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감성의 테마파크를 만드는 ‘테마파크에 미친 사람’

<커버스토리-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

테마파크라는 공간은‘역사·문화, 민속, 자연, 과학기술, 환상 등’에서 이용객들이 감동하고 즐길 수 있는 개발 소재를 발굴하여 그에 맞는 시설과 프로그램, 캐릭터 등을 일체성을 갖도록 마련해 놓은 창의적 공간이다. 테마파크는 대부분 해당 지역사회 주민들이 주 이용객이 되므로 그들의 정서나 놀이 형태에 잘 부응하는 장소로 조성되어야 성공하게 된다.


“No Kidding!”이는 얼마 전, 세계적인 테마파크 디자인회사인, 미국 L사 임원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이분(조진형 대표)이 한국에서 활동 중인 유일한 테마파크 Art Director다”라는 소개를 받자, 그 놀라움의 표현으로 웃으며 던진 한마디였다. 당시‘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www.temansa.com)의 조진형 대표를 소개한 미국 L사의 아시아 담당 부회장 Paul, H. Kim씨는 “미국 등 서구의 테마파크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조진형 대표와 같은 실무경험과 실력을 갖춘 테마파크 Art Director가 한국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100년간은 한국에 이런 특이한 사람이 다시 등장하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진형 대표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이 운이 좋은 나라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테마파크는 꿈과 감성”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의 조진형 대표는 테마파크의 정의를 내려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꿈과 감성입니다”라고 답한다. 국내 최고의 테마파크 전문가에 대한 기대 섞인 질문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조 대표는 웃으며“답변이 너무 상식적이라고 생각하실지는 몰라도 다른 답은 없습니다. 테마파크는 일일이 설명해야만 이해할 수 있거나, 알 수 있는 그런 어려운 곳이 아닙니다. 누구나 테마파크 하면‘꿈’‘환상의 세계’‘즐거웠던 곳’, 그래서‘가보고 싶은 곳’, 뭐 그런 생각과 느낌이 떠오르게 하는 장소가 아닌가요? 따라서 테마파크를 정의하라면‘꿈과 감성’이라고 말씀 드리는 게 가장 정확한 정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야기하는 테마파크의 정의는“개발 컨셉(Concept)에 따른 특정한 테마(Theme)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연출된 감성공간(Nostalgic Place)으로, 유기적인 운영, 관리를 통하여 이용객의 감성동화를 생명력으로 하는, 진화된 형태의 위락공원(Amusement Park)”이다. 그는 이러한 학문적 정의가 필요한 것은 테마파크를 공부하거나 관련 분야에서 테마파크를 개발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무적인 정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의를 이해하려면 그 테마파크가 개발되는 국가나 지역의‘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이 테마파크를 통해 느끼는‘꿈과 감성’도 분명히 그들만의 문화적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적용되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테마파크 개발에서 문화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바꿔 말하면 국가나 지역별로 감성을 받아들이는 코드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 이용객이 아닌 테마파크 관련자들에게는‘꿈과 감성’이라는 설명과 동시에‘문화’에 대한 설명을 추가로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에서 테마파크를 디자인하고자 하는 분들이나 사업주 또는 개발 사업을 하려는 분들은 반드시 이‘꿈과 감성’이 갖는 의미와 학문적 정의와 함께 ‘테마파크는 문화’라는 화두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내 최초의 역사체험형 테마파크인 ‘신라밀레니엄파크’ 오픈시키기도
조진형 대표는“돈만 벌기 위해서 혹은 사업적인 목적만으로 테마파크 전문가가 되겠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라며 전문가로서의 순수와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오히려 그는“테마파크 전문가가 테마파크 이용객들로부터 감성을 끌어내고,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많은 꿈과, 더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남에게 꿈을 심어 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순수하지 못하다면, 그건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이어 그는“저희 회사는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없습니다. 테마파크 분야가 여러 거래처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사업을 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고, 지금까지 거의 평생 정통적인 테마파크 디자인 전문회사를 만들기 위해 외길을 걸어오다 보니, 이제는 외도를 할 생각도 없고 또 해서도 안 되는 나이가 되어 가는 것 같더군요. 