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적 경영마인드를 접목한 생산성 있는 향우회’ 만들기에 박차

(사진=재부밀양향우회 박현수 회장)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향우회도 경영이다. 생산성 있는 향우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재부밀양향우회 박현수 회장의 포부다. 지난 5월 1일부터 신임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그는 코로나19발 위기 상황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며, 남다른 고향사랑을 실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 최고의 향우회로 우뚝
‘경영’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인적·물적 자원을 결합한 조직, 또는 그 활동을 말한다. 박 회장이 향우회 운영에 경영을 도입한 것은 밀양인들의 저력을 모아 고향발전을 시키겠다는 뜻이다. 충분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33년간 제조업을 경영하며 (주)거림을 국내 여성 패션 신발업계의 탑으로 만든 당사자이자, JCI를 통한 남다른 리더십, 경찰발전위원회, 부산시 일자리창출위원회 위원, 동평초등학교 육성회장 등 다양한 단체에서 헌신한 투철한 봉사정신 등이 중무장했기 때문이다. 
흑자 경영도 모색하고 있다. 체질을 다지고 시스템화 시켜 일반 기업처럼 잘 짜여진 조직 속에 자연스레 생산활동이 이뤄질 수 있게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재정면에서 안정성을 찾게 되니 활성화는 물론 다양한 고향사랑 프로그램도 실현할 수 있다.
박 회장의 첫 단추는 생산을 전담할 전진기지 마련. 부산 양정동 소재 거림빌딩 7층에 재부밀양향우회관을 만들고 향우들의 결속을 도모했다. 7월 27일에는 1차 정기이사회 및 임원 상견례를 갖고 올해 일정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다시금 불거진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8월 19일 회장단 및 집행부 연석회의를 갖고 향후 행사일정에 대해 의논하며 발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8월 19일 열린 회장단 및 집행부 연석회의, 재부밀양향우회 제공)

박현수 회장은 “당장 10월 17일 열릴 예정인 ‘밀양 시민의 날’ 행사를 연계한 향우70주년 기념행사부터가 걱정이다. 또한 정기총회와 연말 송년회 등 굵직한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될지 지켜만 보고 있는 입장이다”고 한탄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생활이지만, 밀양 향우인들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목이 메어올 정도로 안타까움이 절로 든다. 이유는 최근 몇 년 새 달라진 재부밀양향우인들의 적극적 참여로 타 시도 향우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회장단 모임에는 30여명, 이사들까지 동참하면 13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5일 KBS부산홀에서 열린 ‘2019 재부 밀양향우 송년 가족의 밤’ 행사에는 3,000명이 넘는 향우들이 참석해 결속력을 보여줬다. 이날 40년 넘게 최고의 가창력을 선보이고 있는 가수 ‘인순이’의 역동적인 안무와 무대매너가 돋보였다. 또한 전국 최초로 지역 향우들로 구성된 ‘밀마루합창단’의 공연과 프로 성악가들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칸타빌레 남성앙상블의 수준 높은 공연도 펼쳐졌다. 이외에도 밀양아리랑콘텐츠사업단 아리랑친구들의 밀양소리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하나 된 밀양인들을 엿볼 수 있었다. 

