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3人3色의 위풍당당 힙합그룹”

여성 힙합 그룹 미쓰리(美3)는 세 명 멤버 모두 8등신 몸매를 자랑하는 그룹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인기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美3라는 그룹은 이름에서 말해주듯이 끼가 넘쳐나는 3인의 미녀가 음악과 패션, 미모를 평정한다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

신성아 기자

美3의 세 멤버는 각기 다른 크나큰 개성과 자질을 갖고 있는 3人3色의 힙합그룹이다. 그룹의 보컬을 맡고 있는 신미연은 뮤지컬배우 출신답게 연기력과 가창력 및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있으며, 귀엽고 깜직 발랄한 박지영은 보여 지는 것과 같이 큰 키의 매력을 지닌 슈퍼모델 출신으로 화려한 무대 경력의 소유자이다. 빨려 들것 같은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박경윤은 연예인과는 거리가 먼 프로농구 출신으로 더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美3는 앨범수록 곡 대부분을 멤버들이 직접 랩 메이킹하였고, 이주노(에이시안)와 길건, 유니 외의 여러 가수들 앨범에 객원 랩퍼와 퓨처링 및 보컬트레이너, 디렉터로 활동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건강미 넘치는 그룹
“저희가 섹시한가요? 기자 분들이 실제로 저희들을 보시면 섹시하다고 절대 안 그래요. 건강하고 털털하다 그러죠”미쓰리 멤버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나 역시 그녀들의 말에 동감이다. 사진 한 장으로 보여 지는 이미지에 그동안 많이 속상했다고 말하는 미쓰리 멤버들. 말로는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맙시다, 그 사람을 겪어보지 않고서는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언제나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요즘 가요계는 섹시 콘셉트로 여성그룹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다른 여성그룹과는 차별화를 선언하며, 현재 파워풀한 안무와 화려한 무대매너로 객석을 압도하고 있는 그녀들. 한 때, 공식홈페이지의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미쓰리 멤버들은 외모가 아닌 음악으로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 과거와 현재가 달콤한 이유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는’불변의 진리를 몸으로 증명하려는 듯 한 그녀들의 모습. 프로농구 출신의 박경윤, 슈퍼모델 대회 출신 박지영, 유니·길건의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한 신미연은 셋이 친한 친구다. 오랜 준비기간을 걸쳐 이번에 앨범을 낸 그녀들의 첫 번째 수다는 각자의 프로필에 대한 짧지만 강한 인상과 깊은 우정을 보여주었다.
- 미연 : 그룹에서 저희가 따로 맡은 파트는 없지만 전 노래만 하죠. 그냥 보컬이라고 소개 할게요. 뮤지컬‘마녀사냥’과‘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를 공연했고, 각종 방송 VJ 활동을 조금 했어요. 또, 이병헌, 전지현 주연으로 유명한 SBS드라마‘해피투게더’에서 당시 극중 로커였던 전지현이 부른‘너에게로’를 제가 부르기도 했고요. 뮤지컬배우랑 곡 트레이너를 하다가 나머지 멤버들이 어렸을 때부터 친군데, 이 친구들이 러브콜을 해서 같이 하게 된 거에요.
- 지영 : 러브콜 보낸 적 절대 없고요.(하하) 서로 각자 준비들을 많이 해오다가 이번에 진지하게 그룹으로서 같이 하게 됐어요. 전 랩이랑 노래를 같이 하고 있어요. 방송 오락프로그램에도 나온 적이 있는데 다들 기억 못하실 걸요.
- 경윤 : 다 아시다시피 농구선수 출신이죠. 선경증권에 입단했지만 IMF위기로 팀이 해체되면서 모델 일을 했어요. 98년 슈퍼모델 출신이기도 해요. 전 그룹에서 랩과 노래, 랩 메이킹도 하고, 그 정도?
- 지영 : 처음에 경윤이랑 저는 서로 다른 곳에서 앨범을 준비했어요. 그러다 경윤이가 그 기획사를 나오면서 저랑 합류하게 됐죠. 미연이는 뮤지컬 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친구로서 전 싫었어요.
- 미연 : 뮤지컬 무대도 좋아~
- 지영 : 물론 뮤지컬이 좋은 건 알아요. 하지만 친구 입장에서는 워낙 가창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뮤지컬보다는 노래만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미연이가 있어야 할 곳은 가수라고 생각해서 제가 계속 같이 하자고 꼬드겼죠. (하하하)

