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와 분산하면 쥐약도 명약
해외 리츠 펀드는 주로 상업용 부동산과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에 재투자하거나 부동산 개발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국내 운용사의 해외 리츠 펀드는 주로 아시아나 글로벌 전역의 핵심 부동산에 골고루 장기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과 분산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설정액도 2월 4조2824억 원에서 꾸준히 올라 5월 말 6조5천6백억 원으로 많아졌지만, 7월 11일 현재 5조8천7백억 원으로 줄었다. 6천8백50억이나 빠진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은행이 7월 초 발표한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국채금리는 6월 들어 급등세를 보이다가 중순경에서야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등으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해외 리츠 펀드의 주요 투자지역인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일본 리츠 펀드 8~9월까지 기다려야

해외 리츠 펀드의 수익률 저조의 직접적인 영향은 금리 인상이다. 일본은 2월 말 기존 0.25%에서 0.5%로 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 초 전망한 대로, 일본 부동산은 꾸준히 상승하는 시장이므로 차후에는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 과장은“일본 리츠 시장은 2개월 째 조정장에 있다. 8, 9월은 돼야 조정이 끝날 것 같다. 그때까지 펀드 투자자들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여
시장 금리가 1%만 올라도 1억 원 대출자는 1년에 100만 원을 이자로 더 내야 한다. 이런 원리로 100억 원을 대출 받은 부동산 투자 회사는 1년에 1억 원을 이자로 더 내게 되므로, 리츠 회사의 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해외 리츠 회사들은 임대수익(배당수익)과 보유자산의 가치상승을 주 수익원으로 한다. 그로 인해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이자가 증가해 임대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금리가 인상된 만큼, 임대수익이 올라야 수익 감소를 보완할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는 펀드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리츠 펀드는 시장 규모가 작고 투자 대상이 많지 않아 잘못하면 유동성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그러므로 해외 리츠 시장 상승이 유동성에 많이 의존하고 있고 점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에서 설정된 리츠 펀드의 대부분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여서 재간접 펀드로 비과세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주식형 펀드를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해외 리츠 펀드를 주목해 볼 만하다. 부동산은 내릴 때 사라는 말이 있듯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주춤해질 때, 해외 리츠 펀드가 아쉬워질 수도 있다. NP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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