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의 호조세와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는 경기 회복의 시그널을 강력하게 보내고 있으나 급격한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 확대, 미국 소비의 위축 가능성은 경기의 불안요소로 지목된다.

목     차
   1. 해외 경제동향
      1.1 미국
      1.2 일본
      1.3 유럽
      1.4 중국
   2. 국내 경제동향
      2.1 산업생산 동향
      2.2 수출입 동향
      2.3 물가, 실업률 그리고 경기판단


1. 해외 경제동향

1.1 미국

미국의 생산과 소비를 살펴보면, 제조업 생산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소비 위축의 배후로는 치솟는 유가에 기인하는 소비심리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물가 압력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여지지만, 아직까지 미국경제에서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으로 미국경제는 카트리나 등 자연재해의 충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지만, 적어도 4/4분기까지는 자연재해의 충격이 경기지표에 반영되어 소비 및 생산의 위축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는 거것으로 판단된다. 한편으로 미국의 무역수지와 재정수지 적자라는 문제는 이번 허리케인 복구비 지출로 개선의 여지가 더욱 불투명해지면서 미국경제의 성장 둔화가 본격적인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물가 상승압력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확대되고 있는 노동시장을 반영하는 실업률의 하향 추세는 미국 경제에서 소비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예상하게 하는 중요한 근거로 작용한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견실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과열분위기가 반전되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어서 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조정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생산과 소비 증가율          미국의 물가와 실업률


1.2 일본

일본은 최근 수출 증가세에 힘입은 생산의 회복과 소비 측면의 견조한 흐름이 일본경제의 회복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한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기업의 과잉설비 등 구조적인 조정 압력 해소에 따른 기업 수익의 향상이라는 요인 역시 일본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일본 노동시장의 고용개선추세를 반영하여, 실업률은 경향적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월 이후 디플레이션 국면 탈출 가능성이 엿보였던 물가는 다시 하락 국면을 이어가고 있어, 최근의 유가 상승에 기인하는 물가상승압력을 감안할 때, 일본경제의 실제 디플레이션 폭은 훨씬 깊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일본의 생산과 소비 증가율           일본의 물가와 실업률


1.3 유럽

유럽은 최근 성장세가 다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역내 국가들의 불균형이 심화되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7월중 유럽의 산업생산은 당초 시장 컨센서스 0.4% 증가를 크게 하회한 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성장의 엔진으로 평가되는 독일의 7월 중 산업생산이 전월비 1.1% 증가하고, 이탈리아의 산업생산이 전월 -0.5%에서 0.5% 증가세 반전으로 호조세를 보인 반면, 역내 2위의 경제대국 프랑스의 산업생산이 전월비 -0.9%, 스페인이 -0.4%의 하락세를 보여 역내 국가들의 불균등 성장이 유로존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시장의 경우, 실업률은 최근 다소 반등했으나 여전히 경향적으로 하락하는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물가의 경우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전년동월비 2.2%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물가의 상승세는 27개월째 60년래 최저치인 2%의 기준금리를 고수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금리 인상 압력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유럽의 생산과 소비 증가율           유럽의 물가와 실업률


1.4 중국

중국경제는 경제 당국의 경기 과열 억제책으로 수출과 수입 모두 완만한 증가율 둔화추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다시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세가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출입의 호조세는 올해 9%의 성장목표를 무난히 달성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올해 무역적자가 8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화폐 유입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그리고 위안화 추가 절상 압력에 직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가의 경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인 1.3%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압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산업 생산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수출입 동향                   중국의 제조업 생산과 물가


2. 국내 경제동향

2.1 산업생산 동향

8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비 5.6%를 보이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부분 파업에 따른 8월중 자동차 생산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을 감안할 때, 생산은 오히려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의 경우 전월에 이어 2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산업생산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으로 소비를 살펴보면, 연초부터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가던 소비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어 내수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구재의 경우 승용차 판매와 가전제품, 컴퓨터의 판매 증가로 이해 전년동기대비 9.9%가 증가하였으며 준내구재 역시 10.4%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태별로 볼때도, 감소세를 보이던 백화점이 지난 7월의 1.7% 증가세 이후 8월 6.6%로 증가세를 확대하고 있으며 대형할인점이나 무점포 판매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동향


투자를 살펴보면, 8월중 설비투자는 특수 산업용 및 정밀 기기등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계 수주의 경우에는 민간 및 공공 발주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7.6% 증가세를 보이면서 향후 설비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건설투자를 살펴보면, 8월중 건설 기성액은 공공부문 발주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민간발주의 실적이 증가되면서 전년동기대비 5.2%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한편으로 건설 수주의 경우에는 공공 및 민간 부문 모두 증가하여 전년동월대비 18.3% 증가하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정부의 지가 억제책인 8.31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시점부터 건설 수주는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2.2 수출입 동향

9월 중 수출은 247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7%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11억달러의 실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러한 수출의 호조세는 선박과 기계류, 반도체, 무선 통신기기 등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수출의 신장세는 주력 수출품목의 품질 경쟁력 상승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 세계 경기의 회복기조 지속과 환율 안정 등의 요인으로 인해 수출의 신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 동향


그러나 유가의 급등과 자본재 수입의 확대로 인해 수입의 증가세는 전년동월대비 24.5%나 증가하여 경상수지가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8월 경상수지는 7월중 14억 달러에서 4억달러 적자로 전환되었는데, 이러한 적자 전환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상품수지 흑자폭의 축소도 있지만, 해외여행 경비와 특허권 사용료 지급 등의 계절적 요인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추세적인 움직임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2.3 물가, 실업률 그리고 경기 판단

9월중 소비자 물가는 전월대비 0.7%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추석수요와 태풍 등의 기상악화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의 앙등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 역시 2.7%로 나타나 전월에 비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 차원에서 보면, 계절적 요인이나 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근원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0.2%, 전년동기대비 1.9%로 전월과 동일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으로 노동시장을 살펴보면, 8월중 취업자가 서비스업 경기의 부분적인 회복세와 전년 동기의 노동시장 부진 양상에 따른 반사효과 등으로 인해 46만 5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전월대비로는 감소세로 나타났는데 전기대비 7월중 5만 5천명 감소세에서 크게 줄어든 1만 5천명 감소에 그쳐 노동시장의 상대적 완화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실업률 역시 0.1%p 낮아지고 있어 수출 및 내수 회복기조와 함께 고용 사정 역시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측면을 살펴보면, 향후 경기 전환시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의 전기대비 변화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경기의 호전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 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높은 수출 증가율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내수 지표가 이러한 경기 호조세 반전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증가세와 수요 및 공급측 모두에서 점증하고 있는 물가 상승압력은 향후 경기회복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물가와 실업률                        경기선행지수 전기대비 변화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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