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은 열정, 지역 내 최초 전기충전소 보급 사업 실시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인 광신석유(주)가 11월 6일, 설립 45주년을 맞이했다. 이 기업은 충청이남 최대 석유회사로, 부산시 경제발전의 산 역사이자 국내 정유산업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해왔다.
시민들에게는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석유제품 공급원이자,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 마냥 기분좋아지는 주유소로 각인됐다. 늘 한결같은 마음과 자신있는 품질,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한 광신석유(주)이기 때문이다.

충청이남 최대 석유회사
부산 기업들을 거론하면, 다소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집단이 거의 없다. 덩치 큰 기업들은 조선업의 불황 탓에 기지개를 펴기 힘들다. 자동차 부품쪽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묵묵히 지역을 지키며 불황에 맞서 부산 경제의 주춧돌이 되고 있는 향토기업들이 있다.
광신석유(주)의 경우도, 일반기업으로 부산을 넘어 충청이남 최대 석유회사로 성장하며 부산시민들의 자존심이 됐다.
이 기업이 45년의 역사 속에 이만큼 성장한데에는 최찰 회장의 남다른 안목과 넘쳐나는 지역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작은 초라했다. 1965년 나무배를 이용해 자갈치 시장일대의 선박과 방직공장 등에 벙커씨유운반·공급이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일본과 대만을 다니면서 육상판매로 전환될 흐름을 읽으면서, 1972년 11월 6일 광신석유(주) 법인을 설립하고, 12월 하순부터 부산경남대리점 영업을 개시한 것이다. 
번뜩인 아이디어도 따랐다. 1970년대 초 일본에서 사용하던 위생정화차를 탱크로리로 개조해 사용한 것이다.
평소 부지런하고 검소함이 몸에 베인 그는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마산지사와 울산영업소를 차례로 오픈하고 계열사를 확장한 것. 때로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1년에 3~4개씩 신규 주유소 문을 열기도 했으며, 내실경영에 주안점을 두고 경쟁력도 키워나갔다.
무엇보다 소비자와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고, 보장된 품질로 승부했다. 보다 저렴한 가격은 덤이었다.
특히 최찰 회장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함께 지역의 큰 어른으로 경제와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상임의원과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도 22대 의원으로 부산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45주년을 맞이한 시점에 광신석유(주)의 외형은 직원 170여명과 34개의 직영주유소와 저유소 등을 둔 충청이남 최대 석유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계열사를 포함하면 80여개의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는 것. 내년에도 울산 테크노산업단지에 신규 주유소를 오픈할 예정이다.
최찰 회장은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혁신을 추진해 온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도 “무엇보다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일념하에 노력했고, 지역민들이 우리의 자세를 알아줬기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현재까지 이어올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기분까지 좋아지는 주유소
최찰 회장은 부산 기업인 중 1세대다. 하지만 여전히 20대 못지않은 열정을 갖고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 회장의 하루는 이른 아침 출근, 매일 각 영업소의 업무보고로 시작한다. 해외 출장이나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의 일상은 늘 한결같다. 평소 작은 것부터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자 직원간 스킨십을 강조하고 있는 그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최고의 덕목은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포용력으로 조직관리를 하고 있다.
최찰 회장은 “회사가 배라고 가정할 때 외부고객이자 내부고객인 임직원은 물이다. 물이 없으면 배가 뜰 수 없는 것처럼, 믿음에 근거한 고객신뢰와 인간존중의 상생 관계에 놓여있다”며 가족적인 노사관계를 중요시했다. 때문인지 광신석유(주)의 임직원들의 얼굴은 한결같이 밝다. 외부고객과 직접적인 맞대응을 하는 주유소의 경우는 훈훈한 인상이 돋보인다. 특히 주유소 환경은 늘 청결하고 기름냄새가 거의 없어 주유 시 기분까지 좋아진다고.
실제 광신석유(주) 직영 주유소는 본사 직원이 현장에서 고객의 동향을 살펴보고 개선·보완해야 할 점들을 수시로 체크한다. 가장 기본에서부터 충실히 한다는 자세로 청결한 주유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철저한 서비스 경영마인드를 어필하며, 다시 꼭 찾고 싶은 주유소로 각인되고 있다.

KT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소 보급 사업에 나서
광신석유(주) 최찰 회장의 남다른 안목이 다시 한번 타올랐다. 바로 KT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소 보급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전기차 시장은 세계적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네덜란드, 노르웨이, 독일, 인도, 스코틀랜드,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 등은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도 2019년부터 신에너지차 의무생산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2010년 61대에서 지난해 5099대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누적등록 대수는 2만대를 넘어섰다.
정부도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며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섰다. 특히 최근 환경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판매 35만대를 달성하고 혁신 성장 구현을 위해 구체적인 전기차 보급 이행 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직 부처간 저탄소협력금 제도를 친환경차 협력금 제도로 조기에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에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전기차 보급을 강제하는 강력한 정부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
최소 내년부터는 전기차의 연비와 주행거리 등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시행된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전기차 의무 판매제는 2019년부터 개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같은 전기차의 흐름 속에 광신석유(주)는 부산경남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충전소 보급에 나선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케이스다.
현재 환경부 홈페이지를 보면, 전기차 충전소는 제주 433곳, 서울 288곳 등 전국 2355곳이다. 부산은 28곳에서 운영 중이며, 일반 주유소는 없다.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에는 사실상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광신석유(주)는 과거에도 그랬듯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KT는 광신석유(주) 직영 주유소 중 부산 9곳과 김해 1곳, 총 10곳에 급속 충전기를 설치해 12월 하순부터 공급할 예정에 있는 것.
그 동안 전기차 충전에 힘들어하던 시민들이 주유소에서도 충전을 할 수 있게 돼 훨씬 편리하게 전기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광신석유(주) 측은 먼저 10곳 시범운영 후 차츰 전기 충전소를 늘릴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전기차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인프라는 충전시설”이라면서 “광신석유와의 협약으로 주유소에도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찰 회장은 “부산은 제2의 도시이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있는 곳”이라면서 “아직은 미흡할지 모르지만, 전기차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토기업에 걸맞게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광신석유(주) 최찰 회장은...
1965년 광신석유상사를 경영하다 일본 분뇨차로 탱크로리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석유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고객최우선주의’를 내걸고 노력한 결과 시민들로부터 신망받는 기업으로 만들었다.

사세확장과 더불어 국내 정유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정유산업은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출범과 함께 시작했다. 석유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은 이 사업의 핵심이기에 국가 주도하에 기간산업으로 진행돼 왔는데, 광신석유(주)는 이와 맥을 함께하며 소비자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고 지역의 경제발전을 이끄는 주역으로 활동해 온 셈이다.
(사)한국석유유통협회 부산지부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석유유통질서 확립과 정부 시책에 기여하는 등 국내 산업발전 및 국민생활 증진에 앞장서왔다.
부산상공회의소 최다선 의원이자 부산 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그는 부산지방경찰청 선진질서위원과 부산지방법원 조정위원회장, 북부산세무서 세정자문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다방면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공부 장관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특히 2005년 APEC 정상회를 위한 ‘부산상공회의소 APEC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역대 최고의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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