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노동운동...빛나는 노동단체의 사회적 책무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서영기 의장)의 유별난 지역사랑이 연일 화제다. 노동자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지만, 한편으로는 든든한 지역의 일꾼이자, 헌신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 올해도 그들의 따뜻한 손이 함께하며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땀 흘린 노동자들의 손, 지역의 훈훈한 온기 불어넣어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맘때면 추위에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이중고가 아닐 수 없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가 나섰다. 지난 11월 3일 부산 남구 우암2동 저소득 주민과 홀몸어르신에게 연탄 3만 1900장을 기부한 것. 재원은 한국노총 산하 노조 대표자들이 모은 성금이다. 이날 노조원과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직접 지게를 지고 연탄 배달까지 마쳤다.
이들의 헌신적인 사랑에 부산고용노동청과 부산경영자총협회도 동참, 함께 마련한 쌀도 각 가정에 전달했다. 

11월 6일에는 부산지역 저소득 근로자 생활안정과 생산성 향상 도모를 위해 근로자 자녀에게 장학금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12월에 저소득 근로자 자녀 1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가정 초청 위안잔치도 열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홍보 캠페인과 외국인 노동자 차별철폐 및 인권보호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5회째 다문화가정 무료 합동결혼식을 개최하며 이들의 안정적 정착 및 화합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24일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 6쌍을 위한 합동결혼식을 마련, 허니문 비용 등 전액을 부산지역본부에 지원했다.
서영기 의장은 “노조활동에만 국한하지 않고, 꾸준히 지역봉사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노동단체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운동의 새바람
“노동운동의 메카 부산에서 투쟁의 불씨를 붙이고 새로운 노동운동의 역사를 쓸 것이다.” 지난 3월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당선 직후 서영기 의장이 건넨 말이다. 실제 그는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지향하며 노사간 대화의 창구를 늘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월 10일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박윤소 부산경영자총협회장, 정지원 부산고용노동청장,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 등 노사민정 대표자 및 기업체 노사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노사민정 하늘을 날다’ 행사를 진행, 부산지역 노사상생과 일자리 창출의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은 부산지역 각 기업체 노사가 함께하는 ‘노사민정 상생고용 공동선언’을 통해 합리적인 노사문화 정착과 고용노동 현안에 대한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특히 근로조건 격차 해소 및 기초고용질서 확립, 고용안정과 양질의 일자리창출을 위한 실천과 다짐의 장도 마련했다.
서영기 의장은 “부산경제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노사민정 모두의 화합과 단결이야말로 이 땅의 청년학생들의 꿈과 행복을 만들어주는 길이자 우리의 역할”이라면서 “화합과 협력을 바탕으로 청년들의 꿈과 미래를 펼쳐나가는 데 소중한 밑거름을 마련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타 지역과는 달리 부산만큼은 노사민정이 서로 간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진취적인 노동운동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저임금, 노동자에게 직접 지급해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노총에도 변화가 있을까.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서영기 의장은 “부산지역본부는 전국 16개 산하지부의 일부분이다. 한국노총과 함께 가야한다”면서 “김주영 위원장이 청와대 간담회에서 말한 ‘노사정대표자회의’ 개최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ILO 핵심협약비준과 노조할 권리보장 ▼노동시간 단축 ▼통상임금 적용범위 확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사용사유 제한 ▼특수고용노동자 노동자성 인정 및 노동3권 보장 ▼타임오프 제도 개선 ▼사회안전망 강화 ▼교육 복지 의료 조세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하조직인 ▼운수노동자 장시간 노동 근절과 사고예방을 위한 근기법 59조 특례조항 개정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우체국 집배노동자 부족인력 증원 및 장시간 노동 근절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화두인 최저임금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서 의장은 “정부가 최저임금 지불능력이 없는 한계기업 사업주를 지원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정부가 사업주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식은 자칫 사용자의 악용과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기에 노동자에게 직접 지급하는 등의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서영기 의장은...

1982년 53미행호에 승선, 이듬해 저인망 선원노조에 입사하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저인망선원노조 위원장과 전국해상산업노련 부위원장, 태종대 신용협동조합 부이사장 등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3월 17일 제26대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의장에 당선됐다. 당시 조직적 단결과 화합의 염원을 안고 단독후보로 추대, 이영찬 전국주한미군한국인 노조지부 위원장과 러닝메이트로 입후보했다. 찬반투표에서 81.4%의 득표율을 획득했다.
서 의장은 저인망선원노조 위원장으로 재임 시, 노사분규를 예방하고 신노사문화 정착 및 조합원 복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시가 주최하는 제20회 산업평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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