최소한 저희 회사만이라도 이 정통성을 유지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전문가로서의 순수와 열정은 테마파크 전문가가 반드시 갖추어야할 중요한 품성이라고 말했다.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매직아일랜드를 비롯하여 에버랜드, 엑스포93에 꿈돌이 동산에서의 실무는 물론, 해외 유명 테마파크들이 국내 진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거의 대부분 조진형 대표의 컨설팅을 거쳤을 정도로 수많은 실적을 쌓아왔다. 특히 최근‘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이 오픈시킨 신라밀레니엄파크는‘한국 최초의 역사체험형 테마파크’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의미하듯이 국내에는 최초로 시도된 새로운 형태의 테마파크다. 사업주인 삼부토건(주)이 18년간에 걸쳐 개발 가능한 다양한 컨셉을 검토하고 고민한 결과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의 컨셉을 받아들여 그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사업주가 한국 종합건설면허 1호라는 상징적 의미로 알 수 있듯이, 기업의 조직적, 구조적인 보수성이 테마파크 시행에 있어 문제로 대두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새로운 사업적 모험에 도전장을 내는 어려운 결심을 하게 되었고, 약 1년 반 만인 2007년 3월 29일 그랜드 오픈을 했다. 사업주 측에서는 이를 위해 조진형대표가 요청한 새로운 개발방식과 관리방식을 수용하여, 기획실(P.M.류구현 상무)내에 문화, 레저사업팀(C.M. 이창묵 팀장)을 파격적으로 신설해, 의사 결정 및 결재 과정을 단순화함으로서 대기업이 갖고 있었던 기존의 방식을 테마파크 개발 체제로 새로이 구축하는 부담을 감수 하면서까지 신라밀레니엄파크 개발에 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기획, 디자인 및 설계 협의 등의 중요한 업무 처리가 원활해졌고, 여러 면에서 테마파크를 개발할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그런 사업주의 획기적인 지원을 받았음에도, 협업분야 당사자들의 마인드가 테마파크라는 생소한 분야에 대해 충분히 오픈되지는 못했었기 때문에 현장 시행에서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도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라밀레니엄파크는 정통 테마파크가 가져야 할 일체의 구성요소를 포함하여 테마파크 개발에 필요한 모든 Imagineering기술 적용을 순수 국내 기술력만으로 충족시킨 최초의 테마파크라는 기념비적 의미가 있다. 신라밀레니엄파크는 앞으로 국내 테마파크는 물론 문화, 관광, 레저 산업분야에 이르기까지 발상의 전환을 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으로까지 진화를 이끌어 줄 수 있는 분수령이 되리라 기대된다.

국내 유일한 세계 최고 수준의 Art Director
테마파크의 조진형 대표는 대학에서 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관광개발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대학졸업 이후 건축디자인 분야에서도 여러 번 수상을 해서, 젊은 시절부터 국내 건축전문 잡지에도 작품이 여러 번 실리기도 했던 전도유망한 건축도였다. 하지만 그가 디자인한 건축물들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몇몇 공간들이 좀 더 고급스러운 시공을 이유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바뀌어 마감되는 것을 경험한 후, 그만의 건축디자인 영역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인테리어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롯데월드 개발 과정에 프리랜서로 뛰어들면서 테마파크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테마파크 디자인에 매료된 조진형 대표는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롯데월드를 설계한 미국 Battaglia사에 프리랜서 코디네이터로 취직을 하면서 부친에 이어 2대에 걸친 촉망받는 건축가로서의 꿈도 미련 없이 접게 된다. 그는 Battaglia사에서 근무하면서, Coordinator에 이어서 Assistant Art Director 과정을 거치고, Art Director의 업무를 수행하며, 디자인과 현장이 함께 진행되는 힘든 과정을 그 스스로 극복하고 뛰어 넘어야만 했다. 경험이 전혀 없는 분야에 단신으로 뛰어 들어, 테마파크라는 새로운 그림을 가슴속에 그려 넣기 위해, 그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도식화된 경험과 지식, 편견들을 지우려 부단히 노력했다. 롯데월드에 참여했을 때는 당시 오픈되기 시작한 국내의 그 어떤 유사시설에도 일부러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것은 잘못된 경험과 지식에 의한 편견이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도 직원 채용 시 Art Department 직원들에 대해서는 신입사원을 선호한다. 다른 분야의 디자인업무에 타성이 붙어 있는 경력 디자이너들은 테마파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필요한 순수한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그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현재 테마파크 분야에서는 기획, 타당성 검토, 컨셉 개발, 마스터플랜, 쇼 디자인, 설계, 시공, 제작, 코디네이션, 아트 디렉션, 운영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자문까지 전 분야에 걸쳐 이론과 실무과정을 실제로 경험한 국내에서는 유일한 경력의 소유자다.

