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곡예단 ...언제나 볼 수 있어  



‘공굴리면 좋아했지  춤을 추면 신이났지'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서커스 공연을 보았을 것이다.
천막을 짓고 그곳에서 공연하면 동네가 신이 날 정도이다. 추억의 유랑공연단이자 국내유일의 현역서커스단 ‘동춘서커스(단장 박세환 )가 드디어 제집을 가진다. 18년 만에 부천에 둥지를 틀고 상설공연화 한다는 것이다.
                                                   편집장 / 손 영철 사진/ 김성택 기자  


동춘은 서커스 외에도 국내공연문화의 산실이자 뿌리다. 지금도 추억과 함께 잊혀지지 않는 대표적 공연단이다. 서커스 오페라 뮤지컬 모든 공연이 ‘동춘’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랑극단시절 유명 연예인들중 이곳을 거쳐 가지 않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할정도이다. 그만큼 ‘동춘'은 한국문화예술의 한획을 그어 놓았다. '동춘서커스‘는 일본 서커스 단원으로 활동하던 박동춘이 1925년 조선사람 30여명을 모아 창단했다. 1927년 전남 목포 호남동에서 첫공연을 한 이후 연극, 쇼, 서커스를 한무대에 올리면서 계속 몸집을 불렸고, 1960-70년대에는 단원이 270명에 이를 만큼 전성기를 누렸다. 영화배우 허장강 ,구봉서 ,서영춘,백금녀,남철,남성남을 비롯해 장항선,정훈희등이 당시 최고였던 ‘동춘’에서 수업을 받고 스타가 됐다. 하지만 ‘동춘’의 전성시대는 영원하지 않았다. 70년대 중반부터 방송, 영화에 관객을 빼앗기기 시작하면서 관객이 줄어들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동춘’의 예술혼은 멈추지 않았다. 뜻을 같이한 박단장에 외에도 여러사람의 노력으로 동춘서커스단에 희망이 보인 것이다. 지난 2002년 부천시가 ‘동춘서커스’상설전용극장 건설을 발표하면서 부터였다. 부천시가 3500평의 부지를 제공했고 경기도와 부천시가 공사비 30억원 지원하면서 ‘동춘서커스’의 상설전용극장은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대형공사가 성사 되기 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박세환단장과 정복중 부사장 박태환 전무등 실무진과 단원의 노력으로 (주) 동춘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되었고 70억원의 투자비가 마련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월 드디어 착공에 들어갔고, 내년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떠돌이 생활에서 상설공연장을 갖는다는 것은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다. 공연장은 3500여 평 대지에 높이 25미터 지하1층, 지상3층규모로 1천2백석의 좌석을 마련한다. 서커스 공연은 무엇보다도 무대 및 조명 음향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현대식 시설과 첨단기자재로 설계된다. 이로써 ‘동춘'이 세계적 공연메카로 발돋음 하기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일환으로 2006년 9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서커스엑스포’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부와 부천시가 지원하는 ‘공연메카‘

볼거리와 재미가 있고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있는 곳, 이런곳이 있다면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할 것이다. 경기도 부천에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부천영상문화단지’가 그곳.10만평 부지에 다양한 테마파크가 조성되고 있는 이곳은 부천시가 이벤트와 문화도시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곳이기도 하다. 영상단지내에는 드라마 ‘야인시대’세트장으로 유명한 환타스틱스튜디오와 아인스월드가 인기를 끌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이곳에 재미와 활력을 주는 공연장이 내년5월이면 문을연다. 바로‘동춘서커스상설공연장’이다. 이곳은 다양한 서커스공연뿐만 아니라 특별한이벤트로 결혼식문화행사 빅이벤트경기 등 도 유치,대관 할 예정이다.‘동춘'은 우리 문화가 녹아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그 어려운 시기에도 맥을 이어온 ‘동춘’이 우리의 공연문화를 알리기 위해 문화관광부 및 부천시의 도움을 받아 상설공연장을 짓고 해외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과 내국인 관광객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하여 세계적 상품으로 떠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년 12달 공연과 행사 이벤트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로 북적이게 될 동춘서커스상설공연장은 세계적 공연메카 및 관광지로 확실히 떠오를 전망이다. NP  (문의:032-327-7979)



