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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미투', 정치, 사회운동으로 확산되다

    프랑스의 각 여성단체들과 노조들이 현지 시간 3월 8일 여성의 날, 프랑스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여성들의 희생과 불평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집회와 시위를 열었다.

    이 집회는 미국의 와인스틴 사건 이후 다섯 달이 지났지만,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1,500명(경찰 추산)의 참여자가 모였다.

    시위에 난생 처음 참가한 파리의 한 여고생은 ‘르몽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와인스틴 사건’ 덕분에, 나는 사회 전체가 가부장적 구조 즉 지배의 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나는 나를 고취시키는 모든 분노를 말하려 여기 있다.”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여성들의 눈을 뜨게 했고 폭로와 고발의 욕구를 자극했던 ‘와인스틴 사건’의 ‘이전과 이후’의 문제들을 제기했다. 게다가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작은 이야기를 큰 이야기로 옮기면서, 자신들의 개인사를 토로했다.

    전철 속에서 한 남자가 자신의 몸을 더듬자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는 어느 여자의 이야기로부터, 17살의 한 소녀는 2년 전 전철에서 두 남성에 의해 무관심한 승객들 앞에서 성폭행을 당했던 기억을 고백하기도 했다. 미성년의 소녀들은 거리의 성희롱이 일상사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 거리의 성희롱이 가장 큰 이슈였지만, 페미니스트의 여러 강력하고 다양한 요구들과 남녀의 임금차별문제, 강간범에 대한 법적 강화의 중요성도 아울러 거론했다.

    시위에 참여한 페미니스들과 조합원들은 성폭력의 이율배반적 이중성도 지적했다. 강간은 가장 많이 일어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많이 벌을 받지 않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실상, 성희롱 피해여성들의 90%는 고발을 하지 못하고 있고, 단 1%의 가해자만이 교도소에 있으며. 제소 70%는 추가 조치 없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런 피해여성들의 이중고를 상기시키면서, 강간문화를 종식시키기 위해선 경찰의 능력 있는 자원과 전문부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집회 발언자들은 임금차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남성과 동등한 자격의 여성들의 임금이 남성보다 9%나 적게 받는다고 호소했다. 결과적으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매년 한 달 이상 더 일을 하는 셈이 된다.

    급기야 화살은 마크롱 대통령에게까지 겨냥하여, 정부의 정책이 남녀평등에의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정부의 정책들이 말만 그럴싸하고 실제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통령에 당선되어 남녀평등을 약속하고도 모든 분야에서 여성차별이 여전한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미국 와인스틴 사건의 촉매로 시작된 프랑스 여성들의 성폭력 고발이 이제 프랑스 사회의 사회정치적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마크롱식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며 무소처럼 돌진하던 마크롱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곤혹을 치루고 있다. 그동안 프랑스 사회의 시한폭탄처럼 여겨졌던 여성문제가 경제의 노동문제와 더불어 폭발함으로써, 프랑스 정부는 때 아닌 이중고를 겪고 있다. NP

     

     

    진태유 논설위원  sartre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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