테마파크 성패의 변수는 Art Director의 경험과 역량
조진형 대표는“Art Director는 테마파크관련 실무에서 개발 및 연출 총 지휘자의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Art Director의 경험과 역량은 테마파크의 성패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조 대표에 따르면 Art Director는 디자인은 물론 건축적인 스케일 감을 포함하여 테마파크 전반에 관련된 기술 등에 대해 깊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전 과정의 공정을 이해하고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함은 기본이고, 제작 과정은 물론 현장에서의 필드 디렉션까지도 가능해야 한다. 그는“Art Director가 가져야 하는 능력은 디자인과 칼라에 대한 안목, 감각, 시공에 대한 이해도 및 방법, 조형적인 미에 대한 판단 능력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친 이해를 포함하여 그야말로 전천후적인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타고난 자질도 있어야 하겠지만,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도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한 분야 이상의 전문적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라며“이를 위해서 부족한 부분들은 부전공을 통해서라도 별도로 공부를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실무 프로젝트 들을 경험하면서 현장 실무 경력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일들입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 그런 경험들을 가진 Art Director가 존재 한다는 것이 미국의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놀라운 일인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Imagineer를 거쳐 Art Director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20~30년 정도의 경력을 필요로 하는 실정에서 한국과 같은 여건 하에 조진형 대표와 같은 사람이 존재하게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 때문이기도 하다. 보통 외국에서는 테마파크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 최소 5년, 보통은 10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인,허가 과정을 빼고 나면 길어야 3년, 심지어는 1년만에도 자칭, 타칭 테마파크라는 놀이공원들이 개발되기 때문에 조진형 대표는 롯데월드 어드벤쳐와 매직 아일랜드, 대전 엑스포 전시관, 꿈돌이 동산 등 단기간에 수많은 프로젝트의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롯데월드 개발 당시 20대 후반이었던 조 대표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Art Director가 뭔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했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정말 몰랐기 때문에 그 자신도 용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그나마 그가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열정을 바탕으로, 모르면 밤을 새워서라도 공부하고, 묻고, 느끼며, 미친 듯이 일만 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열정이 있었기에 롯데월드 개발이 그나마 잘 마무리 될 수 있었지 않았겠느냐며, 요즘에 젊은 사람들은 그런 열정이나 근성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그가 만나고 함께 일해 본 해외 유명 Art Director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그들 대부분은 생활 자체가 어린애들 같고, 따라서 나이에 비해 철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잘 삐지는 성격에 상당히 감수성이 예민했었다고 한다. 그것은 남들에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해서는 Art Director들 자신이 꿈을 잃지 않고 동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인 듯하다. Art Director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 못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보니, 국내 테마파크 분야에서는 경력을 쌓아가며 Art Director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여건이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PM 즉 사업총책임자나 현장소장 또는 각 기술 분야의 감리자들이 그 역할을 대신 할 수 있으리라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개발 현장에 파견된 현장소장들 대부분도 오랜 경험을 가진 건축 분야 등의 전문가들이기는 하지만 상상력을 바탕으로 설계도와 디자인에 의해 연출되는 Imagineering 기술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테마파크 역시 또 하나의 건설 사업 정도로 보려 하기 때문에 공사기간 내 구조적인 형태의 완성에만 관심을 둬,‘왕 왕’같은 디자인과 설계를 가지고도 전혀 다른 시설로 전락시키는 것이 한국에서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국내 테마파크는 총체적인 탈바꿈이 필요한 시기
국내 테마파크의 현주소에 대해 조진형 대표는“총체적인 탈바꿈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 합니다. 단계적으로 조금씩 고치고 수정해 나가기에는 실제 국내 현실은 충격적이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라고 말한다. 조 대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테마파크를 개발 할 수 있는 경우는 3가지다. 첫째는 대기업들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투자대비 기업 홍보 및 기업 이미지 재고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업으로서이고, 둘째는 국내에서 관광단지 등을 개발하는 경우 콘도 등 회원권 분양의 가치를 높여 사업성과 안정성을 창출해 내야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셋째는 외국의 경우에는 성공한 예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별로 권장해서는 안 되는 경우로서 지자체가 테마파크를 개발하는 경우다. 