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환 대표 “현재의 위기, 소통을 통한 타개책 마련해야”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대한골프협회에서 발간한 한국골프지표를 보면, 골프 인구가 700만명에 근접했다. 스크린골프 인구는 그중 70% 이상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과거에는 골프는 부의 전유물로 인식 돼 일반인이 접하기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스크린골프장을 오픈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것도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다. 

17년 전 부산에서 스크린골프장이란 단어조차 생소한 시절,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 이가 있었다. 주인공은 부산 동래구 온천장에 위치한 비전스크린골프 정동환 대표다. 사물을 바라보는 남다른 통찰력, 시대를 예감한 안목이 남달랐던 그는 부산 스크린골프업계의 대부로 불리며, 대중화에 앞장섰다.

과감한 승부욕과 불굴의 정신
정동환 대표와 마주한 첫 느낌은 ‘잘생김’. 호감가는 미남형에 한 번씩 웃을 때마다 보이는 넉넉함이 돋보였다. 부모 잘 만나 고생한 번 없이 살아온 것 같은 분위기도 흘렀다. 
그릇된 예감이었다. 그와 인터뷰 동안 몰래 눈물을 적시는 것도 여러 번. 삶 자체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경남 거제 장목면의 한 부잣집에서 8남매 중 5번째로 태어났지만, 부친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어려운 삶을 살았다. 직접 벌어가며 학업을 이어갔고, 19세가 되던 해에 군복무와 목돈까지 거머쥐기 위해 라스팔마스에서 원양어선을 탔다. 이 때 첫 번째 죽을 고비가 왔다. 워낙 낡은 배는 수리에만 100일이 걸렸고, 출항하고 3번째 그물을 던지면서 좌초 되는 위기를 맞았다. 긴 시간 사투 끝에 인근 선단배의 구조로 목숨은 부지했지만, 돈은 고사하고 군대에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군복무를 마친 후 과거 받은 선원수첩으로 재자 원양어선을 탔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자 서울 삼성동에서 슈퍼마켓을 열었고, 불철주야 일하면서 세상 경험을 쌓았다. 이후 부산으로 내려와 크고 작은 사업을 했다. 덤프트럭을 사서 운송업을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되어 부산을 대표하는 토목회사로 성장시키는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과감한 승부욕과 불굴의 정신으로, 30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공사도 맡았다. 부산 최초로 ‘탑다운 공법’을 시도해 불가능해 보였던 현장도 일사천리로 진행시켰다. 
하지만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사업이 IMF와 모 기업의 횡포로 결국 넘어지고 말았다. 늘 ‘신뢰’를 우선으로 생각했던 그였기에 채권을 양도해주면서 피해자가 없도록 배려했다.

스크린골프업계 힘을 합쳐야 
우연한 기회에 새 삶을 살아갈 ‘스크린골프’가 눈에 들어왔다. 골프연습장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보고 분명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골프가 만들어 질 것 같은 예감이 든 것. 늘 오고가던 건물에 붙여진 ‘임대’라는 문구를 보고 스크린골프장을 만들게 됐다. 획기적인 프로모션도 감행했다. 소위 대박이 났다. 여기저기서 벤치마킹을 왔고, 스크린골프장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낌없는 조언을 해줬다. 
우스갯소리지만, 부산에 비어있는 건물에 입주해 있는 스크린골프장은 정동환 대표의 손길이 들어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던 것.

어느 덧 동종업계가 늘어나면서 제 살 깎기 경쟁도 시작됐다. 골프시뮬레이터를 판매하는 업체의 무분별한 확장은 상도의 마저 잃게 만들었다. 이때 정 대표는 부산 스크린골프협동조합 이사장에 있으면서, 골프시뮬레이터 판매 본사를 상대로 상도덕에 대해 역설하며 업계 존립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2016년 국회 정무위원장이었던 이진복 의원이 감사요구안을 의결하는 등 관련 법 개정으로, 골프시뮬레이터 판매 본사의 무분별한 기계 판매에 제동을 거는 결과를 안기도 했다. 
정동환 대표는 “스크린골프업은 2~3년 전 정점을 찍었고, 이제는 내리막길에 온 상황”이라며 “결국 골프시뮬레이터 업계의 생존도 위험해 질 수 밖에 없다.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업주들과 소통하며 타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프 마니아인 정동환 대표는 지난해 열린 골든블루배 제7회 국제신문 골프대회에서 1언더파 71타로 남자부 A조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중앙라이온스클럽을 통해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거제향인회에서 활동하며 남다른 고향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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