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와 우리나라 간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

오늘날의 문화교류는 다양한 인류문화에 기본적인 평등성을 인정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적 발전을 위하여 문화 간의 상호이해를 보다 깊게 하는 제반 활동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의 국제적인 문화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이념 ·조직의 연구를 비롯하여 인물교류, 유학생제도의 확충, 각국 문화의 상호이해를 촉진시키기 위한 학교 및 사회교육계획의 입안 ·실천 등이 포함된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중앙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자원부국이란 측면뿐만이 아니라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한국에게 지리적, 문화적으로 중앙아시아는 독특한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중앙아시아는 제 2의 중동이라 불릴 정도로 풍부한 에너지 및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거대 신흥시장으로 부상한 러시아, 중국, 인도 등과 인접한 지역에 위치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또한 고도의 경제성장과 높은 인구증가율을 바탕으로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되어 경제협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중앙아시아는 선진국의 손길이 덜 닿은 미개척지인 데다 석유, 천연 가스 등 에너지 자원과 철광석, 금광 등 다양한 광물자원이 분포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자원 개발 참여와 ‘오일 달러’를 겨냥한 건설업체들의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아시아와의 교류로 국익 도모하는 민간외교단체
1992년의 한·카친선협회에서부터 시작한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www.kcacea.com)는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민간차원에서 문화, 교육, 사회, 경제 등의 교류를 통해 민간 외교로서 국익을 도모하는 사업을 전개하는 단체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 옛 실크로드의 중심에 자리 잡은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소련연방 해체 이후 독립 국가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활발하지 못해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지 15년이 경과하였으나 아직까지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황이지만 최근 많은 자원, 특히 석유와 풍부한 지하자원을 소유한 자원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큰 관심을 가지고 교류의 교두보로 삼아야 할 지역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경제적 측면에서 일부의 대기업들만이 전문 분야의 독자적 진출만을 위해 노력해 왔을 뿐, 민간외교의 성격에서 연구 노력해 온 단체나 기관은 없었다.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는 중앙아시아 5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종교 등 민간교류 분야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시대적 사명으로, 국가들 간의 상호협력 체제를 구축하는데 선두적인 역할로 실질적인 창구가 되어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얻어 민간차원의 상호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문화교류의 첫 장을 열다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가 문화교류의 주 대상으로 삼는 투르크메니스탄은 우리에게 생소한 국가다. 중앙아시아의 독재국가이며 은둔의 국가였던 투르크메니스탄은 종신 대통령이었던 故니야조프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해 국가적 혼란이 우려되었으나 2007년 2월 새로 선출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대내외적으로 개방정책을 표방함으로써 서방국가들의 이목을 받게 되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풍부한 천연자원 보유국으로 서방 세계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만큼 경제적 이익 면에서 우리나라가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나라다.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는 지난 2006년 10월 CIS 신생독립국 중 하나인 투르크메니스탄 15주년 독립기념 축하행사에 현지 정부기관으로부터 정식으로 국가 차원의 초청을 받아 국내 최초로 한국 전통문화 예술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양국 간 문화교류의 첫 장을 열었다. 또한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는 투르크메니스탄 문화·언론부로부터 지난 4월 28개국이 참가한 <국제전통예술제>에 초청받아 민속공연단을 파견하여 현지에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단상에 게양된 가운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에 우리나라 전통예술 공연에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준 투르크메니스탄의 문화언론부 아타예바장관은 직접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 대표단을 초청하여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구르반굴리 베르드무함메도프 신임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정부 대표단과 국립 민속예술단에 한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하고, 전임 대통령의 저서이자 투르크메니스탄의 성서적 역할을 하고 있는『루흐나마』프레젠테이션을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에 제의해, 협회는 이를 수락하고 추진하게 되었다.『루흐나마』는 니아조프 전 대통령이 구소련 독립직후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투르크멘에게 강한 민족적 정체성을 심어주고 투르크멘의 역사와 문화, 생활을 살펴봄으로써 앞으로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어록집이다.『루흐나마』한국어판이 출판은 투르크메니스탄에 관심을 갖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참고서가 되며, 투르크메니스탄과 한국간의 긍정적 교류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는 양국 간 교류의 지속적이고 실질적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국제교류 분야에 있어서 비교적 거부감이 적은 문화 분야 교류를 통한 진출의 거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르크메니스탄과 경제, 문화, 교육적 상호발전 도모
