃들에게 눈을 돌리고 그들의 삶을 보듬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문화적 혜택 역시 소외계층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다. 생활을 꾸려 나가기에도 넉넉지 못한 형편에 문화 공연이나 박람회, 전시회 등 문화 예술 서비스를 실현해 나가기란 저소득층에게는 너무 먼 얘기다. “생활이 힘들다고 해서, 먹고살기가 어렵다고 해서 꿈마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삶의 고단함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어린 아이들, 어떤 여유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이 각박한 사람들에게 콘서트나 전시회는 감히 엄두도 못내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중부재단의 환경문화 지원 사업은 이렇게 시작됐다. 가난에 묻혀있는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 가족의 해체로 인해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가난과 장애를 함께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작은 음악회, 콘서트 개최, 문화탐방, 낙도어린이 서울구경 등을 지원하며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계층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중부재단은 힘쓰고 있다.
사회복지사업 관련 논문 공모, 지원
“좋은 취지로 재단 설립을 시작했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중도에 포기하는 분들도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의 역할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단 설립과 운영경험을 나누는 것도 좋고, 이들과 함께 복지사업 영역과 방법을 연구해 나가는 것 등등 그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좋은 뜻을 가진 분들이 그 마음까지 돌아서지 않도록 중부재단은 노력할 것입니다.” 이혜원 이사장은‘재단 속의 재단’을 계획하고 있다. 여유 있는 주변 이웃들에게 사회 공헌의 방법과 통로를 알려주고, 원하는 기부처를 지정하면 기부금이 제대로 도달할 수 있도록 대행해주는 등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중부재단은 지난 2006년 11월 아산시로부터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 위탁운영권을 얻었다. 그동안 중부재단은 충청남도를 대상으로 지역사회의 복지증진과 변화에 기여하기 위해 활발한 지원사업을 해온 만큼 지역사회에 근거한 기관운영을 통해 중부재단의 위력을 발휘하는 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중부재단의 지원활동은 지역사회 관련 구성원들을 조직화하고 이들이 처해 있는 상황으로부터 변화의 절실함과 필요성을 알리면서 다양한 사회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하는 사회복지기관 및 단체들과 함께 진행된다. “구성원들의 지지와 지원을 이끌어내고 지역사회 내외로부터 자원을 동원해 내는 것은 재단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더 나아가서 사회복지서비스 전달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이혜원 이사장은 사회복지재단과 기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넓은 의미의 사회복지운동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중부재단의‘한울타리’는 사회복지기관 및 단체, 시설을 지원하고 있는 사업으로 프로그램 지원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및 기타 민간 지원기관을 통하여 체계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한 기관과 단체를 돕고, 시설의 인건비, 운영비 등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사회 내에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개별시설 뿐 아니라 시설 간 연계체계 구축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협의회에도 지원을 함으로써 지역사회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중부재단은 충청남도 사회복지발전을 위해 중부도시가스(주)가 2천만원, 중부재단 1천만원의 후원금을 충청남도공동모금회에 지원하였다. 이 이사장은“충청지역의 복지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열린 재단으로 사람들의 손을 잡을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중부재단은 이달 초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의 개관식과 더불어 기부 및 재단활동 관련 학술·연구 논문을 공모하고 있다. 재단활동의 확산과 성숙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고자 학술지원사업을 하기 시작한 중부재단은 기부, 기부와 자원봉사, 비영리 모금 및 배분, 재단의 역할 및 운영, 기업사회공헌, 기타 재단과 관련된 주제로 우수논문을 선정하여 체계적인 논문지원을 할 계획이다. 또한 중부재단은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역량 강화를 위해 실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중부사회복지재단 이혜원 이사장은 우리에게 아름답게 돈을 쓰는 길을 찾아 주고 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화중의 하나가 기부 문화 일 듯 싶다. 앞으로도 나눔 경영의 전도사로서 그녀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NP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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