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피와 언어를 가진 그녀들이 사는 법
조선족 노래방도우미가 말하는“Only Money”

중국의 조선족이나 필리핀, 러시아 등에서 온 여성들은 대부분‘수입신부’들이거나 돈을 벌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한다. 특히, 조선족의‘코리안 드림’은 한국에서 1년만 일해도 중국에서 5년 동안 일하는 것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불법체류의 악순환을 불러왔다. 변종 유흥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티켓다방, 노래방도우미 등으로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하여 생활하고 있는 조선족 여성들. 과연 그녀들은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 귀향할 수 있을까?

신성아 기자

국내 성산업으로 유입되는 여성들 중 공식적인 경로를 통하는 경우는 대부분 예술흥행 체류자격자로서 입국하는 여성들이다.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처음에 여행비자로 들어와 불법 체류하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요즘에는 조선족 여성들의 성매매시장 진출은 심각한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상당수가 유흥업소 등으로 내몰리고 있는 조선족 여성들은 나이트클럽, 노래방도우미, 티켓다방 종업원, 남성휴게실, 안마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족 여성들은 국내 여성들 보다 오히려 더욱 노골적으로 남성들에게 접근해 성매매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족 여성들이 이렇게 매춘영업에 나서는 이유는 취업난과 함께 정부의 높은 단속으로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속칭 ‘보도방’의 정체
노래방도우미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들을 공급해주는 속칭‘보도방’이 새롭게 뜨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은 보도방을 통한 도우미 행위로 돈벌이가 괜찮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조선족을 비롯한 중국 교포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현재 수 백 여명이 불법영업 현장에 나서고 있다. 다수의 노래방 및 유흥업소는 10~20여 명씩 조선족 등의 도우미를 고용한 보도방을 통한 불법영업을 일삼는 업소로 인하여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업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단속을 촉구하기도 했다. 간혹 보도방에서 공급한 아가씨들이 실수나 불친절 한다거나, 깐깐할 경우에는 일명‘빠꾸’를 시키기도 한다. 노래방에서 아가씨를 불러주는 업주는 아가씨에게 돈을 준다거나 일체의 돈을 받는 것은 없다. 노래방이나 주점의 업주는 손님에게서 받은 시간당에 해당하는 화대를 그대로 보도 아가씨들에게 전해주고, 손님들이 시키는 술과 노래방 이용료만을 챙기는 것이다.“조선족 아가씨들 같은 경우에는 시간당 2만원씩 지불이 돼요. 그러니까 2시간 테이블에 들어가면 4만원, 3시간이면 6만원.. 이렇게 계속 연장이 되는 거죠. 처음에 사정을 잘 모르는 조선족이나 외국인 아가씨들이 소속되어 있는 보도한테 5대5의 입장에서 10만원을 벌면 5만원을 입금하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아가씨들이 많이 알기 때문에 바뀌었어요. 보통 하루 입금액이 2만 5천원이라고 할 때, 오늘 만약 15만을 벌었다면 12만 5천원이 그 아가씨의 수익금이 되는 거죠.”현재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최氏의 말이다.