박세환단장 인터뷰

각국서커스단 초청 세계서커스엑스포개최

새단원모집 전문연예인 수준으로 집중육성  
동춘이 없어지면 예술의 한 장르 가 없어진다

남양주 체육관에서 그를 만나기 위해 달려갔다. 이틀간 공연준비 관계로 무척 바쁜 모습이었다.  핸드폰을 2개나 차고 있었다. 여기저기 걸려오는 전화에 응답하기 위해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동춘서커스 단장 박세환(朴世煥 .59), 그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고 소설이다. 그의 발자국을 따라 한국서커스의 맥박은 고동쳐왔다.한국인이 최초로 설립한 동춘은 이제 이땅에 유일하게 남은 서커스단이다. 박단장의 노력이 없다면 동춘의 호흡도 벌써 멈췄을지 모른다. 일본인이 운영하던 서커스단 직원으로 일하던 박동춘이 차별과 횡포에 맞서 한국인 곡예사를 이끌고 독립한 것이 바로동춘서커스단의 시작이다. 박세환씨가 동춘의 별로 성장하자 스카우트 손길이 뻗쳤다. 박동춘은 그를 양자로 삼아 위기를 넘긴다.“단원을 자식처럼 아껴라.나약한 모습을 절대 보이지 마라.” 박동춘이 양아들 박세환에게 남긴 마지막말이었다. 박단장은 만능엔터테이너였다. 사회는 물론이고 노래도 불렀다. 코미디와 연극도 했다. 남사당줄타기도 배워 줄타기 곡예로 인기를 끌었다. 박단장은 경주고교시절 학교밴드부에서 트럼펫을 배웠다. 노래솜씨도 그를 따라 갈 사람이 없었다. 졸업과동시에 그는 가출, 유랑의 길을 떠난다. 대학진학도 포기했다. 63년 열아홉의 나이였다. 예술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원에서 동춘서커스를 만난다. 단장은 동춘(東春)을 창단한 故 박동수(朴東壽) 였다. 그많은 세월동안 現동춘의 박단장은 무척 많은 고생을 했다. 80년 겨울 동춘의 보물이었던 코끼리 제니가 얼어죽었다.박단장은 슬퍼하였지만 당당하게 큰소리를 쳤다. 다시 한 마리 사자고 말이다, 태풍은 가장 큰 적이다. 지난 9월 평양공연을 앞두고 태풍 ‘매미’가 상륙했다. 공연시설이 모두 파괴됐다. 가건물이라 한푼의 보상도 받지 못했다. 전재산을 다 날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슴 아픈 일은 곡예를 하다 10미터 허공에서 떨어져 숨진 곡예사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박단장은 요즘 서커스에 새 희망의 빛을 본다.앞으로 무대예술의 모든장르는 서커스와 결합할 것이다. 그는 그렇게 믿는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태양의서커스’(캐나다) 가 좋은 예이다. 곡예사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펼쳐지는 동안 무대에서는 인기가수가 곡예의 내용에 어울리는 노래를 부른다. 서커스와 다른 장르의 동시공연인 셈이다. 안산의 서울 예술대에 출강하면서 박단장은 서커스 지평을 확장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서커스전문아카데미도 설립할 계획이다. 박단장은 곡예사 양성을 위한 전문부문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교실을 열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 정도로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다. “서커스라하면 결손가정출신의 단원 ,그리고 떠돌이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요 ”라는 기자의 질문에 박단장은 단호하게 말한다. “이제 서커스도 모든 예술의 집대성으로 주도적 역할을 해야합니다. 탤렌트처럼 스타성을 갖출 수 있는 단원들을 모집하여 연예인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모든 분야에 전폭적지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것입니다. 인기연예인처럼 팬들의 사랑을 받을수 있도록 모든분야에서 보장할것입니다”. 라고 강조했다. 박단장과 뜻을 같이한 (주)동춘엔터테이먼트의 정복준 부사장은 '전문기획팀과 연출팀이 있어 한마디로 내용적인 면에서 현대화 시켜 모든 프로그램도 디지털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동춘이 없으면 국내 예술의 한 장르가 없어진다. “동춘이라는 브랜드와 신용으로 다시한번 국가적 문화적 가치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단장의 꿈은 동춘을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국가적지원을 받는 북한서커스 이상 가는 공연단으로 키우는 것이다. 그는 “부천상설공연장과 교육과정이 생기면 젊은 단원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재야로 나간 단원들을 끌어 모아 5년안에 평양교예단만한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자신의 고단한 육신이 마지막으로 잠들 곳은 동춘이라고 한다. 사랑과 우정을 끝까지 지켜온 단원들과 새로운 둥지에서 새출발을 다짐하면서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역력했다. 그인고의 세월에서 벗어난다는 희망의 웃음이 이제 그를 기다리는 '부천상설공연장'에서 항상 볼 수 있을 것이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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