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특수선 중심 중소형 조선소로 도약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 국내 조선업의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 들렸다. 주인공은 부산에 위치한 마스텍중공업(주)으로, 탄자니아 정부 산하 ‘Drums of Africa Ltd.’사와 80미터급 참치선망선 6척과 74미터급 카타마란 고속 여객선 2척에 대한 신조 계약을 체결한 것. 지난 12월 27일 부산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서에 싸인을 마쳤다.

마스텍중공업(주), 탄자니아 DOA사와 계약 체결
부산시의 기술지원사업이 빛을 발했다.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조선업에 희망의 불씨가 지펴진 것이다.
마스텍중공업(주) 김용휘 대표이사는 지난 12월 27일 서병수 부산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탄자니아 국영수산 회사인 ‘Drums of Africa Ltd.’사 산반주마 하지 회장과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탄자니아 정부 측에는 모하메드 사이드 국회 예산위원장과 국영해운회사 대표 등 고위급 인사들이 함께 했다.
이번 신조 계약은 80미터급 참치선망선 6척과 74미터급 카타마란 고속 여객선 2척으로, 계약금액만 2,800억 원에 달한다. 그간 국내 조선업이 저가수주로 몸살을 앓아왔던 것과는 비교되는 것으로, 마스텍중공업(주)의 가치를 인정받은 금액이다.
이번에 계약한 선박은 2019년 말부터 2020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하게 되며, 마스텍중공업(주)은 이번 계약을 통하여 명실공히 고부가가치 특수선 중심의 중소형 조선소로 위치를 굳건히 하고 지속적으로 수출선 수주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마스텍중공업(주)이 탄자니아 관계자들에게 직접 PT를 해주며, 탄자니아 정부의 비전을 제시한 덕분이다. 사실 탄자니아는 인도양 최대의 수산국가며 잔지바르섬은 고급 참치가 어획되는 곳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선박이 없어 유럽 국가의 독무대였다. 때문에 이번 계약 체결로 인해 탄자니아는 자체 참치선망선을 보유하게 돼 국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하메드 사이드 국회 예산위원장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왔다”며 “이번 계약으로 양국간 협력 교류는 물론 현재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마스텍중공업의 금번 수주는 우리 중소형조선소의 저력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우리시에서는 중소형조선소의 신규 선박 수주를 도울 수 있는 기술지원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텍중공업 김용휘 대표이사와 탄자니아 DOA 사반주마 하지 회장이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초 부유식 풍력발전 개발 진행
마스텍중공업(주)은 선박 설계전문회사로 출발했다. 설계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생산 설계에서 기자재 인도까지 풀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인도의 조선소 2곳의 선박건조 시간을 반으로 줄여주는 등 한국의 선박 기자재 업체 및 설계 업체들이 인도시장 진입의 문을 열어주기도 했다. 
이후 부산 영도의 STX조선해양의 영도조선소를 2016년 초에 인수하면서 신조에도 발을 디뎠다. 그보다 앞서 조선소 없이 철강 운반선을 수주해 납품하기도 한 저력도 있다.
현재 마스텍중공업(주)은 신조는 1만 5천톤급, 수리조선은 1만톤급 미만이 가능한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최근 탄자니아와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신조 분야 매출이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휘 대표이사는 “탄자니아와의 계약은 시발점에 불과하다”며 “성공적인 인도는 탄자니아 신조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그 외 아프리카 국가와도 협력 관계를 맺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콜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모잠비크가 중국에 수주 의뢰한 선박 물량이 취소되면서 마스텍중공업(주)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김용휘 대표이사는 “이제 조선업이 점점 안정화 되고 있다. 과거와 같은 호황은 안오겠지만, 정부가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준다면 분명한 승산이 있어 보인다”며 “우리의 경우는 소형 탱커나 참치선망, 알루미늄 여객선 등 틈새시장을 노려 승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스텍중공업(주)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부유식 풍력’ 개발에 나섰다. 부유식 풍력은 바다에 떠 있기 때문에 지형에 제한받지 않는 장점이 있어 일본, 미국 등이 앞다퉈 개발 중이다.
마스텍중공업(주)은 국책 과제를 수행하며 국내 최초 750KW~5MW 부유식 풍력발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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