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와 포퓰리즘을 무시하고 경제를 살리다

그는 꾸준히 제 갈 길만 가고 있는데 그가 가는 길가에는 연호하는 사람이 없다. 다른 대권 주자들은 늘 이벤트를 만들어 자신을 알리기에 혼신을 경주하는데 그에게는 이벤트가 없다. 실적만이 있다. 2002. 7월부터 2005. 9월까지 해외 총 86개 업체에서 13.300만불의 외자를 유치했다.

윤 양 래 기자

민주화투사에서 보수로
손학규는 고3 때 이미 굴욕적인 한일협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그저 잠깐하다 그만 둔 민주화운동이 아니다. 대학 입학 이후 수 차례의 구속, 수배, 고문 등 그는 젊은 시절 전부를 민주화운동, 빈민운동에 던졌다. 육군 만기 제대 후에도 그는 반독재운동을 계속 했다. 손학규는 법대의 조영래(작고, 인권변호사), 상대의 김근태와 함께 서울대 운동권 삼총사로 불렸다. 그는 군부독재와 모질게 싸웠다. 故제정구 의원과 청계천 판자촌에서 빈민운동도 했다. 지난 7월 ‘뉴 리더스 대학생 캠프’에서 모임에서 “젊었을 때 한국전력 노조위원장이 돼서 서울 정전시키려고 했었다.”고 한 때의 과격성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박정희 체제’에 저항하고 이를 쓰러뜨리고 싶어 했던 ‘투사’였다. 유신정권이 막을 내리던 79년 10월 26일에도 손학규는 부마항쟁 관련으로 부산 김해 보안대의 고문실에서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다. 며칠 후 석방된 손학규는 다시 결단을 한다. 80년 ‘민주화의 봄’이 왔지만, 그는 “이젠 비었던 머리를 채우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영국으로 떠났다. 만학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옥스포드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유학 시절은 그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세계를 보는 눈, 한국 경제의 가능성에 대한 재인식, 그리고 낡은 보수와 낡은 진보를 뛰어넘는 21세기의 새로운 길에 대한 문제 의식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귀국한 그는 서강대학교에 자리를 잡는다. 서강대 교수시절 그는 진보적인 성향의 학자였다. 문민정부 출범 직후인 1993년 손학규는 YS의 공천을 받아 자신이 유학시절 꿈꿔 왔던 개혁을 위해 교수 자리를 박차고 정치권에 입문한다. 한번도 여당이 당선된 적이 없는 광명 지역의 보궐선거였다. 낙선을 염려한 동료들의 휴직 권유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마하여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문제는 경제다
손지사는 2002년 6월 경기지사 취임 이후 외자유치를 위해 지구를 4바퀴 돌았다고 한다.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해외 투자유치 활동에서 ‘살인적인' 강행군을 한 것으로 알려 졌는데,경기도 유럽첨단기업유치단의 경우 3박7일의 강행군이었고 미국의 경우 역시 무박3일이었다고 한다. 3일내내 비행기가 숙소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취임 이후 지금까지 86개 업체에 13,300만불의 실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경제가 안돈다고 국민들이 아우성일 때 대통령은 수치만을 놓고 잘 될거라며, 믿어 달라며 말만 앞세울 때 일개 지사가 전세계를 상대로 한국을 팔고 다녔다는 것이다. 2004년 4월 세계 자동차 부품 1위 회사인 델파이의 바텐버그 회장은 경기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손학규 지사는 추진력있는 지도자이다. 미국에도 손 지사같은 정치 지도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2005년 7월 7일, 파주 LCD 장비 반입식을 갖던 날 김중조 협력회사 협의회 대표는 수백 명의 참석자 앞에서 “산업단지 조성과정에서 과감한 결단을 보여주었던 손학규 지사님, 나는 당신을 진정 용기있는 한국의 지도자로 존경합니다.”라고 말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50만평의 산업단지 조성을 1년 3개월만에 해낸 것은 유례없는 추진력”이라고 평가했다. 대만으로 갈 뻔한 100억불짜리 LG 필립스 LCD 공장을 적극적인 유치협상으로 대한민국으로 오게 했던 것이다. 손 지사는 운동권 출신의 열정과 정치학 박사 출신의 식견에 이에 덧붙여 특유의 부지런함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 정치계의 중평이다. 단 자신을 파는 데 익숙치 않고 정치감각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느나 등락을 거듭하는 정치판에서 말목 잡힐 일없이 도덕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국민의 지지를 넓힐 가능성이 가장 큰 대선 주자이다. 국민속득 3만불 시대를 열 최적의 지도자가 아닌가 한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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