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 과감한 결단에 감사”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가 제27대 의장 선거를 갖고, 서영기 현 의장(저인망선원노조 위원장)이 당선됐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를 감안해 밀폐된 회의실이 아닌 부산지역본부 1층과 2층 로비에서 지난 3월 13일 실시됐다. 서 의장과 러닝메이트인인 곽영빈(부산관광공사노조 위원장) 사무처장 후보는 조직적 단결과 화합의 염원을 안고 단독 후보로 추대됐다. 결과는 등록된 선거인 195명 중 182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164표, 반대 17표, 무효 1표로 90.1%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에 성공했다.
조합원들의 공동 승리
서영기 의장을 지난 3월 30일 마주했다. ‘90.1%’라는 놀라운 결과에 “개인의 승리가 아닌 하나된 조직을 염원한 모든 조합원들의 공동의 승리”라고 풀이했다. 한 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는 그는 “노동자에게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고,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 결과가 말해주듯 제27대 집행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어려운 경기상황과 코로나19의 직격탄은 노동자들의 삶 자체가 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간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전개한 서영기 의장이기에 머릿 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다행히 러닝메이트인 곽영빈 사무처장이 있기에 든든하다는 그다. 서 의장은 “곽 사무처장은 한마디로 젊은 인재다”며 “젊음의 사고방식과 그간 전국공공노조 부산본부를 진두지휘한 리더십이 함께한다면 본부에서도 진취적인 노동운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7대 집행부의 변화를 예고했다.
올해로 서영기 의장이 노동운동에 뛰어든 것이 39년 7개월 가량. 오직 노동운동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로 살아온 그다. 이번 임기를 시작함에 있어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맘껏 발휘해 노동자의 위상이 크게 진보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그는 “직접 발로 뛰며 신뢰를 쌓고 애환을 들으며 개선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면서 “나아가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의 조직 강화와 확대, 비정규직 등에 대한 정책적 노력과 실천을 통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한편,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대의원들의 안전을 고려하는 차원에서 안건처리와 사업계획 등에 대해 온라인(모바일?PC)투표를 실시했다.

노사의 합심...최고의 일자리 창출
지난 2월 6일 부산시청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이 개최된 것. 이날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중앙부처 인사, 지역 노사민정 대표, 자동차부품 업체 (주)코렌스 EM과 협력업체 노사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형 일자리는 지역사회에서 경제 회복의 전환점을 제시해 줄 획기적 사안이다. 그동안 주력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온 부산시도 반전을 기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노동계에서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선진노사문화를 창조해낼 수 있는 표본을 제시할 수 있다.
서영기 의장 스스로도 이날을 노동운동을 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라고 칭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산 경제의 부흥을 이끌 핵심 프로젝트로, (주)코렌스 EM과 하청업체들의 공장이 완공되면 원청 1200여명, 하청 3100여명 등 모두 4300여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연간 평균 1조5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부산시는 2022년부터 연간 평균 3조원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부산 노동계를 대표해 문재인 대통령 옆에서 상생협약식을 진행한 서영기 의장은 “정규직 채용과 정년 보장 등 노동계에서 안정된 삶을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라면서 “무엇보다 부산 청년들이 외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을 위해 헌신하며 부산 발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에 부산시민의 한 사람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부산지역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축사에서 서영기 의장을 직접 거론하며 “부산형 일자리가 더욱 값진 것은 모두가 합심해 최고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노사민정이 한 걸음씩 양보하고, 노·사 간의 상생을 넘어 원청·하청 간의 상생으로 진화했다는 것이 부산형 일자리의 자랑”이라면서 과감한 결단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