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5만 도시에서 두 대통령 배출, 명당에서 좋은 기운도 듬뿍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3월 30일부터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거제시를 모노레일을 타고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려해상공원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면모를 관광객들에게 선사하게 된다.
국내 최장 길이 3.54Km의 ‘거제관광 모노레일’을 타고 ‘대통령의 땅’에서 하늘을 만나보자.

국내 최장 길이에서 다이내믹함도 즐기자
국내에서 거제 만큼 아름다운 고장이 있을까. 리아스식 해안선과 빼어난 기암절벽 등 천혜의 자연경관, 가는 곳곳마다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스쳐가는 관광지로 변하고 말았다.
거제시는 변화의 물꼬를 텄다. 대표 즐길거리로 모노레일을 택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김경택 사장은 “관광의 5요소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살거리, 잘거리다”면서 “거제는 볼거리는 매우 풍족하지만 나머지는 미약한 실정인데, 모노레일을 시작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실제 TV 프로그램에도 많이 소개됐지만, 거제도는 외도 보타니아와 바람의 언덕 등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다. 선상낚시체험, 다대어촌갯벌체험, 카약, 제트스키, 플라이보드 등 수상레저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늘 거제시를 대표하는 체험시설이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이제는 모노레일을 통해 체험형 관광을 즐길 수 있다. 거제하면 떠오르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출발해 숲의 미로에 빠져든다.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속을 항해하다 보면 건강까지 좋아지는 느낌.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주는 자연의 리듬은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해준다.
사색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 순간 짜릿함도 온다. 최고 37도의 경사도를 지나면서 느끼는 다이내믹과 스릴로, 급경사를 오르내릴 때는 손잡이를 절로 꽉 잡게 된다.
모노레일에는 승객을 위해 영상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틀어주며, 탑승시간 40여분 동안 무한한 충족감을 제공해준다.
김경택 사장은 “모노레일을 시작으로 거제 관광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2016년 취임 당시 생각해 둔 체험시설 2~3개를 오픈하고 윤곽이 드러난 대규모 리조트 단지가 완성되면 명실상부한 해양 관광 중심의 거제시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여차~홍포 간 해안도로 개발사업과 공곶이~내도 간 관광지 조성사업, 지심도 개발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김 사장은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역임 당시 수십조원 개발사업을 진두지휘한 당사자이자 관광 콘텐츠 개발 전문가다. 이 같은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앞으로 거제시를 해양 관광 중심의 새 역사를 써 내려 가고자 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거제의 멋진 야경 감상
모노레일을 타고 상부 승강장에 내리면 입이 쩍벌어진다. 오른쪽은 고현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웅장한 삼성중공업 야드를 볼 수 있다. 저 멀리 거가대교도 보인다. 국사봉과 옥녀봉, 대금산 등 거제의 자랑거리가 눈 앞에 펼쳐진 것. 날이 맑은 날이면 부산 영도와 일본 대마도도 전망된다. 24시간 운행이 가능해 야간 개장 시 거제의 멋진 야경도 만끽할 수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상부 승강장에 별도로 전망대를 마련해 관광객의 편의를 더했다.
김경택 사장은 “모노레일을 준공함에 있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안전이다”며 “시운전 동안 시스템 오작동이나 운행정지 등 돌발사고에 대비한 안전 점검 등을 모두 끝냈다”고 밝혔다.
사실 모노레일은 케이블카 보다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거제관광 모노레일은 최첨단 관광형 모노레일로, 최신 기술이 집약됐다. 보통 전기식인데 반해 배터리 동력방식으로 안전도도 높였다. 기어방식의 단순화와 일체형 프레임을 통해 진동도 최소화했다.
차량 운행방식은 중앙관제시스템으로 차량의 무선인터넷을 통해 쌍방향 통신이 가능하여 이용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모노레일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모노레일은 6인승 15대가 운행하며, 속도는 평균 80m/min, 최고 92m/min로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운행한다. 차량 자체무게는 1.390kg이며, 1일 수송능력은 약 810명(9시간 운행기준), 월 20,000명, 연 22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 문재인 대통령은 거제면 명진리에서 태어났고,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장목면 대계마을이 고향”이라면서 “인구 25만명의 거제시에서 두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만큼 명당을 직접 느껴보기를 바란다”며 거제관광 모노레일의 전국적인 관심을 바랐다.
한편, 거제관광 모노레일은 거제시가 출자한 최초의 레저시설로, 탑승 시간은 상행 25분, 하행 20분이다.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1만2000원이며, 평화파크 4D영화관 및 체험시설(무료) 등 이용료도 포함하고 있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함께 입장할 경우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앞으로 연 3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0억원의 소득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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