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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 19가 종교자유의 본질까지 침해 해선 안돼

 

김준현 大記者 겸 컬럼니스트

[시사뉴스피플=김준현 기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경기도 이재명 도지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내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묻자 "신앙의 가치는 대통령도 못 건드리는 것"이라며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책임의 불똥이 신천지집단에서 한국교회로 옮겨 붙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치권이 주일 공예배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일부 교회들을 향해 종교집회 금지 긴급명령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대부분의 교회가 자발적으로 주일예배를 온라인 방식으로 바꾸는 등 당국의 방역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으로 강제할 경우 “종교 탄압”으로 여겨 집단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는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안민석 의원의 제안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종교집회 자제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는 예배를 강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회를 동원한 상당한 수준의 압박으로 여겨진다. 이에 더 나아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같은 날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서슴없이 밝혔다.

정치권이 ‘종교’라는 용어를 썼지만 이는 기독교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미 천주교와 불교가 집회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에 콕 집어서 기독교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을 뿐 정치권이 신천지=기독교라는 등식에 따라 이제 그 칼을 한국교회 전체를 향해 겨누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미 상당수의 교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우려해 주일 공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방식이나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에 전국민적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 시점에서 교회들도 적극 동참하는 뜻에서 자발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와 지방자치단체가 “강제 금지” 운운하며 마치 교회를 겁박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교회연합은 국회 결의가 있기 전부터 “대부분의 교회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당국의 감염병 예방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왔는데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주일예배를 지속하는 교회에 대해 무분별한 비판과 혐오로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교연은 “거의 모든 방송과 언론매체들이 예배를 지속하는 교회를 표적 삼아 부정적인 낙인을 찍어 편파 보도를 일삼고 있는데 이는 여론몰이에 의한 또 다른 종교탄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총연합도 국회 결의 직후 “현재, 한국교회는 전국 6만여 교회 중 극소수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집회 중단에 협조하고 있는데 국회에서 신천지와 교회를 구분하지 않고, 마치 교회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며, 책임을 전가하는 이번 결의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한국교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동참하면서도 공권력에 의한 예배 강제 중단조치에는 반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전국의 교회들이 이미 자발적으로 예배나 집회를 자제, 또는 중단하면서 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에 앞장서고 있는데도 신천지집단과 동일시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그 어떤 누구라도 헌법에 명기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권력과 한국교회가 충돌하는 모습은 양쪽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강행된다면 공권력은 헌법이 정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대가를, 한국교회는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여론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긴급명령까지 들먹이는 이유가 다른 정치적 속셈이 있어서가 아니라면 예배 중에 밀접 접촉으로 인해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가 교인들로 하여금 예배드릴 때 2미터 간격으로 띄어 앉도록 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리는 등 방역당국이 발표한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게 되면 굳이 공예배를 못 드릴 이유도, 예배를 중단하라고 여론몰이로 겁박할 이유도 없지 않겠는가.

김준현 기자  junh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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