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헤어아트의 세계화

美에 대한 관심은 사회가 발전될수록, 더욱 증폭된다. 그러나 외모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요즘에도 우리나라 미용 산업은 미용인 전문 양성기관이 근래에 생겼을 만큼 발전 기반이 취약하다. 혹자는 현재 우리나라 미용을 과도기라고 표현한다. 한국미용이 발전과 후퇴의 길목에 들어서 있다는 얘기다.


▲ 사)ICD KOREA 회장 엘리자리
“현재 국내 미용문화는 기술과 정신이 조화를 이룬 미의 예술이 절실히 요구된다. 아름다움을 위한 기술은 뛰어나지만 올바른 미용문화는 형성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사)ICD KOREA 이금연 회장의 말이다. 지난 1980년대 한국 미용업계는 선진 미용 기술을 자랑하는 일본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받았다. 그 결과 지금의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많은 미용인 지망생들이 실질적으로 교육받을 공간은 턱 없이 부족한 상태다. ICD KOREA 이금연 회장에 따르면, 미용은 구체적인 기술보다 어려서부터 기본적인 자질과 창의성을 높이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회장은“숍이 몇 개냐 경제적으로 얼마나 성공했느냐, 어떤 유명 스타 머리를 손질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10년 안에 국내 미용인들을 위한 재단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Hair Artists의 향연 ICD KOREA
재작년 이금연 회장은 후배 양성을 지원하는 첫 발걸음을 뗐다. ICD KOREA는 국제적인 미용인들의 단체로 2차 대전 후 유럽 유명 미용아티스트들의 친목모임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40여 개국에서 2,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창립멤버인 기욤 길리미가 사망한 후 ICD는 90년대 초‘기욤재단’을 설립해 전 세계 청소년 미용사를 발굴, 지원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ICD KOREA는 국제 및 국내기술, 트렌드 등을 연구 개발해 회원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하성기, 권홍, 박호준, 박정자, 윤상미, 크리스기 외 많은 미용 원장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고의 유명 기술, 경영, 메이크업 강사진들이 활용하고 있다. ICD KOREA에서는 주니어 대회 7개 부문에서 뽑힌 34명의 유망주들에게 1년 간 손수 무료교육을 시켜준다. 앞으로도 매년 17~27세 사이의 유망주 수 십 명을 트레이닝 시킬 예정이다. 이 회장은 작년에 엘리자리 아카데미를 설립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미용 전문인 양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국미용계의 대표, 해외에서 극찬
이 회장은 지난 81년 IBS 대회(뉴욕국제미용대회)에 최연소로 출전해 금상을 수상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후 98년‘헤어월드’에서 국내 최초 은메달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세계 대회에서 수상하면서 한국미용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또 2002년 베를린 대회에서‘난초’, MCB 파리에서는‘아리랑’이라는 우리 고유의 콘셉트로 한국미용의 우수성을 선보여 왔다. 그러나 이 회장은 아직도 한국에서 미용 일을 한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한다. 이 회장은“옛날보다 미용인들의 위상은 높아졌다. 그런데 우리만큼 위상이 떨어지는 곳도 없는 것 같다. 중국, 일본만 해도 이렇지는 않다”는 볼멘소리를 한다. 그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한국미용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지향적 헤어 아티스트 양성과 해외진출
Eliza Lee는 태국을 비롯하여 중국심천의 헤어살롱교육장에 Eliza Lee뷰티스쿨의 헤어 및 메이크업 강사출신 헤어디자이너 5명을 파견하여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 회장은“중국 진출로 한국의 뛰어난 미용 기술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 동안 많은 미용인들이 중국 진출에 많은 어려움을 느껴왔다. 최근 엘리자뷰티스쿨의 중국시장 진출을 계기로 해외 진출의 활로를 넓히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자리 뷰티스쿨은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기초코스, 자격증반, 강사코스, 대회준비반, 미용전문회화 등 미용전문 종합교육기관이다.
Eliza Lee회장은 한국미용을 기술에서 예술로 승화시키려 하고 있다. 그는“미용이란 두상과 머리카락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자연의 세계에서 모티브를 열어 그것을 자신의 감성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미용을 중국 외에 태국 등의 해외진출에 힘쓸 예정이다. 현재 미용업계의 시급한 과제는 미용인이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 회장은“비달사순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탐구하고, 영구 비술사순 미용학교의 서공비결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미용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Eliza Lee뷰티스쿨, ICD KOREA에서 헤어창작과 예술성 높은 헤어 아티스트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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