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한 ‘스마트 병원’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신임 의학원장에 박상일 박사(부인암 전문의)가 취임했다. 박 원장은 한국원자력의학원 산부인과에서 전문의를 시작한 이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산부인과 주임과장, 교육훈련팀장, 전략추진팀장, 암예방건강증진센터장, 진료부장, 연구센터장 직무대행 등을 두루 역임했다.

조직 안정에 최우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새 수장을 맞이하며 최상의 암진료 서비스 제공과 방사선 이용 새로운 암 치료법 연구,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 및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새 수장인 박상일 의학원장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건설 이전, 개원준비단으로 활약한 당사자이자 그간 주요보직을 맡으며, 오늘의 의학원이 있게 한 장본인이다.
누구보다 애정있게 기관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는 평 속에 취임한 그를 지난 8월 14일 만났다.
그의 첫마디는 ‘조직 안정’이었다. 대내외적으로 노사관계에 대해 많은 관심과 우려부터 잡겠다는 의지다.
박 의학원장은 “내부고객이 만족해야지 외부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듯 직원들의 행복감은 암 환자에 전달된다”며 “다양한 의사소통을 통해 노조 목소리에 관심을 갖고 적극 개선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노조들의 궁극적인 목적도 의학원이 잘 되길 바라는 것이다. 단지 시간과 방법 등이 틀릴 뿐”이라며 “겸손한 마음으로 낮은 부분부터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젊은 원장이 가지는 강점을 최대한 어필해 실무형 일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특성화 병원’으로 정립
조직의 안정을 거울삼아 본연의 업무에도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먼저 연구기관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과학기술특성화 병원’으로 성장하겠다는 것. 박 의학원장은 “‘첨단 의생명 연구를 선도하는 과학기술특성화 병원을 기반으로 국민건강과 국민안전에 기여한다’는 새 미션이 부여됐다”며 “이는 과기정통부 유일한 병원인 원자력의학원이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하여 과학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최첨단 연구결과물을 산출하고, 이를 국민의 건강과 복지에 직접적인 혜택으로 환원하겠다는 의미”라면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국내 최초의 과학기술 특성화병원으로서 과학계와 의료계의 접점에서 지역 대학병원과 과학기술교육기관등과 연계하고 혁신 성장 동력기술의 Test-bed로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본원인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협력해 첨단 방사선의료 연구 및 산업화를 선도하기 위해 방사선의약품과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체외진단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ㆍ비임상시험을 수행하고 바이오뱅크(인체자원은행)를 통해 맞춤형 검체를 제공할 예정이다. 바이오뱅크는 혈액이나 조직, 세포, 혈장, 단백질처럼 사람으로부터 채취한 인체 자원과 유전정보 등을 수집해 동결 보존한 뒤 연구에 활용하는 의료분야다.

탈 원전시대 대비, 방사선비상진료센터 정상화에 역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에도 강점을 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박 의학원장은 “방사선치료는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며 최상의 암 진료 서비스를 펼칠 각오다. 실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부울경 지역에서 단 2대 뿐인 ‘사이버나이프 방사선치료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치료기는 종전 방사선 치료기와 달리 로봇 팔로 정상 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암세포에만 고용량의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하는 최신 장비다.
나아가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는 ‘중입자가속기’가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새로운 주관기관으로 선정됨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역할도 커진 상황이다.
공공의료부분에서도 신포괄수가제시범사업 참여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확대 등을 통해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에 적극 동참하며 국민을 섬기는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각 주요 질환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표준진료지침 구축에도 나섰다. 지역민의 요구를 수용해 최근 응급실 시스템과 인력을 혁신적으로 보완하는 등 한층 보강된 시스템으로 적극적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상일 의학원장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300병상 규모로 수익이 나기 힘든 구조”라면서 “큰 수익을 거두는 것보다 지역민이 충족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를 갖추면서 적절한 실적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정부 정책에 맞춘 전략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면서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탈원전시대를 맞이해 방사선비상진료센터 정상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원자력발전소가 밀집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심리적 불안감에 노출 될 수 밖에 없는데, 향후 원전 해체작업 중 발생할 피폭사고 가능성을 예측하고 작업자와 지역민의 안전을 위하여 정밀한 안전진단과 관리를 하고자 한다. 나아가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협력해 방사선피폭 환자의 응급조치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차세대 방사선피폭치료제도 개발하는 목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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