#. 우리는 거친 힙합그룹
다른 여성그룹과 달리 무대에서 힘이 넘치고 터프한, 그러면서도 섹시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미쓰리는 랩이 들어가는 등 힙합요소가 강한 음악을 데뷔 싱글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그녀들은 여자라는 이유로 감춰두어야 했던 감정을 솔직히 가사에 담아 남성들에게는 일침을 가하고 여성들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전달하고 있다.
- 경윤 : 저희가 힙합음악을 다 좋아해요. 일부러 가려서 듣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저희가 즐겨듣는 음악은 흑인음악이죠. 이번 앨범이 힙합이라고 규정짓기엔 좀 그렇고요. 힙합을 가미한 앨범이라고 보시면 될 거에요. 타이틀곡‘Cash'같은 경우에는 힙합을 가미한 미디어 템포의 댄스곡이에요. 힙합이라는 것이 꼭 비트나 리듬을 보고 힙합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가사의 내용이나 곡의 흐름으로도 힙합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캐시의 가사를 보면 물질 만능시대에 돈이면 사랑도 변하는 세태를 솔직하게 표현했어요. 그리고 앨범의 랩 가사를 저희가 다 경험에서 나오는 걸로 직접 만들었어요.
- 지영 : 저희 앨범의 가사를 보시면 거의 저희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보시면 돼요. 또 대중들이 듣고 나시면 많이 공감하실 거 에요. 특히 여성분은요.
- 미연 : 저희는 콘셉트를 떠나서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려고요.
- 지영 : 모든 멤버 각자의 개성들이 강해서요. 특별히 콘셉트를 잡지 않아도 그 자체가 콘셉트가 돼버리죠.
- 경윤 : 그룹의 콘셉트라고 굳이 붙이자면, 파워풀하고 강한 이미지요. 비주얼적인 가수가 아니라 실력으로 랩이나 춤, 노래 등 모든 것에서 다른 그룹과 차별화 할 생각이에요.
- 미연 : 강한 이미지에 맞게 연습도 강도 높게 하고 있어요. 각자 노래와 랩도 하지만, 분명한 건 랩 하는 스타일이나 부르는 창법이 다르다는 거죠.

#. 사진 한 장으로 인한 오해와 편견
가요계의 신데렐라로 통하는 현실에 대해 미쓰리는 사진으로 외모가 먼저 알려져 부담스럽다고 한다. 사진 한 장을 가지고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 같아 그녀들은 몹시 속상하다. 비록 지금은 섹시한 이미지가 더 강할 수 있어도 무대에서는 음악으로 승부하는 실력파 가수로서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 지영 : 사진 한 장으로 우리가 섹시한 평가를 받는 게 많이 속상해요. 저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 사진을 보고 “얘는 이럴 거야. 흥! 섹시 콘셉트?”이러니까요. 우리가 방송에 나가서 말 한마디도 안한 상태인데, 그 사진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저희를 그저 외모만 보는 것 같아 너무 억울하죠.
- 경윤 :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정말 좋은데, 솔직히 심적으로 부담도 가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놀면서 어쩌다 가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 있어요. 그래서 대중들한테 실력 있는 저희 모습을 꼭 보여줄 거 에요.
- 지영 : 우리가 하나도 고생안하고 다들 몸매 돼서, 얼굴 예뻐서 가수된 걸로 오해들을 하세요. 하지만 몇 년씩 준비했고, 여러 유명가수들 음반에도 많이 참여했거든요.
- 경윤 : 이런 생각이 들어요. 만약 제가 커트머리에 우락부락한 운동선수의 모습으로 데뷔했다면 과연 대중들이 이만큼의 관심을 가져줬을까 라는. 전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이 먹고 싶은 거 참는 거에요. 그 정도로 먹고 싶은 거 참고 자제해서 살 뺐어요. 가수는 보여주는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일반 사람들은 그걸 몰라주죠.
- 미연 : 저는 2년 전에 몸무게가 80kg까지 나갔었어요. 하지만 미쓰리로 데뷔하기 위해 식사량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정말 악착같이 살을 뺐죠. 몇 시간 되는 거리를 심지어 걸어 다니기도 했어요. 이 모든 것이 다 대중들 앞에 당당하게 나서고 싶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 우리의 바람이 팬들에게 닿기를
단순히 흔한 섹시 여성그룹으로만 비쳐지지 않는, 마음속에 담아두고 꺼내지 못하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노래로 전하고 싶다는 미쓰리. 언젠가는 그녀들이 좋아하는 가수 DJ DOC와 꼭 조인콘서트를 여는 것이 소원이라고 이야기한다. DJ DOC의 노래는 가사 전달력이 뛰어나 쉽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며 그녀들도 대중들의 마음을 웃기고 울리는 가수가 되길 희망한다.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 미쓰리가 3인3색의 이미지를 확실히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한국가요계 힙합그룹의 정상에 서기를 기대해 본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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