재부밀양향우회, 남다른 조직체계 갖춰
재부밀양향우회가 부산 최고의 향우회로 우뚝 선 이유에 대해 박 회장은 “전임 현영희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결과”라고 표현했다. 실제 현 회장 취임 후 다양한 사업들이 전개 돼 향우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향우들의 화합을 위해 학교·지역·직장향우회와 읍·면·동 향우회를 정비하기도 했는데, 당시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었던 박 회장은 상동면향우회 초대 회장을 맡으며 16개 읍면동 향우회 활성화를 위해 적극 추진 중이다. 
친목도모를 위한 골프회 조직과 밀마루합창단 창단, 산악회 등을 조직했고, 밀양 농·특산물 큰잔치, 향우자녀 고향방문행사 등 고향사랑도 실천했다. 
박현수 회장은 “만약 향우들 중 법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싶다면, 법무담당 부회장을 찾으면 된다. 동호회나 여성 등 직능별 부회장을 따로 조직해 향우들의 개인사도 돕고 있다”며 “남다른 조직체계로 향우간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영희 회장이 이룩한 업적을 더해 새로운 비상도 준비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기업적 경영마인드를 접목한 생산성 있는 향우회’가 되기 위해 회원 간 교류 확대를 꼽았다. 전국밀양향우연합회나 타 지역 밀양향우회와 적극적 교류를 통한 활성화도 꾀해 모든 시너지를 고향발전으로 스며들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밀양 세종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을 맡으며 기획했던 동문끼리 사고파는 ‘SJ마켓’을 도입해 고향 농산물 소비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예를 들어 고추값이 떨어져 울상인 밀양시민들을 위해 향우들이 사들이면서 도울 수 있고, 이익금을 향우회 발전기금으로 전해져 서로 윈윈할 수 있다. 
지속적인 향우회 만들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원히 이어지는 향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은층이 활동해야 하는데, 고향이란 특성상 젊은층 유입이 사실상 안된다. 때문에 2세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정관부터 개정했다. 박현수 회장은 “지금이야 밀양에 대한 아련한 기억으로 고향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기약할 수 없다”며 “우리의 자녀들이 부모들의 숭고한 밀양 사랑을 이어받아 영원히 고향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고 총동창회의 특별함
박현수 회장의 밀양 사랑은 그의 모교인 세종고등학교에서도 엿볼 수 있다. 10년 넘게 세종고등학교 총동회장을 맡으며, 후배들을 위한 무한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장학재단인 (재)밀양세종장학회 설립이다. 동문 150여 명이 1인1구좌에 동참, 매월 250~300여만 원 씩 적립하고 있다. 현재 부산 동문들이 운영하는 ‘남천장학회’와 함께 매년 신입생과 재학생, 졸업생들에게 4000여 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지역 내 최대 규모다. 
개인적으로도 동문들의 자녀들도 돕고 있다. 수영 유망주인 ‘김윤희’ 선수를 5년 전부터 후원하고 있는데, 지난 전국 소년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김 선수는 현재 호주에서 유학 중이며, 동문들이 참여하는 후원회도 조직돼 있다. 
발전기금 확대 및 화합을 위해 ‘SJ마켓’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저력을 모아 총동창회관도 마련할 수 있었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강구했다. 기수별 자매결연을 장려하고, 선후배간 친목도모를 위한 당구대회, 낚시대회, 등산대회, 골프대회 등도 개최하고 있다.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는데, 지난해 열린 ‘가을맞이 소확행’ 행사를 개최, 동문들이 출품한 그림과 시화, 사진, 푸드 코너 등을 통해 동문화합 및 밀양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화훼농가를 돕고 코로나19로 지친 후배들의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꽃다발’을 전달하는 이색 행사도 열었다. 온라인 입학 후 첫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뜻깊은 선배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박현수 회장은 “동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선후배간 아름다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며 “발전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총동창회,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랑으로 ‘세종인’이 사회 전반에서 국가발전을 위한 핵심 인력들이 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사진=(좌)박현수 회장 (우)박상곤 대표)

(주)거림, 소비자를 먼저 생각한 제품 고집
박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주)거림은 국내 여성 패션 신발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33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기술력은 물론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그의 첫 째 아들인 박상곤 대표가 합류했다. 미국 유학파인 그는 현장에서부터 실무를 익혀나갔다. 대표 취임 후 “패션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신사옥을 건축하고 직원들을 위한 처우 및 작업환경 개선에 적극 노력하는 등 일하고 싶은 회사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덕분인지, 생산성은 높아졌고, 직원들의 만족도가 커졌다. 실제 근무 중인  직원 중 2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70% 이상이다. 
(주)거림의 대표 자체 브랜드인 엔에스 모드(NS Mode), 플로쥬(FLOZU), 부르마스(BRUMAs’S), 조이풀(JOYFUL), 오즈페토(O‘petto) 등은 편안함과 트렌드에 맞는 패션을 선도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재구매율이 증명한다. 2014년 NS홈쇼핑 첫 출시 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한 소비자의 경우 신발 25켤레를 지속해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우수 브랜드상’을 수상했다. 빅 히트에 힘입어 국내 전 홈쇼핑에서 판매하며 연일 호가를 기록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법인은 둘째 아들인 박정현 도하R&D 대표가 이끌고 있다. 온라인 ‘슈에프엠(Shoe FM)’과 오프라인에는 현재 남천점, 광복점과 모라점 등이 있다. 전국 홈플러스에도 입점해 (주)거림이 만든 여성 신발의 매력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주)거림의 특징은 타사와는 달리 제품 생산에서부터 홈쇼핑의 방송과 고객 발송까지 모두 자체 시스템으로 처리한다. 소비자들은 중간 마진이 생략된 착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박현수 회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나선 결과가 현재의 (주)거림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편에서서 보다 뛰어난 편안하고 착용감이 좋은 신발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동안 묵묵히 회사 발전을 위해 헌신한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밀양을 사랑하며 지역 봉사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박현수 회장이 있다면 그의 아내는 국익을 대변하는 예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제12회 부산서예비엔날레 국제공모대전 대상에 빛나는 허은회씨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부산서예비엔날레 부이사장, 부산미술대전 이사와 초대 작가를 역임하고 있다. 서예에 입문한 서력도, 작품성도, 서예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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