현재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양국 간 상호 정보의 교류가 전무하여 교류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교적 역할기관이 없어 양국 교류를 위한 거점 확보가 시급하다. 이에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는 양국 교류협력 체제의 기틀을 마련하고, 양국 교류 활성화를 위한 중심 기지를 구축하며, 양국 국민들 사이에 우호관계를 증진시켜 양국 간의 경제적, 문화적, 교육적 상호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는 조사연구, 교육, 문화, 예술교류를 통해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교류를 추진 중이다. 조사연구는 양국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에 관한 비교 연구 조사, 국제 학술회의 세미나, 상호 이익이 되는 정보 교환 및 관계자 교류 활동, 자료 발간으로 이루어지며, 교육에 있어서는 한국어, 컴퓨터, 직업 기술 교류, 청소년들의 적성을 고려한 특별 활동 교육, 사회교육원을 통한 저소득층 평생 교육,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으로 도서관, 전시실 개방으로, 문화, 예술교류는 민족경축일 기념행사 공유, 전통공연 예술단 교환 교류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는 종합적, 체계적, 단계적인 개발을 위해 관련 중앙부처 및 민간단체의 유기적인 지원과 협력회의, 고위급 세미나, 초청연수 등의 수단을 종합 활용하고, 교류확대를 통한 경제투자와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 산업 분야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상호 관심 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며 공동으로 참여 중이다. 또한 국내외지원자금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관계기관으로부터 타당성을 조사하며, KOICA 무상원조, 수출입은행, EDCF 자금을 활용하며 아시아, 미주, 아프리카 개발 은행 등의 아국공여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투르크메니스탄 아쉬가바트시에 세워질 5층 소재의 건물은 다목적 스포츠센터, 도서관/공부방/강의실/인터넷 교육장, 강당, 관리 사무실로 활용될 예정으로 부지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증여를 받고 건축자금은 한국정부의 ‘정보화개발지원’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충당하게 된다. NP

Q. 문화교류로 중앙아시아와 물꼬를 텄다.
-중앙아시아에 아직 사회주의 문화가 남아 있다.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 마음을 열고 인식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2005년도 중앙아시아 5개국 대학총장을 초청하여 학술대회를 개최한 까닭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Q. 한·카자흐친선협회 대표도 역임했는데.
-1992년에 카자흐스탄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 외교활동을 시작했던 카자흐스탄에서 비상약과 장난감을 지원하며 카자흐스탄 영부인이 운영하는 보베크 재단 고아원을 도왔다. 그 결과 이화여대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아바야 국립대학교가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Q.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서 특히 투르크메니스탄과 많은 교류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투르크메니스탄은 풍부한 자원(석유, 가스) 보유국으로 경제적 이익 면에서 우리나라가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나라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자원과 우리나라 기술 지원을 통해 협력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사회주의체제를 가진 독재국가였으나 올해 2월 새로이 선출된 대통령이 개방정책을 내놓아 탄생한 신생 독립국이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매력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이 일궈놓은 땅에서 뒤늦게 합류하는 것이 아니라 불모지에서 내가 새롭게 개척하는 기분이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알려 달라.
-오는 10월 16일부터 투르크메니스탄에서 25개국이 참여하는 인쇄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이며, 오는 2008년 6월에는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협력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협력센터는 양국 교류의 장소로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국립대학에서는 한국어과가 설립된 지 16년이 되었다. 2008년 9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자비 국립외국어종합대학에서 한국어과를 개설하고 한국어를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국·투르크 사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며, 우리나라의 도시와 투르크메니스탄의 도시 간에 자매결연을 맺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아직까지는 협회의 자금만으로 사업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기업체와 정부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민간외교관으로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더욱 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중앙아시아와 우리나라 간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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