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산악인으로 쌓아온 모든 정보 총망라

등산은 가까운 뒷산의 약수터를 다니기 위한 산행부터 고산 정복까지 산과 인간이 함께 하는 여러 가지 이유를 담고 있다. 건강을 위한 삼림욕, 자아충족과 강한 성취욕, 친목도모 등 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안겨다주고 있다. 특히 국토의 70%이상이 산으로 이뤄져 있는 우리민족과의 인연은 더없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등산은 최근 레저문화 확산과 건강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활동으로 등산인구 1000만 시대에 돌입했다.

“산은 수 만년 동안 그 자리에 서 있다”
때로는 한 나라의 변천과 한 시대의 아우성을 고스란히 들으면서도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서 있다. 사람들은 세상살이의 웅성거림 속에서 부대끼다가 어머니처럼 기다리고 있는 산으로 파고 들어오곤 한다. 무조건적인 어머니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산은 아무 말 없이 우리들을 감싸주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 유정열-

등산지침서 펴내
▲ 관동산악연구회 유정열회장
관동산악연구회(www.guidesan.com) 유정열 회장은 지금까지 『초보자를 위한 등산 가이드』, 『우리 산 길잡이』를 펴내며 산악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해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러한 그가 최근 『한국의 산 여행』이라는 체계적인 산행안내 책자를 펴내 등산객 1000만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유 회장은 조상의 정기가 어린 우리나라 곳곳의 유무명산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자신의 30년 등반경험과 기록들을 토대로 책을 펴냈다. 이는 한국의 산에 대해 체계적인 기록을 근대에 와서 재정리했음은 물론 등산이 현대인의 건전하고 즐거운 레포츠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책자『한국의 산 여행』은 그가 30년간 등반하면서 기록해왔던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전국 모든(300개) 명산들의 데이터를 모아 저술한 것으로 유 회장 자신이 처음 산을 다닐 때 정보가 부족해 겪은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일반인들의 등산에 대한 접근을 더욱 쉽게 하기위해 저술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세밀한 부분까지 자세히 다루고 있다.
산에 대한 설명을 서정적인 느낌을 담아 표현하고 있으며 풍부한 사진을 통해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주고 있다. 이외에도 길안내, 주변의 먹을거리, 숙박안내, 문화유적까지 함께 소개하고 있어 여행책자로도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으로 『한국의 산 여행』은 등산이 힘들고 재미없는 스포츠라는 일반인들의 편견을 깨고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으로서의 등산을 소개하였으며, 전문적인 등산객부터 초보 등산객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성으로 이뤄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산과 함께 한 30년, 아름다운 우리 산 지킴이
유정열 회장은 1974년부터 서울시 교육청 공무원으로 시작해 1985년 동작 교육청에 재직하면서 서울시 공무원 5000명이 속해있던 친목모임인 관동산악연구회를 설립하고 회장으로 이끌어 왔다. 퇴직 후에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동등산클럽을 운영하면서 국내 모든 산은 물론 국내 최초로 단체 해외등반여행을 시도해 산과 자연의 정보를 수집하는 등 등산의 대중화에 헌신해왔다.
유 회장의 등반경력은 30년 동안 3000여개의 우리산과 킬리만자로(5695m), 안데스산맥 최고봉인 아콩카구아봉(6962m) 등 아프리카 10개국과 남매 7개국, 기타 35개 국가의 산들을 등정해왔다. 이와 함께 유 회장은“세계의 여러 산들을 다녀봤지만 한국의 산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산은 보기 힘들며 산행지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산의 오염도 심각해지고 있다. 국제연합(UN)은 산림자원의 보호를 위해 2002년을 ‘세계 산의 해’로 선언했으며 국내에서도 올해 10월 18일이 6번째 맞는 ‘산의 날’이다. 산은 지구의 생명줄이며 세계인구 10%가 살아가며, 30억 이상의 사람들이 산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을 만큼 중요한 자연자원이다. 이에 대해 유정열 회장은“등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으로 등산인구가 급증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이에 따른 산의 소중함과 자연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하다”며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산의 보호와 관리가 절실함을 알려왔다. NP

『한국의 산 여행』책자 서문
공자는“지혜로운 사람은 강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이 어질어서 산을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니라 산이 사람을 어질게 만드는 것이다.
산에 올라가서 내가 보게 되는 것은 나무와 바위지만 산은 자신의 넉넉하고 풍요로운 심성을 말없이 나그네의 밭에 묻혀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산과 인연을 맺은 지도 꽤 오랜 시간이 되었다. 처음에는 무작정 산이 좋아서 오르다가 언제부터인가 산 주변의 지리와 환경에도 관심을 두었다. 신기하게도 명산이 있으면 그 주위에는 그 명산만큼이나 푸짐한 볼거리들이 갖춰져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산은 혼자 놀지 않는다. 강물을 부르고 구름을 부르고 바람을 부르고 또 사람도 부른다.
『한국의 산 여행』유정열 지음 / 도서출판 관동산악연구회 펴냄 / 값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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