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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알루미늄 여객선, 포항 앞바다에 뜬다(주)칸정공, 안전과 환경까지 잡았다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한나래호)

조선업의 불황은 부울경 지역 경제를 뿌리 째 흔들어 놓았다. 암흑의 긴 터널 속에 최근 희망찬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주인공은 거제시에 위치한 (주)칸정공(박기태 대표이사)으로, 최첨단 알루미늄 초고속여객선을 건조하게 된 것이다. 선주는 수입보다 저렴하게 건조하고,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돌파구를 찾게 됐다. 그간 선령이 오래 된 배를 수리할 시 부품을 못구해 생기는 운항중단사태도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있기에 막을 수 있다.

포항-울릉 노선, 안전한 알루미늄 여객선 취항
(주)칸정공이 지난 3월 12일 (주)돌핀해운(대표 박국환)과 포항-울릉 노선에 투입될 최첨단 알루미늄 초고속여객선 ‘한나래 호’(가칭)의 건조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19일에는 (주)칸정공 본사에서 선박 건조계약 체결을 마무리했다.
(주)돌핀해운은 울릉도-독도 여객선사로, 현재 포항과 울릉 노선을 오가는 여객선은 2020년에 선령이 끝나게 돼 신조를 하게 된 것이다.
새롭게 이 노선을 취항하게 될 (주)칸정공의 최첨단 알루미늄 초고속여객선은 길이 70.65m, 선폭 16.30m, 선심 5.00m, 최대속력 45노트, 승객 1천 명이 승선할 수 있다.
무엇보다 관심이 끄는 대목은 여객선이 FRP(강화플라스틱) 재질에서 알루미늄으로 넘어가는 국내 최초의 사례라는 점이다.
(주)칸정공은 2011년 설립 당시, 노르웨이 알루미늄 제조사 MARINE ALUMINIUM과 기술제휴를 맺고 특화된 알루미늄 제품생산에 매진한 기업이자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FRP 재질은 불에 타기 쉬운 가연성이며, 화재 사고 시 선박이 전소되는 등 큰 피해가 난다. 또한 발암물질이라 결국 어패류를 먹은 사람에게 피해를 미치기에 국제협약에 따라 금지됐다. 반면 알루미늄은 FRP에 비해 연료비가 적게 드는 등 경제성이 월등하고 미세먼지 저감 등 친환경적이다. 특히 안정성이 뛰어난데, 연성이 좋아 충돌 시 찌그러지더라도 물이 침투하지 않아 침몰 위험에서 보다 자유롭다.  

까다로운 설계, 여객선의 새 이정표 될 것
“현재 국내 연안 여객선은 20년이 된 배다. 그간 체형도 변해 좌석도 불편하다. 신조는 앞으로 20년 후 세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요즘은 경쟁시대라 우리의 작품이 벤치마킹 될 것이기에 제대로 된 모델을 선보여 국내 여객선의 이정표를 제시하겠다.” (주)칸정공 박기태 대표이사의 다짐이다.
실제 설계부터 까다롭게 진행됐다. 유럽 설계업체와 기본 선형과 제원 적용에 대한 협의를 거치고 기본설계 착수협의를 마무리했다. 여기에 국내 연근해 해상 기상상황과 파고 등을 분석한 정보를 기반으로 운항지역 조건을 적용했다. 또 선형설계 엔지니어가 동일항로 선사의 여객선을 계절별로 약 한 달간 승선하며 각 운항시기별 조건들을 면밀히 수집하고 분석하는 등 설계자료 수집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현재 인체를 감안하는 등 승객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했다. 건조될 ‘한나래 호’는 넓은 좌석 공간과 모유수유실, USB충전포트, 흡연실, 수화물 적재 공간 등 별도의 편의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박기태 대표이사는 “국내 여객선 중 20년 넘은 여객선이 약 60척 정도로 현재 위험에 직면한 상태다”며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신조가 늘 것인데, 알루미늄 여객선은 선사나 승객 모두 윈윈할 수 있어 향후 시장을 주름잡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한나래 호’ 건조로 시작으로 중소조선업체에게 희망이 되고 나아가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선기자재 내수시장 활성화로 이어져
(주)칸정공의 새로운 도약은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사실 여객선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수리 시 부품도 해외에 의존해야해 운항중단사태가 자주 일어나곤 했다.
하지만 이 기업이 국내의 기술로 국내 우수한 품질의 기자재들을 적용할 것을 예고해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박기태 대표이사는 “국내 여객선 시장은 분명 밝고,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 만큼 국산화는 꼭 전제돼야 한다”며 “힘들고 어렵더라도 이번 기회에 국산화를 이뤄 여객선이 수출로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나래 호’를 시작으로, 국내 기술로 여객선을 제작하고 수입시장에 의존하던 조선기자재들을 국산으로 사용한다면 내수시장이 활성화된다. 업체들도 기술개발에 나서면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해외수출길도 열릴 수 있다.
박기태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 입구에 ‘기술보국’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국가의 은혜를 갚을 수 있는 길은 기술 뿐이라는 말인데, 이를 늘 가슴에 새기고 향후 여객선 사업 국내 1위를 목표로 달릴 것”이라면서 “여객의 편의와 쾌적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안전하고 안락한 여객선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칸정공은 알루미늄 여객선 사업외에도 스마트 가로등을 앞세워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용준 기자  jun0153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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