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으로 노래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스페셜 인터뷰> - AYO(아요)

노라 존스, 코린 베일리 래를 잇는 2007년 최고의 감성 아티스트 아요(AYO)가 처음으로 내한, 지난 4월 11일 서울 세종로 KT아트홀에서 환상적인 쇼케이스를 가졌다. 아요는 데뷔 싱글‘다운 온 마이 니즈(Down on My Knees)’로 유럽 대륙을 사로잡은 데 이어 국내에서도 라디오와 케이블 방송차트 1위를 동시 석권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싱글앨범 Down On My Knees로 올해 가장 주목 받는 신인 팝 가수 아요가 한국에 첫 방문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집시 출신 어머니를 둔 아요(AYO)는 프랑스에서 성장했으며, 리듬 앤 블루스가 바탕으로 포크와 레게, 아프로비트 등이 그녀의 독특한 음색과 어울리며 신선한 선율을 만들어 낸다. 아요 음악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타이틀곡 <Down On My Knees>는 포크풍의 멜로디에 친숙한 레게 비트 그리고 소울풀한 보컬이 어우러지는 노래로 현재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녀는 독일에서 출생했지만, 마약 중독으로 가족을 등진 어머니로 인해 아버지의 고향 나이지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요는 나이지리아어로 기쁨(joy)를 뜻하는데, 데뷔작 [Joyful] 앨범 크레딧을 살펴보면 두 곡을 제외한 열곡을 J.O.Ogunmakin이 만들었다. 바로 그녀의 본명이며, 미들네임은 나이지리아어로 ‘다른 곳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아요는 떠도는 생활을 즐기면서도 자신의 뿌리인 나이지리아로 꼭 돌아가기를 소망한다.

[N] 한국 방문은 처음인지, 그리고 어땠나.
[A] 한국만 아니라 아시아 방문이 처음이었어요. 오기 전에 한국만의 특색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를 많이 했어요. 3일 동안 여러 곳을 차를 타고 돌아다녔는데,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 보였고, 실제로 만났던 한국 사람들도 너무 친절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음식이 정말 맛있어요. 저는 채식주의자이기 때문에 여러 나라를 투어 할 때마다 음식으로 몇 번 곤란을 겪은 적이 있었거든요.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N] 한국 음식을 좋아했다니 다행이다. 혹시 채식주의자가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A] 사실, 스무 살 이전까지는 육식을 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고기들이 예전처럼 사냥과 같은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잡히지 않고, 인공적으로 도축되거나 가공되잖아요. 그 과정이 왠지 섬뜩했어요. 고기를 더 맛있게 보이기 위해 우리에 가둬놓고 일부러 살을 찌운다거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항생제를 주사하는 등. 그런 사실을 알고부터는 도저히 육식을 할 수가 없었죠. 대신에 스시는 매우 좋아해요.

[N] 쇼케이스 때, 기타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기타는 언제부터 배웠는가.
[A] 약간 의외겠지만, 제가 태어나서 제일 먼저 접한 악기는 기타가 아니라 바이올린이었어요. 근데 저랑 인연이 닿지 않았는지 재미가 없었고 금방 포기해 버렸죠. 그리고 일곱 살 쯤에 피아노를 배웠는데, 그렇게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어요. 물론 피아노로 종종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만들곤 했지만요. 그러다가 21살 때,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기타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는 제 분신과도 같아요.

[N] 여성 싱어송 라이터로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작곡을 할 때 어려운 점은 없나.
[A] 글쎄요. 누구나 창작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제가 직접 곡을 쓰고, 노래를 하기 때문에 저 스스로를 표현하기가 쉬운 편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점이 여러분들과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 같고요. 저는 아티스트로서 제 음악이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해 주길 희망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진실 된 음악을 해야겠죠.

[N] 앨범 커버보다 더 아름다운 외모에 깜짝 놀랐다. 모델 경력이 있다고 하던데.
[A] 먼저, 칭찬해 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실제로 저를 보시고 앨범보다 예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솔직히 앨범 사진이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회사 측 결정이라 따를 수밖에 없었거든요. 사실 이전에 모델 활동을 했었지만, 저는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

[N] 가장 많이 영향 받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들으며 자라왔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들이 매우 많아요. 지미 클리프, 도나 헤더웨이, 핑크 플로이드 등 셀 수 없어요. 이런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받게 된 건 아무래도 제 아버지 때문이기도 해요. 아버지가 젊은 시절 생계를 위해서 Part Time DJ를 하셨거든요.

[N]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나.
[A] 제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으며 좋겠어요. 그리고 아티스트임과 동시에 한 아이의 어머니이기 때문인지, 관객들이 우러러보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공연을 보러 오는 모든 관객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그런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파리의 올림피아 극장 같이 멋진 곳에서의 공연도 의미 있지만, 관객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연주하는 것이 저에게는 훨씬 더 즐거워요.

[N] 한국의 뉴스피플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한국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고, 너무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어요. 머지않은 시간 안에 다시 한 번 한국의 팬들과 만나길 바라고요. 모두 정말 감사해요!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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