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건설업 공헌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 수훈

(사진=(주)동부 제공)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개념의 건설산업이 태동한 지 70년이 넘었다.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은 건설산업과 그 궤를 같이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경제 성장의 토대를 다져왔다. 지난 2017년에는 한국 건설산업 태동 70년을 맞아 미래비전을 선포하고, 건설산업에 공로가 큰 건설인 152명에 대한 정부포상과 국토부 장관 표창이 주어지기도 했다. 국가 경제 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해 온 건설인들의 노고가 높이 평가받는 날이었다. 그리고 건설인들은 더 먼 70년을 향해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쉼 없이 달릴 것을 약속했다.

건설업계가 느끼는 체감 경기는 날씨만큼이나 냉랭하다. 얼어붙은 것처럼 느껴지는 내수 경기로 인해 지역 플랜트 시장도 크게 위축되었다. ‘건설 70년 건설의 날’에 은탑산업훈장을 받을 정도로 업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주)동부의 김재홍 회장도 ‘어려운 시기’라며 이 시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평생 건설업에 종사하며 온풍과 냉풍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 건설인의 뼈 있는 말이다.
경남 거제 출신의 김재홍 회장은 신한건설, SK건설에서 20년 동안 해외 현지에서 근무한 플랜트설비 전문엔지니어링이다. 지난 91년 (주)동부를 설립한 이래 역동의 산업수도라고 일컬어지는 울산에서 국가 중화학공업분야와 한국플랜트 건설 사업에 전문기술을 보유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ISO9001인증, 원자력발전분야 품질등급인증 및 국내 모든 플랜트 사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주)동부는 플랜트 설비 전문 업체로 국내 원자력발전설비 및 플랜트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SK에너지(주)외 주요 국가기관 플랜트 건설 산업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 해외건설사업, 원자력발전소 유지보수 건설사업, 플랜트유지보수사업 등 다양한 전문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기계설비공사, 금속구조창호공사, 소방시설공사업, 가스시설시공1종, 강구조물공사, 비계구조물해체공사업, 원자력발전설비 등의 사업 분야를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40년 넘게 기계설비공사업에 종사하며 120여 건의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청정에너지 공급 및 전력복지, 전력난 해소에도 기여했다. 멕시코 국영정유공장건설 등 기술 인력을 해외로 송출했고, 석유화학 정제공장을 모듈 단위로 제작해 공급함으로써 한국 건설의 위상을 높였다. 그런 그가 걸어온 길은 후배 건설인들에게는 어쩌면 ‘역사’이자 ‘교본’이 될지도 모른다.

은탑산업훈장 수상
(주)동부 김재홍 회장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2년간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울산·경남도회 회장 및 중앙회 부회장과 울산시 건설발전위원을 역임하면서 지역건설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 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특히 기계설비공사의 시공품질점검을 추진해 부실시공을 예방하고, 관계기관에 지역건설업체 시공참여 확대방안을 연구 건의하는가 하면, 건설노동문화의 안정적 정착에도 공헌했다는 평을 얻었다. 아울러 결식아동돕기 및 이웃돕기사업에 헌신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주)동부는 산학협력, 청년인턴제를 도입해 기술자를 양성하는 등 3만 1,174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울산시와 협력해 석유화학 및 원자력 분야의 이직 근로자가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장애인 고용 창출에도 힘써왔다. 한국장애인 고용촉진공단 영남지역 장애인고용 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자리 창출로 희망을 설비하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또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회장과 울산ㆍ경남도회 회장을 역임할 당시 하청업체에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건설산업에서 하청업체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제정한 것은 그가 이룬 대표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이 수도권 하도급 기업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대형건설사 임원 초청간담회’와 ‘민관합동 현장방문 세일즈’, ‘불법하도급 신고센터 설치 및 운영’을 추진한 것도 주목받을 만하다. 지방에 터를 잡은 하도급 기업이 불합리한 차별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선두기업인 ㈜동부가 나선 것이다. 그는 “저가 하도급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고질병”이라고 지적하며 하도급끼리의 경쟁을 피하고, 국가가 정책적으로 하도급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춰줄 것을 주문했다.

어려울수록… 기술개발에 투자, 나눔 실천
불경기일수록 기술 개발과 나눔에 힘쓰고 있는 김 회장은 더 높은 곳을 꿈꾼다. 그는 더 넓은 무대에서 더 높이 오르기 위해 기업의 청사진을 설계한다. 맨몸으로 기계설비업에 뛰어들어 수십 년의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기술’이라는 힘이 있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동 국가,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건설 기술을 배운 그는 자신이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기술개발에 관한 의지도 크다. “세계는 예측불허의 속도로 에너지 전쟁을 펼치고 있다. 국가의 성장동력 산업인 기계설비ㆍ공장플랜트를 책임질 인력 양성이 절실하다”는 김 회장은 “에너지 효율 분야의 기술 개발”을 강조하며 “글로벌한 연구 개발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며 “기계설비법이 국가 에너지절감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법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변화와 혁신, 미래 도약을 강조하며 “급변하는 건설 환경에 대응하고, 4차 산업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역량 강화를 통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아무리 어려워도 소홀하지 않는 분야가 있다. 바로 나눔 활동이다. 오랫동안 결식아동돕기와 이웃돕기 사업에 힘써온 그는 “기업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소외계층을 돌봐야 할 의무가 있다”며 더 많은 기업들이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거제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학습 기자재를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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