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으로 증권주 쾌속 질주 예상

코스피 지수가 고공행진 중이다. 중국이 세게 1위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면, 우리나라는 2위로 주가 상승 중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5월 코스피 지수가 10.29% 상승해 필리핀(6.24%)과 중국(5.51%)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지수 상승률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또 17일을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33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는 해외 증시의 급반등과 함께 올 초 전망치였던, 1700을 훌쩍 넘는 수치로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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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3.08% 상승한 1772.2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17.59% 상승한 800.61을 기록해 2002년 4월 23일(810.2)이후 5년 2개월 만에 800대에 진입했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한 상태다. 최근에 LA한미은행장은 수출 및 내수 호조, 펀더멘탈 견조, 간접투자 확산 지속, 코리아디스카운트 감소 등을 이유로 한국 증시는 과열이 아니라, 더 오른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국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하나둘 씩 들려와, 국내 주가 상승이 조정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월 13일 신화통신은 원자바오 총리가 경기과열 억제 등을 위한 “완만한 통화 긴축정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해 중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스위스 중앙은행은 7월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일본도 내년 1분기까지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 되도,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주가 상승세는 주춤해진다. 주식 투자를 하려던 사람들이 금리 인상으로 은행에 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다 금리 상승에 대한 전망이 나오자, 6월 들어 외국인 매도세는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황분석에서 외국인 매도세 지속여부와 주도주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6월 초 외국인은 조선, 증권주 등 최근 충분히 올랐던 종목들을 팔았고, 가격 메리트가 여전한 IT, 자동차 업종을 매수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함에 따라 MSCI 이머징마켓 지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일부에서는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주식 투자는 긍정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에셋 증권의 6월 15일 시황보고서에서 이재훈 연구원은“금리 인상이 주는 메시지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의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경기회복이 시그널이다. 금리 변수가 시장에서 악역을 하는 이유는 참가자들이 전자의 눈으로 금리를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이 경기회복의 시그널이라면 주식 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그는“금리변수를 가운데 두고 극명히 대립하는 자산은 채권과 주식인데, 현재 상황은 채권보다 주식이 매력적인 구간에 위치한다”고 덧붙였다. IT와 은행 업종에 대해서는 지난 3월 이후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IT부품과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도주 변화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 철강은 주도주에서 벗어나
코스피 지수가 1700대를 넘어설 수 있었던 주된 원인은 조선, 철강, 기계주의 엄청난 상승이었다. 올 초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의 주도권이 IT업종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조선, 철강, 기계주들이 엄청난 활약을 했다. 조선, 기계 업종은 6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조선업종은 지난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연속 순매도세를 보인 데 이어, 기관도 운수장비 업종 순도매세에 동참해 하락의 길을 걸었다. 외국인은 14일간 3천123억 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고, 같은 기간 기관도 53억 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최근 등락을 거듭하면서‘M’자 형태의 쌍봉패턴을 보이고 있다. 패턴상으로만 보면, 향후 하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쌍봉패턴은 상한가를 두 번이나 쳤으나, 매도세에 의한 물량으로 상한가 돌파 실패를 나타내는 패턴이다.
