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MCT LPG 카페리선, 사천∼제주 뱃길 이을 듯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최근 국회에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됐다. “미세먼지 때문에 살 수가 없다”는 말은 이제 흔해졌다. 항만을 끼고 있는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루 평균 300척의 선박이 정박하고, 매년 2만척이 넘는 대형선박이 부산항을 오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선박의 주연료인 디젤유가 내뿜는 매연이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얘기다.   

선박연료 LPG가 새로운 대안
선박의 주연료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것은 이제 널리 증명됐다. 실제 국제해사기구(IMO)도 2020년까지 선박연료의 황산화물(SOx) 함유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한다. 2050년부터는 선박에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까지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이제 선박도 친환경으로 가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진 것이다.
대안으로 LNG와 LPG연료 추진 방식으로 환경규제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현재 추세는 LNG다. LNG 운반선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기화 가스를 절약하기 위해 개발된 LNG 연료 사용 기술이 먼저 개발되었고, 자동차 시장에서 보듯이, LPG는 가솔린과 비교될 만큼 고급 연료로 고려되어 선박에서 사용은 시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정이 바뀌었다. 세일가스 채취가 늘어나면서 LPG 생산도 대폭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LPG 가격이 더 낮다.

현성MCT 구범수 대표이사는 “LNG의 장점도 많지만, LPG 또한 그에 못지않은 이점이 있다. 오히려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최종 소비자에 직접 전달되는 과정까지 치면 더 저렴하다”면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LNG는 약 영하 162도에서 자연 기화하므로, 극저온 설비 비용를 장착해야 하며, 이로 인한 장비 비용이 많이 증가하고, 극저온의 유지 및 기화 압력 관리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또한 저장 탱크에 따라, 정박 중이나 저부하 운전시 발생하는 자연기화 가스를 배출-재액화 해야 해서, 연료 손실이 발생한다. LNG 가스 특성 탓에 하루에 증발되는 기화율이 전체 화물량의 0.1% ~ 0.05% 정도로 막대한 양의 가스가 손실된다”고 설명했다. 
LPG의 폭발 위험성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구 대표이사는 “LPG는 이미 자동차의 연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위험하다면 가스통을 차에 두고 달리겠는가. LPG는 청정연료로써, 경제성과 안정성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LPG 카페리선, 소음과 진동 거의 없어
현성MCT는 LPG를 연료로 하는 선박 개발에 한창인 기업이다. LNG가 대세로 떠오른 현 시점에서, 공론화되지 못한 LPG의 장점을 부각시켜 친환경 연료로 사용하는 정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자동차산업에 이미 검증 받은 LPG이기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 현재 조선업계는 LNG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은 최소 10만톤급 이상의 대형선이지만, LPG는 다양한 선박에 적용 가능하다. 시장 측면에서만 봐도 LPG의 우위가 점쳐진다.
현성MCT는 먼저 소형선박과 중형선박을 중심으로 LPG추진선을 보급할 계획이다. LPG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카페리선과 LPG 운반선, 어업지도선, 소형관공선, 컨테이너선, 벌크선, 발전선 등이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성MCT 구범수 대표이사는 “기존 선박을 보면 비용 때문에 저가 연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IMO 규제로 앞으로는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야만 한다”며 “이에 발빠르게 LPG 추진선 개발사업에 나서게 됐고, 정부기관을 찾아 LPG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면서 “오랜 시간 공들였던 것이 결실을 얻어 LPG 추진 카페리선의 본격적인 건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설계까지는 마쳤고, 내년 연말에는 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PG의 우수성을 보여줄 국내 최초의 선박은 경남 사천∼제주 뱃길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항로는 세월호 참사 이후 끊겼다.
현성MCT는 최근 해상여객운송사업 추진 의사를 밝히며, 삼천포항과 제주항을 잇겠다고 사천시에 행정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 항로에 투입될 여객선은 친환경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한 19,000급 카페리선으로, 5t 화물트럭 150대와 승객 600명을 실을 수 있는 규모다. 가스터빈 엔진으로 추진되는 선박으로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활어차 및 살아있는 수산물 수송에는 최적이다.
선내에는 VIP 객실 2개, 1등실 28개 등 총 54개 객실로 구성되고 하이킹 여행객을 위한 자전거 격납 시설과 스낵바, 노래방 등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현성MCT는 수요일을 제외한 매주 밤 11시에 삼천포항을 출발해 오전 6시 제주항에 도착하는 운항 계획을 갖고 사업을 추진한다. 
사천시는 매우 반기는 분위기다. 과거 이어졌던 뱃길로 인해 사실상 관광객과 화물차 등으로 인해 지역경기가 활기를 띄었다. 때문에 현성MCT가 다시 한 번 뱃길을 잇게 된다면, 지역경기 활성화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
구범수 대표이사는 “제주항을 잇는 LPG 추진 여객선 투입은 국내외 선박 연료의 변화를 이끄는,  세계사에 기리 남을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성MCT는 2016년 11월에 LPG 추진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안전성 검토를 진행했고, 해양수산부와 관계 법령 정비 및 발효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아시아 LPG 마린 벙커링 허브 구축 협의체를 발족하기도 했다.
한편, 현성MCT 구범수 대표이사는 내항화물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영성글로벌(주)을 23년째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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