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최근 부천의 뉴타운 개발 지역인 고강지구를 도심의 첫 생태환경 시범도시로 선정하여, 친환경을 우선으로 하는 ‘에코 시티(Eco-City·생태 도시)’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강지구는 수목을 활용한 바람길이 조성되고 도심 한복판에 실개천이 흐르는 등 새로운 형태의 ‘녹색 도시’로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도시는 전체 인구의 95%가 거주하고 있지만, 급속한 도시화로 녹색공간이 줄어들어 열섬 현상이 발생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도시 숲 가꾸기가 지구 온난화와 교토의정서 발효에 대비하는 미래의 자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도시환경연구센터장인 이상문 교수를 만나 체계적인 도시 숲 조성과 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논해보았다.
▲ 협성대학교 이상문 교수
도시환경연구센터는 우리의 삶터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는데 열정을 지닌 중견 및 소장 연구자 그룹이 뜻을 모아 산학협력을 실현하고자 설립한 사단법인체이다. 이에 이상문 교수는 “도시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자연을 둘러싼 인간의 갈등을 도처에서 목격하게 된다”고 말한다. 인간사회의 평화란 결국 자연과 인간의 호혜적인 소통위에서만 가능하다. “그간 이론적으로만 논의되었던 다양한 생태적 원리를 개발제도나 건설과정에 직접 적용하고, 역으로 개발의 순기능을 환경보전의 과정에 도입”하고 있음을 밝히며, 개발과 환경의 상생을 국토현장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우리는 아름다운 반란을 꿈꾸고자 한다.” 도시환경연구센터는 자연이 온전히 자연스럽지 않고는 인간이 진정으로 자연스러울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제 도시에서 자연을 본연의 모습으로 놓아주고자 한다. “이 바람은 아주 소박하지만, 그 길은 아주 멀게만 느껴진다”고 밝힌, 이 교수는 “연구의 시작과 끝을 철저히 국토현장에서 임한다는 자세로 국토환경가치를 새롭게 창조하기위하여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토환경가치 재창출의 주역 지난 2005년 5월, 협성대학교 산학 협력단의 지원으로 설립된 (사)도시환경연구센터의 연구영역은 소수 연구원들이 독점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여러 분야의 연구자 그룹들이 협업체를 구축하여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그룹들과 창조적 지식 네트워크를 형성해온 도시환경연구센터는 국내 다른 유사기관이나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상문 교수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생태적 평가에 기초한 종합적인 지생태망의 구축과 생태적 토지이용계획 및 지구단위계획의 수립 ▶하천, 실개천, 저류지 등 수류망과 연계된 우수, 하천수, 계곡수, 처리수 등의 다차원 · 다이용형 수순환망 설계 ▶바람통로, 열섬저감, 기후오아시스, 기후톱 등 기후생태학을 적용한 도시미기후관리계획의 수립 ▶생태건축, 생태주거지계획의 토대로서 자원 재활용. 수자원재이용 등 자원순환과 신재생에너지 도입 등 에너지자립 시스템의 구축 ▶경관자원, 특산품,문화 공동체자원 등 어메니티 자원의 발굴과 콘텐츠 개발, 이의 사회경제적 활용계획 수립 ▶감성도시, 여성친화도시, 건강도시 등 환경가치와 자연감성을 내재화시킨 도시 차별화 전략 및 실천계획의 수립 ▶환경성평가와 개발계획의 생태 효율적 연계수단이자 생태도시 실천수단으로서 환경계획의 제도화 및 계획방법론의 확립. 이처럼 환경생태계획과 어메니티(지감)자원계획, 그리고 자연감성 도시콘텐츠 개발로 정리되는 그들의 연구영역은 ‘국토환경가치의 재창출’이라는 비전을 실현시키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도시 건설 협성대학교 도시건축공학부에서 ‘환경계획 및 설계’ 분야를 강의하고 있는 이상문 교수는 “사람이 살만한 곳에 계획을 세워 거처를 만드는 것이 경영”이라며, 인간생태학의 한국인식이 바로 자연경영임을 강조했다. 생태도시 전문가로도 활발한 연구 활동을 진행인 그는 지역적인 자연환경특성과 지리적인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연친화적인 도시환경 구축을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한다. “최근의 도시계획 확립은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친 후 행정관청과 긴밀한 토론 후 경관협정을 맺는다”고 밝힌 그는 우수한 사업계획에 따라 정부의 사업비 보조를 지원 받을 수 있는 행정시스템의 변화를 가지고 온 것이라며, 대표적인 사례로 ‘살기 좋은 도시
프로젝트’로 진행된 진해시를 꼽았다. 제 2기 신도시의 경우. 1기 신도시와는 다른 생태주거단지의 모습으로 개발되어 인도는 물론 공기, 바람 통로인 바람길 까지 생각하는 환경도시설계로 생활의 질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이상문 교수. 그는 현재, 광교신도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김포, 고양삼송 등 신도시는 물론 전북, 강원 혁신도시 원주, 충주 기업도시에도 도시환경연구센터의 시스템을 도입하여 시공건설업체의 자문 및 컨설팅과 현장의 기술적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한편 기존의 도시개발은 문화재 및 지리적 · 자연적 특성을 배제한 무조건적인 개발 계획으로 옛 것이 거의 존재 하지 않는 개발구조였음을 지적한 이 교수는 이제는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과거 문화의 흔적이 묻어나는 신개념의 감성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미래의 도시는 생산력 위주 수단에서 생활의 질을 높이는 주거환경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비전을 제시한 이상문 교수는 “조선 정조 시대 화성을 건설한 선조들의 지혜로운 도시건설 공법의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화성의 물순환시스템등을 신도시 건설에 적극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