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목소리 반영한 실익 추구에 최선

(사진=부산공동어시장에서 경매하는 모습)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국내 최대 산지 수산물도매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의 중도매인을 대표하는 신임 이사장에 만흥수산 이동훈 대표가 선출됐다.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협동조합은 지난 9월 15일 공동어시장 4층 대회의실에서 이사장 선거를 개최, 현 부이사장인 만흥수산 이동훈 대표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신임 이 이사장의 임기는 10월 4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조합 공동브랜드 개발
부산공동어시장은 현대화사업이라는 굵직한 사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닥경매를 없애고 저온설비와 페스트컨트롤, 위생적인 작업도구 및 세척시설 등을 도입하여 HACCP에 준하는 시설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공영화를 위한 작업에도 한창이다. 
하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이해관계가 맞물려 사업의 진척이 느린 상황이다. 실제 현장에서 종사하는 중도매인들의 의견도 반영되지 않은 설계가 그려졌다. 무엇보다 대형선망 선사들이 2019년 2선단/ 2020년 3선단이 감척됐고, 2021년에도 3선단 감척이 예정 돼 있어 활기를 찾기가 어렵다. 때문에 중도매인들은 3개월간 강제적 휴어기를 가졌다. 사실상 생계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중도매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신임 이사장이 선출됐다. 이동훈 이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이사장은 “어획량가 수산물 소비가 감소되니 조합원들의 사정이 매우 어렵다”며 “어떻게든 다른 방도를 찾아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구상하는 방안은 중도매인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유통 업무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이 경영하는 만흥수산이 중도매인 업무 외에 수산물 도매업도 병행하고 있는데, 이를 살려 중도매인협동조합만의 유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조합원은 다같이 주주로 참여하니, 함께 나눌 수 있게 된다. 

중도매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 강구
“수십년간 공동어시장에서 중도매인으로 일했다. 그간 봐왔던 것을 이제는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위기를 돌파하려면,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 진취적인 마인드로 중무장해야 한다.” 이동훈 이사장이 선거에 임하게 된 계기다. 
수익창출을 위한 계획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휴어기로 인한 손실 부분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어대금 지체상금율 인하도 추진하고자 한다. 
어시장 위판질서 확립도 꼽았다. 현재 수동적 경매진행으로, 과도한 호가올림과 내림의 반복으로 경매시간이 지연되어 신선한 수산물 공급이 어렵게 되고 있는데, 결국 조합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 경매이후 작업 시 신속한 물량처리를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정부비축 사업으로 인한 피해도 막고자 한다. 이 이사장은 “기존 집행부 수매방식에서 정부비축 수매자 선정기준에 합당한 조합원을 공개적으로 선발하고, 합당한 수수료를 책정하게 되면 선정된 조합원들은 자연스레 책임감 있는 수매를 유도할 것이다”며 “이는 곧 조합원들의 수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명 경영으로 신뢰 형성
현재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다양한 사업들 추진 외에도 조합원들과 화합에도 적극 노력할 뜻을 내비췄다. 

이 이사장은 “화합의 근간은 곧 신뢰다”며 “모든 것을 오픈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조합원들로부터 신임을 받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만약 다수의 조합원들이 요구할 시 집행부에 대한 재신임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의 화두인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해외 선진 수산업을 탐방하며, 얻은 결과물을 도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위판되는 물량의 사정도 알았으면 한다”며 “한 사례로 피쉬펌프를 보자. 해외는 단일어종이라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같은 경우는 혼합어종이라 현실과 맞지 않다. 과거에도 2차례 도입해 진행해 봤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가올 공영화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공영화 이후 중도매인들의 승계와 권익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조합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겠다. 또한 소매장내에 수산물 보관창고는 중도매인 각 1개씩 배정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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