조 대표는“테마파크 개발 방법들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세 번째 지자체들에 의한 개발의 경우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도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지자체 내에서 진정한 테마파크 개발을 추진 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것은 그만큼 관련 산업이나 인프라가 구축 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인데, 그런 업무들을 성실히 수행해 줄 전문가들 역시 전무하고, 새삼 그들을 키워 나갈만한 여건 역시 갖추어져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국내에 세계적인 테마파크나 영화사 관련 테마파크가 들어오기 위해서는 초기 과정에서만도 건당 최소 10억에서 20억 원 정도의 비용이 외국으로 빠져 나가지만, 실제로 해당 브랜드를 가진 테마파크들이 국내에 개발된 경우는 한건도 없고, 현실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도 전무하다. 또한 외국의 유명 테마파크 디자인 업체들은 국내에 진출해 영업을 개시하면서 영상과 디지털 콘텐츠를 갖는 디지털 테마파크개발로 대부분의 사업을 유도하고 있는데, 이 이유로 한국이 디지털 및 IT강국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얼핏 들으면 합당한 권유 같지만, 그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디지털 콘텐츠는 투자비용에 비해 그 수명이 짧고, 감성적 요소가 없기 때문에,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도 실패를 경험했던 시설이기 때문이며, 그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그러한 콘텐츠의 장사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국내 상황을 만든 것은 그런 회사들이 아닌 한국 사람과 기업들이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면서, 최근 들어 지자체로부터 걸려오는 문의전화의 상당 부분이 외국에 있는 테마파크 전문회사 명단을 보내 줄 수 없느냐고 요청하는 공무원들의 문의라는 것에 한국인으로서 비애마저 느낀다고 한다. 또한 테마파크 개발을 구상하고 있는 거의 모든 회사들의 사업계획서는 마치 외국 유명 테마파크들과 유명 시설들을 모아 놓은 슈퍼마켓이나 전시장 디스플레이 계획서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매년 협조를 요청해 오는 20~30여 프로젝트들도 십 수 년 전부터 현재까지 전혀 변함없이 반복적으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배경에는 정책적으로 정부와 지자체들까지도 이러한 무차별한 개발을 관광한국 개발을 위한다는 기치아래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제주도에만 30개가 넘는 테마파크와 테마 리조트가 개발을 추진 중이고, 전국적으로는 100개가 넘는 테마파크 개발 사업들이 준비되거나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러한 이상 과열 열기는 2008년 주5일 근무제 정착을 기폭제로 많이 현실화될 것 같아 보이지만, 향후 5년 이후 실제로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을 정점으로 일본과 같은 대규모 부작용의 과정을 답습하여 사회문제화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예견할 때 정말 착잡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이미 테마파크를 자칭하던 수많은 세트장들이 지자체의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고, 그 과정에서 낭비된 국민의 세금은 테마파크사업을 빌미로 이리 몰리고 저리 몰려 다녔던 기회주의적 기업들의 배를 불리우는 도구로 전락한 지 오래지만, 현재도 그러한 세트장들이 계속 지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시대의 피터팬으로 남고 싶다”
현재‘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은‘복합 워터테마파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테마리조트 등 몇 가지 프로젝트는 초동 협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의 조진형 대표는“업무 자체가 워낙 고비용이 소요되는 디자인 업무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기획이나 디자인은 물론 설계 용역비용의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테마파크와 같이 일용 노무직에서 ART까지의 모든 업무과정을 총괄하는 프로젝트는 철저한 기획과 디자인 설계를 바탕으로 개발을 추진해야만 투자대비, 개발효과와 품질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아직은 사업주체의 이해가 부족하고, 오히려 그 절대적 필요성조차 회의적인 것이 작금의 우리나라 테마파크 사업의 현실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과 자신의 철학을 정리하여 글로 출판하겠다는 향후 계획도 이야기했다.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정도라고 믿는 길을 묵묵히 걸어온 뚝심 있는 이 시대의 전문가, 외골스럽게 한 길만을 다져온 사람,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항상 무엇인가에 몰두하는 삶을 사는 그를 두고, 혹자는 다른 세상에 사는 별종으로 치부하거나, 심지어 시기하고 헐뜯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세상에 자취를 남긴 선배 Art Director들처럼 동심을 간직한 철없는 어른으로, 자유인으로, 이 시대의 피터팬으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테마파크에 미친 사람’이라는 소리가 가장 듣기 좋다며 웃었다. 조진형 대표는“테마파크는 어뮤즈먼트 파크가 고유의 컨셉과 테마를 가졌다하여 붙여진 별칭일 뿐입니다. 다만, 남에게 거창하게 보이기 좋아하고, 내용보다는 포장에 집착하는 일부가 테마파크라는 용어를 남발하여 그 진정한 의미를 전도시키고 있습니다.‘우리는 어뮤즈먼트 파크를 개발합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테마파크는 아니더라도 이용하시는 모든 분들이 꿈과 향수를 담아 갈 수 있는 훌륭하게 개발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조 대표는 무엇을 개발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순수한 마음과 의식을 담아 개발을 추진해 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테마파크가 추구해 온 이상의 실현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조진형 대표는“앞으로, 우리나라에도 테마파크 Imagineering 기술을 도입한 정말 훌륭한 시설들이 많이 개발 되어, 국민들의 관광 및 여가활용, 문화생활의 질을 높여 줄 수 있고,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들에게 꿈과 추억과 향수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자의든 타의든 국내 Imagineering 기술의 선도자적 인생을 살아가야 할‘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의 조진형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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