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과정에서 중복 투표 등 공정성 논란

지난 7월 7일 스위스 베버 재단은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선정했다. 현대판 7대 불가사의에는 중국의 만리장성, 페루의 마추픽추,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멕시코 치첸 이차의 피라미드,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가 선정됐다. 남미 유적은 3곳이, 아시아는 2곳, 유럽과 중동은 각각 1곳이 포함됐다.


전 세계에서 1억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한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결과 중국의 만리장성, 페루의 마추픽추 등 7곳이 포함됐다. 스위스의 영화제작자인 베버가 주도하는 민간단체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재단은 지난 6년간의 작업 끝에 지난해 초 부터 21개 후보를 대상으로 인터넷과 전화투표를 진행한 결과 지난 7월 8일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선정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던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칠레의 이스터 거석상,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등은 탈락했으며, 0순위 후보로 꼽히는 이집트 기자의 쿠푸왕 피라미드는 후보지에서 빼달라는 이집트 측의 요청으로 제외됐다. 그러나 이번 세계 新 7대 불가사의 선정을 두고 일부 문화 전문가들은 이번 작업이 중복 투표를 허용하는 등 공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것이 세계 新 7대 불가사의
▲ 멕시코의 치첸이차
▲만리장성(중국): 세계에서 가장 긴 인간 건설 구조물이다. 중국 북방을 따라 동서로 총연장 2700㎞(5000㎞라는 설도 있음)의 장벽이 뻗어 있다. 2200여년 전 진시황이 흉노족의 침입에 대비해 이전에 연나라·조나라 등이 구축했던 성벽을 증·개축하면서 본격적으로 구축했고. 이후 16세기까지 증축이 이어졌다. ▲타지마할(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에 있는 궁전 형식의 묘역
▲ 요르단의 거대도시 페트라
이다. 무굴 제국 황제 샤 자한이 왕비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애도해 1632년부터 22년 동안 국가의 재정이 기울어질 정도의 거액을 들여 완성했다. 황제 부처와 왕족들의 무덤이 들어 있는 타지마할은 인도·페르시아·이슬람 건축 양식이 혼재하고 있다. ▲거대 예수상(브라질): 세계 3대 미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리우 데 자네이루 시 코파카바나 해변 맞은편 코르코바두 언덕 정상에 자리한 38m 높이의 거대 예수석상이다. 브
▲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라질인 에이토르 다 실바 코스타가 설계하고 폴란드계 프랑스 건축가 폴 란도프스키가 1931년 10월 12일 세웠다.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뒤 브라질로 옮겨져 조립됐다. ▲치첸 이차 피라미드(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10~13세기에 번성했던 마야 제국의 도시 치첸 이차에 있는 계단식 파리미드다. 태양력의 원리에 따라 지어진 것으로 분석되며 정상에는 신전이 있다. ▲마추픽추(페루): 페루 남부 쿠스코시의 북서쪽 우루밤바 계곡에 있는 잉카 유적지. 15세기 잉카
▲ 인도의 타지마할
왕국에 의해 리마 남동쪽 500㎞에 있는 계곡을 굽어보는 안데스산맥 위 해발 2430m에 건설됐고. 궁전·사원·거주지 등으로 이뤄졌다. 거대한 돌들을 어떻게 운반했는지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로마 콜로세움(이탈리아): 정식 명칭은‘플라비우스 원형극장’이며, 플라비우스 왕조 때 세워진 것으로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착공하여 80년 그의 아들 티투스 황제 때에 완성했다. ▲페트라(요르단): 아랍계 유목민 나바테아
▲ 페루의 마추픽추
인이 건설한 해발 950m의 산악도시다. 교역로의 교차 지점에 있어 사막의 대상로를 지배하며 번영을 누렸으며, 수로와 암석에 새겨진 수많은 조각들로 유명하다. 신전·극장·왕궁·공공욕장 등의 유적이 있다.

세계 新 7대 불가사의 선정 후 논란 지속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재단에 의해 7대 불가사의 보유국으로 선정된 나라의 국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환호했다. 유수의
▲ 중국의 만리장성
문화유산을 제치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문화유산에 선정됐다는 것 자체가 명예일 뿐 아니라 관광수입에서 7대 불가사의라는 이름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선정된 세계 7대 불가사의는 고대의 7대 불가사의 선정을 흉내낸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보기 좋은 유적지에만 관심을 쏠리게 했을 뿐, 정작 가치는 있으나 보존 위험에 처한 유적은 모두 제외했다는 것이
▲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다. 또한 중복 투표를 막을 방법이 없어 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등 투표에 대한 공정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 같은 사항은 중국의 만리장성 학술원은 지난 5월 자국인들에게 인터넷 투표에 참여하라고 촉구한 반면, 캄보디아는 자국민이 인터넷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7대 불가사의에 대해 일반인이 기대하는 경이로움이나 오묘함,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유적이 적다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공식 문화 기구인 유네스코 측은 이번 선정 행사는 투표한 사람들의 의견만을 반영할 뿐이라며 거리를 뒀다. 유네스코는 이미 851군데를 세계 유산으로 등재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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