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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 의료관광이 미래다
신현덕 삼성라인성형외과 원장

2020년 다가오는 세계경제는 잿빛 하늘처럼 우울한 전망이 가득하다. 미래 Z세대를 위해 금부터 상황을 개선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은 무엇일까? 미래학자는 현재 4차 산업혁명의 과도기에 진입하였으며 AI, IoT, 3D프린트, 블록체인, VR, AR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아직 우리는 3차 산업과 4차 산업의 경계선상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의 문턱으로 겨우 들어선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IT강국으로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품목으로는 반도체, K-pop과 K-beauty, 그리고 의료서비스가 있으며, 나는 성형외과 전문의인 만큼 의료서비스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리는 이미 우수한 의료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2009년 의료관광산업이 활성화된 후 국내로 유입된 해외 의료관광객은 연평균 23% 이상 급성장을 이루었다. 성형의료관광으로 외국인을 한국으로 불러들이면 소비와 체류비 등이 따라오기 때문에 의료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았다.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까지 불리던 한국 의료관광 산업은 현재 위기에 봉착했다. 그 위기의 중심에는 불법 브로커로 인해 수술 피해를 입은 환자들이 있다. 불법 브로커들의 마케팅으로 인해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고가의 비용을 내면서도 제대로 된 사후관리를 받지 못하고, 병원은 불법브로커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지불하여 이익이 감소하면서도 ‘매출 누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이는 한국인 의사들이 마치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환자의 안전을 외면하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덧입혀지고 대한민국의 국격이 손상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성형외과 의사로서 묵묵하게 본업에 매진해 오던 중 이러한 상황을 두고 볼 수만은 없어 4년여에 걸쳐 '코닥'(Kodoc.cn)을 만들었다.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물론 나와 내 동료들,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한 일이라는 사명감에서부터 출발한 것이었다. 칼럼을 쓰면서 내가 만든 앱의 장점을 말하는 것은 쑥스럽지만 이 시스템이 정착되어 올바른 의료관광 시장이 정착되길 바라며 코닥에 대해 자세히 논하고자 한다. 

코닥은 한국 의료관광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성형’과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 초점을 맞췄다. 불법브로커로 인해 중국인 의료관광객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올바른 데이터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했다. 중국인 의료관광객들에게 800여곳 이상의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코닥을 통해 정보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또한 2000여 명의 전문의 중에서 본인과 맞는 의사를 선택하여 상담과 예약 방문할 수 있도록 O2O서비스로 만들었다. 코닥이 나아가고자 하는 핵심 플랫폼은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관광자원(호텔, 식당, 지역축제) 정보의 제공이다.

코닥을 개발한지 만 4년이 흘러서야 중국 앱마켓에 등록할 수 있었다. 뭐가 이리 더딘가 싶다.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도전하고 또 도전하니 중국의 대형 앱 회사와 투자회사 등 좋은 기회들을 많이 만났다. 중국에 법인이 만들어지지 않고서는 앱을 앱마켓에 등록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 이것은 한국 의료를 중국에 알리는데 앞장서온 메디씨드와 EA 브릿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상해 펑센구 동방뷰티밸리에 위치한 중한창업혁신파크의 스타트업 육성 지원을 통해 법인이 설립되었으며, 한국 의사가 중국 병원에 출장 갈 경우 중개하는 B2B 서비스도 비도하게 되었다. 2015년 8월부터 4년이 흘러 최근에서야 작은 성과가 만들어진 것이다. 의료관광을 자원화해온 나의 노력을 인정받아 올 2019년 10월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한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지금까지 겪은 어려움에 비해 더욱 큰 난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온라인 의료 비즈니스는 결코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20년 전에도 의료포털을 2년간 운영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 일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이 서비스에서 환자에 대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의사들을 적극적으로 개입시키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플랫폼 사업의 핵심 키워드다. 한국 의사들에게 플랫폼을 알리기 위해 미미(MiMi.kr)이라는 한국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내가 바라는 코닥은 중국 환자 유치에서 출발하지만 의료진의 해외진출과, 나아가 의료산업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코닥이 외국인들이 한국 의료관광을 통하는 올바른 관문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것이 곧 한국의 미래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의료플랫폼의 선두자리에서 입지를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파트너들과 협업하여 함께 Win-Win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한 한 스타트업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바라는 마음이 비단 욕심은 아닐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의료에 대한 고충을 토로해 보겠다.

신현덕 원장  ksund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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