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후보

"손 전 지사에게 우리당 오라고 한 적 없다. 그 당에서 경선하라고 했다."
이해찬 후보다운 발언의 시작이었다. 유능한 독설가로 정평이 나있는 이해찬 후보는 범여권의 예비경선(컷오프)이 본격화됨에 따라 범여권 내 지지율 1위인 손학규 후보에 대한 맹공격을 시작했다. 사실 손 후보에 대한 범여권의 다른 후보들 역시 같은 마음일지 모르겠으나 총대는 이 후보 혼자 메고 있는 실정이다.

"당을 달리 택할 때는 국민에 대한 이해와 설명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점이 없다. 정당정치의 기본원칙에 반하는 것이다. 자기 노선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 거기서 이겨서 바꿔나가면 성공적인 정치지만 당을 옮기는 것은 자신의 노선을 바꾸는 것이다. 그 과정 없이 당을 옮기는 것은 문제이다."
손 후보의 탈당은 이미 6개월이 흘렀다. 발사치고는 다소 늦은 것 아닌가.

#.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

"있는 집에서 싸운다면 말이 되지만 없는 집에서 싸우면 뭐가 남는가.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고 뭐라도 벌어야 할 때이다. 지지율 1위 후보에 대한 견제로 생각한다."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은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합당을 하는 과정에서 그제서야 굴러들어온 손학규 후보에 대한 맹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범여권 최고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어서였을까. 손학규 후보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여유를 보였다.
"한나라당에 있었던 사실이 이번 대선에서 당의 짐이 아니라 자산이 되고 효자가 되도록 만들 자신이 있다"

 

#.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여의도에 온갖 잡새가 날아들었다. 봉황은 없고 전부 잡새 철새만 모였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조류 인플루엔자 걸린 새들만 모였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조류 인플루엔자 걸린 새들만 모였다. 그런 새들이 지금 도로 열린당을 만들었는데 줄여서 도열당인데 노 대통령 눈치만 보고 예스 예스만 하는 사람만 도열한 당이다. 도열병이 걸린 사람들이 모여있는지 아니면 국민을 도로 열받게 하는 당이 또다시 탄생했다. 금년 연말에 이런 철새들을 우리 TK의 힘으로 대청소를 하자."
지난 달 14일 대구 경북 한나라당 경선후보 합동 연설회장 지도부 발언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범여권의 신당창당에 대한 이 같은 발언으로 탁월한 비유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덧붙였다.

"정권 창출하지 못하면 저부터 정계에서 은퇴하겠다."
강대표는 벌써 여러 번 정계 은퇴를 예고하고 있다. 이로써 강대표는 그의 언행에 있어 비유법과 가정법을 다루는 기술을 인정받았다. '~하지 못하면'으로 시작되는 강 대표만의 가정법으로 덕을 톡톡히 본 전적이 있다. 실제 은퇴를 내걸고 발설한 가정법에서 현실화 되지 못한 것은 없었다.

#. 정태인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

"한미FTA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국회 비준동의라고 하는 것도 남아있고, 또 비준동의한다 쳐도 만약 민주노동당이 집권하면 6개월 안에 미국에 파기를 통보하면 된다."
대선 후보들조차 아무도 거론하지 않는 한미FTA에 대한 거론이 반가웠다. 민주노동당 입당을 선언한 정태인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은 끝나지 않은 한미FTA를 들춰냈다. 그리고 그의 민노당 입당은 전적으로 한미FTA의 저지를 위한 행로였음을 강조했다.

"(올해 2월) 노 대통령의 ‘유연한 진보’에 대한 비판을 쓰면서부터 (노 대통령과)완전히 갈라졌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대통령과 정확히 대립적 위치에 서 있다. 대통령 뿐 아니라 중도세력, 중도통합한다고 하는 사람들, 다 (대통령과) 마찬가지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을 포기하지 않는 한, 중도통합이라고 하는 것 반대한다. 그쪽에선 천정배 의원 정도가 반대하고 있다. 대표로 돼 있는 손학규씨는 사실 예전에 내가 기독교사회연구원에서 연구원 할 때 원장으로 있어 잘 아는 이지만, 이명박씨 보다 더 적극적인 찬성을 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 민노당에게 중요한 것은 경선이 아니었던가.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하늘이 두 쪽 나도 내 땅은 아니다. 정상적인 투표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으니까 정권의 공작에 편승해 경선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 경선을 무산시키려는 기도는 결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박근혜 후보측은) 오늘 TV토론회 전까지 사과하라."
한나라당 경선후보들의 마지막 TV합동토론회를 7시간 앞둔 시점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검찰이'제3자의 땅으로 보인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한 이상은씨 몫의 도곡동 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경선 직전까지 한나라당 빅2의 검증공방은 최악을 치달았다. 결국 이명박 후보는 참았어도 될 말을 내뱉고 말았다.
"경선 이후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갖고 있다. 2002년 대선 때 (박 후보는)탈당한 후, 선거일 한 달 전에야 복당한 바 있다. 그런 경력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혹시나 걱정하는 것도 사실이다."

#.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박근혜 후보는 단 한 번도 1위를 차지해 보지 못했다. 단 한번도 고른 연령대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다. 단 한번도 진정한 역사적 화해와 사죄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늘 2등이다. 가당치도 않은 이명박 후보 사퇴론으로 10년을 기다린 정권교체의 여망을 감히 뒤엎으려 하는가. 한나라당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내가 살린 당이란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 이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3일 앞두고 박근혜 후보를 향해 이와 같은 직언을 쏟아냈다. 전 의원은 경선 전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경선 이전까지 어느 캠프로 가는 일은 없을것 이라는 발언을 뒤집고 이명박 후보의 캠프로 들어간 전 의원은 이후 박근혜 저격수가 되지 않겠다고 공언한지가 불과 한 달 전 이었다. 한 달에 한 번씩 전 의원의 직설적인 발언은 그 내용과 표현에 있어 늘 화제가 되고 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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