그녀들의 위장결혼과 그 이후에는
조용히 차를 따르고 있는 20대의 조선족 여성을 만났다. 본국에 송금할 돈과 생활비라는 경제적인 이유를 든 이 여인은 환율의 차이로 인한 중국과 한국의 화폐가치의 이유로 낮에는 다방에서 차 배달을 하고, 밤에는 노래방도우미로 생활하고 있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여기서 일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대답하기를 머뭇거렸다. 불법체류자는 아니지만 이런 데서 일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그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있는 것은 “대개 식당에서 일하는 조선족들도 많지만, 한국인들보다는 임금이 훨씬 적어요. 그런데 노래방도우미 같은 경우에는 능력제거든요. 자기하기 나름에 돈을 벌어가죠. 적어도 4백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니까요.”라는 그녀의 설명이었다. 얼마 전 뉴스에는 조선족의 위장결혼을 알선해 온 사람이 경찰에 긴급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현재 조선족들이 위장결혼한 뒤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 달아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녀가 위장결혼에 대해서 말하기를“내가 알기로는 위장결혼이나 위장취업을 하러 올 때는 신체적으로 멀쩡한 남자한테 위장결혼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돈을 필요로 하는 한국남자한테 돈을 주고 결혼해요. 보통 천 오백만원을 주는데, 그 돈에서 브로커랑 결혼상대자가 나눠 갖죠.”라고 하면서 중국과 한국 두 곳에서 결혼을 올린 뒤, 출입국관리소에서 연락이 왔을 때 그때는 하루 같이 있는다고 한다.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위장결혼을 많이 시도하는 것은 한국남자와 얼마 정도 살면 주민등록증이 나와 완전히 한국 사람이 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취업을 해도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 그렇다면 지불한 그 많은 돈은 어떻게 마련한 것일까? “직접 돈을 모아서 지불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미리 돈을 끌어오죠. 아직까지는 중국이랑 환율차이가 있기 때문에 많이 벌어요. 예전에는 정말 한 1~2년만 한국에서 돈 모아서 가면 집 짓고, 땅 사고, 파출부 들여 살 정도로 잘 살았대요. 지금은 그렇게 환율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한 5년 정도 봐야지 그나마 조금 살아요.”다른 조선족 여성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니 대부분 다 돈을 벌기 위해서 한국에 온다고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천 오백만원이면 중국에서는 엄청나게 큰 액수이다. 그 돈을 주면서까지 한국에 올 필요성은 단 하나이다. 바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갈수록 태산’ 노래방문화
어느 지방의 노래방 및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의 음란, 퇴폐영업 행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소는 노래방 룸에서 도박판까지 벌이다 적발되는 등 유흥업소가 불법의 온상이 되고 있다. 노래방 같은 곳은 술을 파는 것 자체가 불법이고, 술을 팔려면 주점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며 접대부를 업소에 상주 시킬 수 없다. 오직 아가씨를 상주 시켜서 접대하는 영업이 가능한 곳은 1종의 유흥업소이지만 대부분 이를 어기고 보도방에서 아가씨를 불러 영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욱 음란한 것을 즐기게 되어 생긴 것이 일명‘꽂구 노래방’이다. 즉 시간당 비용을 2만원에서 3만 5천원내지 4만원으로 변경한 후 아가씨들이 좀 더 노출 등의 수위를 높여 즐기는 것이다. 여기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2차’를 노래방 안에서 해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추가 요금을 더 지불하고 노래방 안에서 오럴섹스나 성관계를 갖는 것을 말한다. 가격 역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일반 노래방에서 2차의 경우는 보통 15만원에서 25만원 사이이지만, 꽂구 노래방에서는 오럴섹스의 경우 5만 원 정도이며 성관계는 10만원을 전후한다. 하지만 정해진 가격이 없고 절대적으로 아가씨들 마음대로라고 한다. 이 같은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는 업소에 고용된 도우미의 절반 이상이 조선족 등 중국 교포인데다 이들 대부분 역시 불법체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대로는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 꼭 돈 많이 벌어서 귀향할 것이다.”라고 힘주며 말하는 조선족 안○○氏의 눈에는 돈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망라한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체류 기간은 정해져 있다. 그것을 어기면 곧 불법체류자가 된다. 이것이 한국에서의 조선족의 현실이다. 그들은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시할 수 없는 집단을 형성해 가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국내 체류 조선족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뿐이다. 돈에 대한 집착인지 집념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목적을 위해서 불법적인 일을 서슴지 않고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반사회적이고 일반적인 윤리기준에 위반되는 상처로 남을 것이다. NP


<노래클럽을 운영하는 한 업주와의 미니 인터뷰>

조선족 도우미들의 연령층과 인기는 어느 정도
- 20대부터 30대, 40대, 50대까지 다양하죠. 손님들이“20대를 불러 달라, 30대를 불러달라”고 원해요. 그 중에 20대가 가장 많아요. 예쁘기는 한국 얘들이 더 예쁘고요. 조선족 도우미 같은 경우에는 돈을 더 벌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테이블에서 더 열심히 하죠. 여기서 열심히 한다는 것은 잘 놀아야 되는 개념이에요. 그리고 업소마다 틀려요. 한국 아가씨들을 부르는 가게가 있고, 조선족 아가씨들을 부르는 가게가 있어요.

가족단위로도 오는지
- 네. 주로 회사원들이 스트레스 풀려고 많이 오기는 하지만 가족들끼리도 와요. 너무 나쁜 쪽으로만 보실 게 아니라, 복합적으로 보시면 될 거에요.

2차라는 것도 여기에서 주선하나
- 요즘에는 업소가 2차를 강요할 수가 없어요. 룸살롱 같은 경우에야 정해놓은 금액이 있지만, 저희는 노래클럽이기 때문에 없죠. 만약 돈 벌고 싶은 아가씨가 손님이 돈을 많이 줘서 간다고 하면 서로 1대1 계산을 하고 나가는 경우는 있어요. 저희는 관여를 전혀 안 해요. 관여를 하면 윤락이 되기 때문에 바로 구속이쟎아요.

음란, 퇴폐행위를 하는 불법업소가 많나
- 그런 가게는 아직까지는 많지는 않고 소수에 불과해요. 언론에서 보여 지는 것들은 과장된 거라 보시면 돼요.

노래방과 노래클럽의 비율은
전체적으로 노래방이 클럽보다 7대3 또는, 8대2정도 많아요. 요즘 추세는 노래방은 술이나 아가씨를 취급하면 불법이기 때문에 거의 주점 쪽으로 허가를 내려고 하죠.

노래클럽 운영은 어떻게
- 요즘은 앉아서 손님 기다리는 시대는 갔어요. 많이 아는 분들을 찾아뵙고 식사를 하거나 모임에 꾸준히 나가요. 그리고 우리 가게는 대학생들은 절대 안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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