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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흔들리는 중국몽(中國夢)시진핑의 '중국몽'이 코로나19 로 얼룩지고 있다
시사 뉴스피플 김준현 大記者 겸 칼럼니스트

 [시사뉴스피플=김준현 기자] 위대한 중국의 시대를 부활하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시 총서기의 중국몽이라면 그런 중국몽을 실현시키기도 전에 2002~2003년 세계를 휩쓸었던 '사스'(SARS)사태를 능가하는 '중국악몽'(惡夢)의 재현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몽은 중국의 꿈이다. 그것은 2012년 제18차 중국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총서기에 올라 새로운 시대를 연 시 총서기가 야심 차게 제시한 선전선동도구이기도 했다. 그의 중국몽은 한 마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활과 부흥'을 의미한다. 영국과의 아편전쟁 이전, 중화문명의 시대를 열었던 초강대국 중국을 21세기에 재현하겠다는 원대한 야망이 담겨있는 프로젝트의 말 바꿈과 다름없다.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를 발전 고양시켜 중국식 사회주의를 현대화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 그 목표를 위해 그는 지난 시대의 권력자들을 부패와의 전쟁을 통해 척결하고, 7명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로 구성된 새로운 지도체제 구축을 통해 새로운 중국 지도부를 구성했다. 대외적으로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재건을 통한 신실크로드 구축에 나섰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및 미국위주의 무역질서재편에 대응하는 무역투자 자유화와 경제세계화를 주창하면서 미국에 맞서는 신흥대국의 노선을 분명하게 노출하기도 했다.

그것이 초강대국과 신흥대국 간의 충돌을 설명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으로 경계되자, 시 총서기는 "중국은 결코 다른 나라의 이익을 희생하는 대가로 스스로 발전하거나 스스로의 권익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중국의 발전은 어느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 피해 나가려 했다. 시진핑의 중국몽은 초강대국 미국과 맞서는 중화대국의 부활을 선언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신중화 사대주의 논란이 여러 차례 제기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 '(한·중)운명공동체론'을 제기하면서 중국몽에 동참하겠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촉발됐다. 2017년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양국은 오랜 교류 역사와 유사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운명공동체"라고 언급하면서 어떤 취지인지 불분명하게 '중국몽과 함께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한일관계와 다를 바 없이 불행한 역사로 점철돼 온 것이 사실인데 문 대통령의 언급은 자칫 신중화 사대주의를 시사하는 위험한 발언으로 들렸다. 거기다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다"는 발언은 우리나라를 '소국'으로 폄하하면서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 대국으로 존중한다는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개혁개방 33년. 그동안 중국은 세계의 자본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에서 세계의 공장, 세계의 엔진을 거쳐 21세기 경제대국 G2로 우뚝 섰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은 '아시아의 촌놈' 중국을 세계경제에 편입시킨 일대 사건이었다. 중국의 WTO 가입은 중국을 세계경제에 편입시켜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의 일원으로 관리하겠다는 미국의 세계경영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윈윈의 결과였고 그 최대수혜자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중화의 부활'을 세계에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2012년 신중국의 최고지도자에 오른 시 총서기는 '중국몽'이라는 부드러운 표현을 중국의 목표가 미국과 맞서는 초강대국 패권국가라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의 대외관계의 일관된 기조가 '도광양회'(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다린다)였다면 시진핑 시대는 '유소작위'를 넘어 '대국굴기'에 이른 것이다. 이제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르던 시대는 벗어났으며 미국에 맞서 중화의 부흥을 본격적으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몽은 중국이 꾸는 꿈이지 우리가 꾸는 꿈이 아니다. 한 나라의 부흥과 굴기는 이웃나라에는 위협과 공포가 될 수 있다. 이미 중국은 중화의 시대에 패권을 행사한 어두운 역사를 갖고 있다. 패권국가가 절제해서 주변국의 큰 형 노릇을 하는 역사는 없다. 중화의 부활과 군국주의 부활이 충돌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중국몽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도 교정이 필요하다. 이웃 나라의 성공은 부러워하고 축하할 일이지만 중국몽이 우리에게는 악몽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극복할 대책도 갖춰야 한다. 한국의 꿈, 한국몽은 있는가. 박정희 시대의 '수출 100억 불, 국민소득 1만  달러, 마이카시대'를 넘어서는 새로운 꿈을 제시해야 할 때다.

김준현 기자  junh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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