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추의 메카 청양을 꿈꾼다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뽑히는 김치와 고추장의 주원료인 고추는 우리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향신료다. 인구기준 소비량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고추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 중 하나다. 국민 1인당 하루 5.1g, 연간 2~4kg에 이른다. 고추는 단순히 음식에 맛과 향을 더하는 역할 외에 한방에서 말하는 발한, 건위, 구충제로 사용되고, 양방에서는 신경통, 류머티즘, 기관지염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추는 암을 이기는 대표적인 식재료라고 할 수 있다.


고추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에서는 다른 남방민족들보다 위암이나 대장암의 발병률이 훨씬 낮다. 이는 고추의 캅사이신이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고 위 점막을 방어하기 때문이다. 캅사이신은 항산화, 염증 억제 작용을 함으로써 조직의 산화적 손상을 막고, 종양 촉진이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서울대 약학대학 발암기전 및 분자 암 예방 국가지정 연구실의 서영준 교수는“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캅사이신은 위에서 생성되는 대표적 발암물질인 나이트로소아민의 돌연변이성을 억제하는 한편, 암세포에 넣었을 경우 아폽토시스를 통한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함으로써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고추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미국에서 위암의 증가가 완화되고 있는 현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서 교수는“고추의 기능성과 약리활성을 과학적 방법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적극 홍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충청남도 청양군청은 명품 청양 고추를 내세워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고추 사업에 56억 원 투입해 명품청양고추 만들어
청양군은 맑은 공기, 밝은 태양, 깨끗한 물의 고장으로‘충남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청정도시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도립공원 칠갑산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장곡사 등 선열들의 얼이 담긴 많은 문화유산과 면암 최익현 선생 등을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 청양군은 칠갑산을 중심으로 한 분지형 지역으로 밤과 낮의 기온차가 많고, 배수가 잘 되는 사질토가 많아서 결실이 좋다. 명품 청양 고추는 고추의 과피가 두꺼워 가루가 많이 생산되고 색깔이 좋으며 매운 맛을 내는 캅사이신 성분 함량이 높고 감칠맛이 좋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매년 1,000ha 재배규모로 전체 밭 면적의 2,930ha의 33%를 점유하고 있는 지역특화 작목이라고 할 수 있다. 청양군청의 김시환 군수는“청양 고추의 매운 맛에는 캅사이신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항암효과와 다이어트, 시력 회복에 좋고,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청양군은 명품 청양 고추의 차별화, 전략화를 위해 효율적인 사업별 프로젝트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제초제, 세척, 양건건조, 공동선별, 품질보증, 리콜 생산과정 6가지를 차별화해 재배토록하고 있다. 청양군은 올해 고추 생산 등 6개 분야 사업추진에 56억 원을 투입해 명품 청양 고추 만들기에 주력해 왔으며, 청양 고추 대학을 개강 운영하고 있다. 청양 고추 대학은 청양 고추 명품화 사업을 이끌어갈 유능한 인재를 양성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농업경쟁력 높이고, 세계적 특산물로 자리매김
청양군청은 명품 청양 고추를 위해 2013년까지 단계별 프로젝트를 구성했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는 차별화시스템, 내년부터 2010년까지는 소득화 시스템,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명품화 시스템으로 하여 명품 청양 고추를 지역 특산물로서 지속 가능한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명품 청양 고추와 함께‘생생 청양 고추’를 내세워 양질의 최고급 고추 생산과 특허 기술을 이용한 생산 소득화로 차별화, 명품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생생 청양 고추는 맛과 영양이 살아있는 고추로 명품 청양 고추와 더불어 청양군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명품 청양 고추는 사전 예약 주문 판매를 한다. 청양고추를 김장용 고추로 매운맛, 보통 맛, 안 매운맛 등 3종으로 구분해 건 고추 6kg 10만 원, 고춧가루 4kg 11만 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김 군수는“앞으로도 농, 특산물 직거래, 직판행사를 확대하고 농산물 홍보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해 청양의 우수 농산물을 알리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FTA에 대응한 소비자 맞춤형 고추 생산으로 농업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세계적인 특산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청양군청은 9월 7일부터 9월 9일까지 지천 백세건강공원에서 제 8회 청양고추, 구기자 축제를 열 예정이다. 청양군민들을 위한 행사와 함께 청양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고추와 구기자를 홍보하기 위한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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