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열정과 도전, 제2의 도약 예고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세상에는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이 있는 게 아니라, 해본 것과 아직 해보지 않은 것 밖에 없다.” 오토닉스 박용진 대표이사의 말로, 이 기업의 비전을 제시한다.
창업주 故 박환기 회장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국내 1위 산업용 센서업체로 만들었다면, 박용진 대표이사는 오토닉스의 위대함을 써 내려가겠다는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란 지사 설립, 중동 개척 본격화
오토닉스는 국내외에서 최고 기업으로 꼽힌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다보니 일반인들에게 낯선 이름일 수 있지만,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비결은 단연 기술력이다. 이 기업이 생산하는 산업용 센서나 제어기기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함께 하는데, 그만큼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구사하고 있다는 말이다.
시작은 초라했다. 창업주인 故 박환기 회장이 지난 1977년 부산의 국제시장에서 작은 사무실로 시작한 ‘국제전자’다. 당시 일본 기업들이 주를 이루던 산업자동화기기분야에 겁 없이 뛰어든 도전정신으로 국내 1위 기업으로 올렸다. 미래를 내다 본 남다른 안목으로 매년 매출액의 10%를 R&D에 투자하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한 결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바톤을 이어 2015년 3월 박용진 대표이사가 취임함에 따라 젊은 파워로 중무장한 새로운 도전정신이 펼쳐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 보다 시간과 자본에 있어 뒤떨어진 사실을 직감하고, 2배 이상의 노력과 또 다른 획기적인 신제품을 고안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실제 동종업계 최대 규모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데, 전체 국내 800여명의 직원 중 연구인력만 27% 정도다. 또한 수도권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R&D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부산 본사와 인천 송도 연구소간 이원화 대 있던 R&D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사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시장 본격 공략과 함께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  
지난해에는 이란 지사를 설립, 지역 문화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터키 법인과 인도 법인의 협력을 통해 유럽 시장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오토닉스는 이란 지사 포함 총 12개국의 법인 및 지사를 통해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으며, 100여 개국 150여 개의 서비스 거점을 확보한 상황이다.
한편, 오토닉스는 2013년 센서·제어기기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정부가 선정하는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스마트공장 제2의 도약 이끌 것
“현재 내수와 해외 매출 비중 50:50이다.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해외 비중을 높여야 한다. 연구 개발을 통한 세계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신제품 개발로 오토닉스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 박용진 대표이사의 목표다.
시발점이 될 신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국내 업계 최초로 ‘풀 메탈 근접센서 PRF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내구성이 강해 플랜트, 자동차, 공작 기계 등 거친 산업 환경은 물론, 부식 걱정이 없어 위생을 중시하는 식품 산업에서 물체의 유?무를 검출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센서다.
연이어 품질 검사 등에 적용되는 비전센서 VG 시리즈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산업용 카메라를 이용해 검사 대상 형태, 크기, 문자, 패턴을 판별해 양품과 불량품을 가려내는 것으로, 성능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설치가 간편하고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컨트롤러 일체형 2상 클로즈 루프 스테핑 모터 시스템’과 ‘ASL 시리즈’ 등도 출시 됐다.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시대에 맞춰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공장에도 눈을 돌렸다. 2016년에는 LS산전과 손잡고 한국형 스마트공장 표준화 사업과 중소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보급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또한 스마트공장 구현에 최적화된 필드레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공장과 관련된 토탈 솔루션을 실현할 수 있는 로드맵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인재 중시...일하기 좋은 기업
오토닉스는 인재를 중시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직원과 관련한 상패가 많은 것이 이를 입증해준다. 지난해 연말에도 ‘2017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 포상’ 시상식에서 일자리 창출 지원 분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장애인 고용 비율 약 50%증가와 청년층 고용 비율 약 52% 증가, 여성 비율 약 35% 증가 등 다양한 노동 비율 형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보다 앞서 2006년에는 남녀고용평등 유공 정부포상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 행복기업대상’ 시상식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부문 대상을 차지했으며,  2016년에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정하는 ‘2016년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월 27일 오토닉스 본사를 찾았다. 회사 건물과 함께 눈에 띈 것은 축구장. 직원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최신기기들이 갖춰진 헬스장과 체력단련실, 배드민턴 코트도 있다. 각 층 로비에는 바와 갤러리 콘셉트로 된 휴게 공간도 꾸며져 있다. 
사측은 축구와 족구, 배드민턴 대회를 실시하며 우승팀과 열성적인 응원을 하는 직원을 뽑아 상품권도 주는 등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등산과 마라톤 등 다양한 사내 동호회 활동을 장려한다.
박용진 대표이사는 “‘인재는 곧 그 기업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인재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사실 회사의 성장은 모두 직원들의 노력이며, 그들의 열정으로 인해 지금까지 성장해왔고, 비전도 그들이 있기에 세울 수 있다”고 감사해 했다.
실제 박용진 대표이사 취임 후 ‘인재 육성’에 주목하고 신입사원을 위한 멘토링 활동과 전 직원들을 위한 사내 동호회를 비롯해 어학 교육, 온라인 직무 교육, 계층별 교육, 사외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부서별 책임과 권한을 높여 주인의식도 심어주고 있다. 평소 대표이사와 평직원간에 거리를 좁힌 그는, 임원 전용 식당을 없애고 직원간 도시락 간담회를 가지는 등 격 없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토닉스 박용진 대표이사는...
오토닉스 창업주 故 박환기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0년 사원으로 입사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과 경영학을 복수 전공한 그는 입사 후 연구소와 상품 기획, 영업 및 마케팅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했다.

대표이사 취임 전까지 최종 직급은 대리. 박 회장의 강직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불의의 사고로 박환기 회장이 별세하자 지난 2015년 3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취임 당시 박 대표이사는 “창업주의 창업 정신을 이어 받아 불굴의 도전 정신과 목표 달성의 굳은 의지로 더 큰 미래를 위해서 한 발짝 도약하겠다”며 오토닉스의 100년 대계를 위한 핵심 가치로 ▼도전과 열정 ▼변화와 혁신 ▼자율과 책임을 꼽았다.
어느 덧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부산 상공계에서는 “젊은 대표이사라 걱정도 했지만, 오히려 젊은 패기로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것을 보면 존경심이 날 정도”라며 “앞으로의 오토닉스가 더 기대되고 현재 어두운 지역경제의 밝은 등불을 비춰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는 수도권 중심의 행정으로 지방에서는 우수 인재가 확보가 어렵다”며 “독일처럼 한 도시를 특화시킨 기업군이 형성되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부산은 IT, 대구는 섬유 같은 지역별 분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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