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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기독교, 서울고려신학교의 보수신학으로 거듭난다홍연표 학장 “한국기독교의 병폐는 결국 목회자의 잘못”

 

서울고려신학교 홍연표 학장[사진=시사뉴스피플]

[시사뉴스피플=김준현 대기자] 한국 기독교가 위기다. 과거 한국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밝히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오고 때로는 사회의 불의에 분연히 일어서 신앙의 목소리를 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한국의 기독교계는 서서히 복음의 능력이 아닌 세상과 비슷한 논조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생겨나면서 자신들의 역할을 망각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최근 들어 이슈가 됐던 목회세습 문제나 과열된 정치적 성격의 집회 주최 및 발언, 성추문 등은 교계를 넘어 일반인들의 우려까지 살 정도로 한국 교회의 위상은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기독교 위상의 하락은 이미 인구구조의 변형으로 인한 신도수 감소를 맞이해야 하는 기독교의 위기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특히, 기존 교회가 사회의 덕이 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에 실망해 교회를 이탈하거나 이단,사이비 등으로 옮겨가는 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 보수신학을 대표하는 고신 개혁 교단의 목회자 양성 기관인 ‘서울고려신학교,신학대학원(이하 서울고려신학교)’의 학장인 홍연표 학장은 이러한 사태를 안타까워 하면서 “목회자들의 회개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여곡절 끝에 문 연 서울고려신학교, 하나님 중심의 목소리 낸다

고려신학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서 행해진 ‘신사참배’에 대한 저항정신을 찾을 수 있다. 이는 항일정신을 넘어 ‘나 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십계명의 제1계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어놓겠다는 신앙심의 발현이었으나, 당시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신사참배를 할 수밖에 없었고, 해방 후 신사참배를 하지 않은 목회자들이 별도로 세운 것이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이다.
이후 내부적으로 교리와 기타 이유로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서울고려신학교가 속한 고신개혁이 1990년도에 새로이 만들어지고 고신개혁 소속의 목회자 양성을 위해 ‘서울고려신학연구원’이 문을 열었다가 폐교된 뒤 홍 학장이 2001년 9월부터 다시 서울고려신학교가 운영을 시작했다.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 성경중심’을 교훈으로 삼은 서울고려신학교는 20여 년의 세월동안 고신개혁 교단에 수백명의 교역자를 공급하면서 한국의 보수주의 신학을 든든하게 지탱해오는 역할을 감당해 왔다.
홍 학장은 “군소신학원인 만큼 나이가 있는 분들이 뒤늦게 소명을 받아서 오는 분들도 있고 젊을 때 소명을 받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자녀들 다 키우고 다시 오는 분들도 있다”고 말한 뒤, “기존의 고려신학 계열에서는 여성에게 목사안수를 주지 않았지만, 서울고려신학교는 여성에게도 목사안수를 베푸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홍 학장의 설명에 따르면, 여성 목회자가 더 잘하는 경우가 많다. 섬세하고 기도를 많이 하고 상담할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여자신학생들의 경우 남편들이 적극적으로 생활을 지원해주니까 기도와 전도에 전념할 수 있지만 남자들은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교인들이 주로 여자이기 때문에 여성목회자들의 경우 남성목회자에 비해 좀 더 깊은 상담이 강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유익이 있다.

목회자가 말씀으로 돌아가 빛과 소금이 돼야 국가가 바르게 선다

홍 학장이 운영하는 서울고려신학교는 연혁은 짧지만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베푸는 것을 비롯해 재소자들에게 신학을 가르쳐 목회자로 양성하기도 하는 등 기존 교단에서 볼 수 없었던 행보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다른 신학교에서 교무처장으로 일할 때 ‘통신신학’이라는 제도를 접했는데, 그 학교에서 신문광고를 내면 교도소 재소자들이나 가족이 연락이 와서 신학공부를 해서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 싶다는 문의가 와서 많이 신학공부를 시킨 경험이 있다”고 말한 홍 학장은 “그분들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교도소 교정 활동하는 분들도 있다. 재소자들은 기본적으로 심리적 위축이 돼 있기 때문에 종교가 필요한데, 기독교가 그들에게 더 위로를 주고 희망과 소망을 주는 복음의 진리를 전해야 겠다는 점에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다른 사람을 힘들게 했지만 하나님이 나를 변화시켜서 주의 일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재소자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서울고려신학교에서는 연락이 오면 지체없이 교재를 보내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간과할 수는 없다.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인 어려움”이라고 말한 홍 학장은 “과거에는 학생이 많아서 교수들에게도 어느 정도 보수를 줄 수 있었는데 학생이 줄다 보니 경제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현실적인 장벽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역경에도 서울고려신학교는 신학대학교 총장 출신을 비롯해 유능한 보수신학자들을 교수진으로 섭외해서 목회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고신 쪽 신학이 보수적인 만큼 순교자적 신앙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성경을 100% 하나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보수신학을 지향하는 데 보람이 있다”고 말한 홍 학장은 “목회 현장에 나가서 목회를 할 때 세상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지 않고 오직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구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서울고려신학교의 커리큘럼은 기본적으로 5가지다. 교의(조직)신학·주경신학·역사신학·실천신학, 성경신학 등 5가지이며, 학부는 한학기당 10과목 씩, 8학기에 80과목. 대학원은 한학기에 6과목씩 36과목을 이수하도록 학제를 구성하고 있다.
우여곡절을 거쳐 서울고려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홍 학장은 작금의 한국기독교의 모습에 아쉬움을 느끼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주로 복음을 전하고 나가서 빛과 소금이 되라고 강조한다.
“한국의 정치와 사회가 타락한 것은 교회가 부패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대형화와 경제적 부의 축적이 후유증을 갖고 오고 있다”고 말한 홍 학장은 “말씀으로 돌아가서 빛이 되고 소금이 될 때 한국 국가도 바르게 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고난은 교인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목회자들의 잘못”이라고 일침을 가한 홍 학장은 “목회자들이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종이라는 입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교회가 첫사랑을 잃게 돼 자꾸 세속화되면서 징계와 심판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고려신학교의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홍 학장은 “올해는 학생을 좀 더 모집해서 학교 발전에 새로운 길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뒤 “마땅한 후배가 있으면 학교를 물려주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태국이나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신학교를 설립해서 선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unh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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