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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범은 누구?
사진=시사뉴스피플 일러스트

[시사뉴스피플=진태유 논설위원]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는 10월20일, 자말 카쇼끄지 기자의 실종 후 17일 만에 “그는 터기 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 안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자말 카쇼끄지 기자는 사우디 공무원들과의 주먹다짐과 몸싸움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가 자말 카쇼끄지 기자의 사망을 알리기까지 17일이나 걸렸고 그 해명에 많은 불일치한 사실이 발견되면서 사우디 정부가 뭔가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사우디 법무장관의 발표는 자말 카쇼끄지의 실종을 비난하고 있던 사우디 왕국의 권력의 한 축인 싱크탱크의 책임자 알리 시하비에 의해 곧 거부되었다. 질식사라고 했다가 주먹다짐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최종발표는 했지만 발표전후에 사우디정부 내의 불협화음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자말 카슈끄지 기자의 실종 3일 후, 국제기구와 유럽주요국가에서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정가의 실력자이자 왕세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이하 MBS)은 카쇼끄지 기자의 운명은 알지 못했지만 자신이 아는 한, 그는 입국 한 후 몇 시간 후 영사관을 떠난 걸로 알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하지만 카쇼끄지 기자가 주먹다짐 중에 죽었다면, 누가 잘못했는지, 시체를 그의 가족에게 왜 인계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 있는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로 남아있다.

사건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의문이 제기 됐다. 사우디 정보국의 2인자인 아마드 알 아시리 장군과 일종의 흑막에 가려져 있는 MBS의 측근인 사우드 알 카타니가 해고되고 18명의 관련자들도 체포되었다는 사실이다.

책임을 뒤집어쓴 아랫사람들이 이 사건을 무마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아라비아의 위대한 동맹국인 사우디 정부의 사건조사를 “신용할만한”것으로 간주하지만 진실을 수립하는 “단계”일 뿐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가 이 사건에 관련되었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의 많은 상원 의원들이 이미 사우디의 공식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인 안토니오 구테 레스(Antonio Guterres) 역시 “카쇼끄지 기자의 사인(死因)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수사가 계속 진행될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살만 국왕은 일주일 동안 젊은 왕세자의 평판이 더 떨어졌다는 지배 왕가의 자문관들의 말을 듣고 사태해결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은 사건발생 후 며칠 동안 이 사건에 대해 통보받지 못했다. 자기 나라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손상시킨 사건이기 때문에 국왕이 과연 총애하는 자기 아들을 용서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로 부상했다.

결국 사우디 왕가는 사우디 정보국을 재구성하기 위해 MBS가 의장직을 맡는 장관위원회를 창설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해 인용된 공식 출처는 카슈끄지 기자를 죽이려는 명백한 명령이 아니라 단지 상대방을 다시 왕국으로 데려 오기위한 일반적인 지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유럽주요국가와 아시아 국가들에까지도 사우디정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기에 이르렀다.

수십 년 동안, 살만 국왕은 지배 왕가의 왕자들 간의 논쟁의 심판관이었다. 83세의 건강의 여지가 있는 국왕은 이번에는 훨씬 더 위험한 문제를 타개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 즉 평소에 석유시장의 규제를 위한 선두주자이자 중동지역의 안정을 위한 핵심인 사우디 왕국을 이끌어가는 수장이지만 이번에는 국제적 신뢰성을 건드리는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살만 사우디 왕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은 계속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후속조치로 살만 왕이 신임하는 칼레드 알 페일 살 왕자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협상을 위해 터키로 보냈다.

사건 발생지인 터키는 사우디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 듯하다. 터키정부는 카쇼끄지의 신상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이 사건의 모든 것을 밝힐 것이며 아무도 이 점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터키 언론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피살되던 10월2일 현장에 있던 사우디 요원이 왕세자실과 통화한 기록 4건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NP

 

 

 

 

 

 

 

진태유 논설위원  sartre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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