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병 대표이사 “안전도 품질이다”

(사진=(주)원엔지니어링 제공)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암울했던 국내 조선업계의 새로운 낭보가 들렸다. 연일 이어지는 수주 소식으로, STX조선해양(장윤근 대표이사)은 최근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 발맞춰 STX조선해양 사내 협력사인 (주)원엔지니어링(신상병 대표이사)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국제표준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 ‘ISO 45001’ 인증을 획득했다. STX조선해양의 기술력이 빛을 발한 결과이자, 협력사의 안전시스템으로 경쟁력을 더욱 키우게 된 계기가 됐다.

남다른 안전제일주의
STX조선해양이 재도약을 향한 행보가 시작됐다. 그동안 고정비 절감과 비영업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운영자금 부족의 우려가 해소되자 최근 싱가포르 선사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척을 수주하며 2020년 3분기까지의 일감을 확보했다.
장윤근 대표이사는 “그동안 사원들과 협력사의 고통이 컸지만 올해에는 반드시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를 만들어 사원과 협력사의 노력에 보답하겠다”며 힘찬 항해의 출발을 알렸다.
STX조선해양의 비상을 위해 협력사들도 힘을 모았다. 대표기업으로 (주)원엔지니어링이 있다. 이 기업은 STX조선해양에서 잔뼈가 굵은 신상병 대표이사가 2015년 사내 협력사로 설립한 업체다.
설립 당시 신 대표이사는 “안전과 품질을 높이는 것이 곧 경쟁력”이며 “이는 곧 원청인 STX조선해양 성장의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안전우선주의를 표방했다. 수 개월간 ‘안전도 품질’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공부에 매진하고 연구했다. 2016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표이사는 1년치 계획을 미리 세워두는데, 각 절기와 국가행사, 현재의 STX조선해양의 환경까지 생각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정해둔다. 매주 6~7시간을 투자해 가장 실효성 있게 월별 주간별로 세세히 정해 직원들 개개별로 카카오톡으로 전송하고 사내 게시판에 부착한다. 직원들은 대표이사의 안전철학도 가미 돼 있어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외부 인사를 초청해 안전교육도 시킨다.
실제 1월 2주차에 제공된 ‘주간 안전홍보사항’을 보면, “안전은 질서이다. 따라서 안전은 실천이다”는 주제 아래 6대 위험재해 예방을 위한 필수 안전수칙에 대해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직원들이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삽화도 넣었다.
신상병 대표이사는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알면서도 무심코 지나치고 나도 모르게 불상사가 일어난다”며 늘 경각심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재해 사업장으로 남고파
“사업을 시작함에 있어 영원히 무재해 작업장으로 남고 싶은 꿈이 생겼다. 이를 위해 노력했고 안전활동을 연구하면서 즐거움도 생겼다. 출근 때의 모습이 퇴근으로 그대로 이어지기를 늘 바라고 있다.” (주)원엔지니어링 신상병 대표이사의 말이다. 실제 늘 새롭게 고안되는 이 기업만의 특색있는 안전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사내 포상도 두둑하다. 상하반기 무재해 성과금을 지급하고 각 작업반별로 무재해 격려금도 준다. 안전개선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면 시상도 한다. 중대재해를 사전 예방한 직원도 포상을 받는다.
연일 이어지는 ‘안전홍보사항’과 사내 포상 탓에 이 업체만의 독특한 안전문화도 자연스레 생겼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됐고, (주)원엔지니어링 직원들이 투입되는 현장은 사전에 위험사항을 감지하게 된 것. 덕분에 설립 이래 무재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철저한 안전수칙은 대내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주관하는 위험성평가에서 우수사업장으로 인증을 시작으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 A18001)도 획득했다. 내친김에 ‘ISO 45001’에도 도전했다.
신상병 대표이사는 “‘KOSH A18001’은 국내에 한정 돼 있다. STX조선해양의 주 고객은 외국선사다. 고객사들의 안전보건 눈 높이를 맞추기 위해 국제표준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 ‘ISO 45001’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ISO45001은 국제표준화기구 (ISO)의 회원국 구성원들과 국제노동기구(ILO)의 협의를 거쳐 지난해 3월 새롭게 제정된 국제표준시스템으로 직장 내 안전보건 위험들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대비함으로써 직원의 안전사고 가능성을 낮춰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근로자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근로자의 권리 및 법적 요구사항 준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주)원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은 인증 획득을 위해 힘을 모았고, 1년 여간 공을 들여 관련 표준서 및 시스템 개편 등을 통해 최근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ISO 45001’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