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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時評] 아프가니스탄, 미국의 패배와 불안한 평화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쟁을 하고 있는 군인들[사진=아프카니스탄 유튜브 화염캡쳐]

[시사뉴스피플=진태유 논설위원] 거의 20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Al-Qaida) 소속 한 조직이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과 워싱턴에서 항공기 동시다발 자살테러 사건을 감행했다. 당시 오사마 빈 라덴 (Osama bin Laden)을 포함한 국제 지하드운동의 지도자들은 탈레반 정부가 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고 있었다.

과거의 피와 복수의 역사를 뒤로 한 채, 탈레반과 미국은 각각 아프가니스탄과 세계의 역사를 항구적으로 바꾸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 이전의 상황을 보면, 탈레반은 ‘9월 11일의 공격’에 자신들이 연루되지 않았더라도 이슬람 동지들(국제 지하드운동의 지도자들)을 미국인들에게 넘겨주기를 거부했다. 미국은 아프간 이슬람해방전사(moudjahid)들이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상대로 3개월 간의 싸움에 승리하게 되면 국제사회를 아프가니스탄 장기 점령에 끌어들이고자 했다.

국제사회는 이 팽팽한 두 가지 서로 모순되고 상반된 상황을 해결할 능력이 없었다. 설상가상 2003년 알카에다와 무관한 이라크를 침략하고 점령하려는 워싱턴의 야욕이 이 불행한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오사마 빈 라덴 (Osama bin Laden)을 포함한 "9월 11일 작전"의 책임자들이 경찰이나 특수부대 작전 중에 주로 파키스탄에서 살해되거나 체포되었지만 부시 행정부는 국가에 대한 군사 침공으로 수 백만의 사망자를 발생케 했으며 모든 국제 규칙을 뒤흔들었던 것이다.

따라서 지난달 2월 29일 도하에서 워싱턴과 탈레반 사이에 체결된 평화협정은 역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종적인 평화를 얻지 못하더라도 18년 간의 비극은 종지부를 찢게 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선택은 환영받을 만하다. 만약 그가 버락 오바마 이후에 연속적으로 연임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질 듯하다.

이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종식시키고 비록 패배의 형태이지만 평화를 받아들이는 용기는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이 될 수 있다.

이 번 협약은 사실상 미국과 동맹국의 입장에선 명백한 패배 선언이다. 반면에 탈레반은 즉각적으로 승리의 반응을 보였다. 탈레반의 이 반응이 서방국가와 국제사회에선 불쾌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이 명백한 사실이다.

만약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해방전사가 워싱턴의 지원으로 2001년 가을 알카에다와의 합법적인 전쟁에서 승리했다면, 미국과 그들의 NATO 동맹국은 뒤 이은 불필요한 18년 전쟁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국과 탈레반간의 ‘도하협정’의 주요 맹점은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협상에 대한 정보는 공유했지만 공동서명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국제 지하드 단체에 대한 탈레반 원조 중단을 대가로 미군 철수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나머지는 지금부터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이 휴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쌍방 노력해야 하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협상을 꾸준하게 진행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면서 불확실성도 그만큼 팽배해 졌다.

그것을 입증이라 하듯 탈레반과 미국 간의 ‘도하협정’이 체결된 후 일주일도 안 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 내무부는 3월 6일 카불 서부의 정치집회에 대한 테러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요청에 의해 시작된 불안한 평화가 아프간 보안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 탈레반에 의해 불안한 미래로 대체되고 예측 불가능한 ‘도하협정’의 또 다른 변수가 됐다. NP

 

 

진태유 논설위원  sartre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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