그러나 조선업종은 6월 12일 조정 이후, 13일 가격부담이 완화되자 반등세로 돌아섰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6월 13일 시황보고서에서“조선업종이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흐름 역시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기조적인 강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에셋 증권 윤자경 연구원은 같은 날 시황보고서에서“중국 관련주로 장을 이끌어 온 조선, 기계, 철강 업종의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이는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데 따른 조정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조선, 기계 업종은 향후 상당기간에 걸쳐 이익 증가가 담보되어 있기 때문에 조정은 추세전환의 신호가 아니라 견고한 상승을 다지는 기간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혀, 조선, 기계, 철강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예전처럼 주가 상승의 주도주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윤 연구원은“다만, 단기간 내 상승폭이 컸다는 점에서 조정 타이밍이 길어질 경우 타 업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의 주도주로 부상한 증권주
보통 대세 상승 초기에 금융장세가 일어나는데, 금융장세는 시장의 장기조정 후에 시중 유동자금에 의해 지수가 전체적으로 한 단계 상승하는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에 상장, 등록 종목이 모두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이런 금융장세 후에 단기 조정기간이 이어진 후 패턴과 실적에 따라 종목 간의 주가 차별화가 일어나게 되는 종목장세의 시기가 오게 된다. 현재 국내 주가는 금융장세를 거친 후, 종목장세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 현재 주도주가 없이 소외주들의 반등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증권은 증권주를 중심으로 종목장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6월 15일 현대증권 시황보고서에서 배성영 연구원은“최근 주도 업종인 증권주의 향방과 외국인 매도의 지속성 여부가 향후 장세 판단의 바로 미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근에 증권주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자본시장 활성화로 자본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5일 기준으로 키움증권은 10.16% 상승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 전체로 봤을 때는 업종지수 기준으로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15.9%가 오르기도 했다. 증권주가 업종지수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게 된 것은 그동안 증권주는 코스피 상승에 상당히 뒤쳐져 있었던 것뿐 아니라, 최근 여러 긍정적인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해 단기간에 주가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6월 15일 시황보고서에서“증권주의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점이 단기적으로 부담스럽고, 투자 시 펀드판매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라든가, 6조원을 돌파한 신용융자잔고의 규제 강화 리스크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증권주의 상승 요인이 단기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실적 회복과 성장성을 담보하는 만큼, 충분한 매매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에 고객예탁금이 4거래일 만에 1조 원대가 증가할 정도로 개인투자자의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주식형 펀드 등의 간접상품으로도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어,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현대증권 6월 8일 시황보고서에서 김영각 연구원은“개인 주도 장세에 매수여력이 확충된 투신권의 매수세가 더해지는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며,“지수보다는 증권업종 등의 종목별 접근을 통해 시장에 대응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자본시장 통합법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금융소위를 통과함에 따라, 법 제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증권주가 연속 상승하고 있다. 6월 14일에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자본시장통합법을 심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신증권, 교보증권, 한화증권, 서울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의 증권주들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업은 자본시장 통합법이 통과되면, 신규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수익모델의 변화, 증권업체간의 인수 합병 등이 활발해져, 증권업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회사가 현재의 증권사, 선물회사, 자산운용사 등이 하는 일은 모두 할 수 있게 돼, 한국의 골드만삭스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증권업의 규모가 커져 증권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또 늘어난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증시 거래 대금 규모가 6월 들어 평균 7조 원을 넘는 가운데 수수료 수입 급증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증권주 상승이 높게 점쳐진다.

IT, 자동차는 지속적인 상승 예상
코스피 지수가 1700대를 진입하면서, 급등세를 보일 때 국내 대기업의 주가는 주춤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식은 5월 초 58000원까지 갔었지만, 5월 말 53000원까지 떨어졌었다.(6월 14일 기준으로 58000원까지 회복한 상태.) 삼성전자 주식은 지난 해 2월 740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의 엄청난 상승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IT주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D램 가격이 하락한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D램 업황이 좋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공급이 초과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512메가 DDR2 D램 가격이 지난해 4월 6.28달러에서 올해 5월 1.81달러까지 하락했고, 하이닉스 반도체는 2,4 분기에 D램 가격도 급락했다.
그러나 6월 14일 LG필립스 LCD가 5%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형 IT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증권은 하반기 업황 및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IT, 자동차 및 관련 부품과 선조정을 보인 중소형 가치 성장 종목을 추천했다. 미래에셋 증권의 윤자경 연구원은 6월 13일 시황보고서에서“최근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는 저가 메리트에 따른 매매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IT의 이익증가율이 크다는 점에서 조정장의 대안으로 추세를 확인하면서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20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증권업계가 커지게 되면, 증권주 상승뿐 아니라, 간접 상품인 펀드의 운용범위도 넓어져 주식으로 들어오는 돈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증권주가 주도주로서 주가 상승의 모멘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조선, 철강, 기계 및 IT, 자동차주가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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