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서울서 개최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인구의 40%가 적절한 화장실이 없이 생활하고 있고, 수인성 전염병으로 매년 200만명이 죽어가고 있으며, 매일 4500명의 아이들이 같은 이유로 매일 죽어가고 있다고 나타났다.

화장실은 이제 단순히‘배설하는 공간’만이 아니다. 휴식과 문화가 흐르는 생활 속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웰빙이나 친환경 및 복지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화장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화장실의 환경 친화적인 설계, 효율적인 공간 활용 등의 예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인구의 40%는 바로 이러한 화장실의 혜택이 없이 생활하고 있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은 전염성 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특히 사스, 쓰나미 등 대재난이 빈발하는 상황에서 화장실 미비로 인한 2차 전염병 확산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국제기구가 없었다.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한 한국화장실협회 심재덕 회장은 세계화장실협회(WTA) 창설에 나서게 되었다. 대한민국이 발의하고 일본, 중국, 미국, 영국, 브라질, 러시아, 호주, 터키, 남아공 등 여러 뜻있는 국가들이 동참해 설립된 세계화장실협회는 세계인의 화장실 문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심 회장은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의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우수한 화장실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세계화장실협회는 화장실 관련 세계 최고의 의결·집행기구로서 세계 각국의 화장실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더불어 세계적 대재난에 대비한 공동대책 마련에도 함께하기로 했다.
창립총회 조직위원회 송영곤 사무총장은 “화장실 관련 기술과 정보 교류, 후진국의 화장실 개선에 대한 재정지원 등 세계화장실협회는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밝히면서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에서는‘보건과 위생을 생각하는 세계화장실문화의 글로컬(Glocal)’이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개최되는데 화장실 문제가 지역과 국가의 차원을 넘어 세계가 공동의 과제로 풀어 나가야 할 중대한 과제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와 우리나라가 화장실문화를 주도하는 것에 의의가 크다고 언급하였다.

화장실 문화를 위한 세계적인 연대의 필요
“각국 화장실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화장실 관련 정보나 기술 교류와 같은 세계표준의 제정이 만들어질 수 있고, 이는 후진국의 화장실 개선에 대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한국화장실협회 회장이자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조직위원장인 심재덕 의원은 화장실 문화를 위한 세계적인 연대의 필요성을 이와 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번 창립총회를 통해 세계 각국의 위생시설 설비 현황과 질병 문제, 물 부족 문제 등에 관한 상황을 점검하고, 화장실 개선 운동의 성과를 세계적으로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생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며, 국가와 계급, 인종, 성별, 종교에 상관없이 보장받아야 할 행복의 조건임을 생각해볼 때 이번 협회 창설과 총회개최는 고무적이다.

자랑할만한 한국의 화장실
세계화장실협회의 모체는 한국화장실협회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최근 화장실 상태를 생각해보면 기존의 냄새나고 더러운 화장실이 깨끗한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것도 한국화장실협회의 공로가 크다. 이제 화장실에서 비발디의 음악을 듣고 피카소의 그림을 보게 된 것이다. 한국화장실협회는 국민의 삶의 질 개선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화장실문화 개선을 목적으로 지난 1999년 설립됐다.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획득하여 설립된 한국화장실협회는 2005년 6월 행정자치부로 소관부서 이관됐다. 한국화장실협회는 1999년 창립 이후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화장실개선운동을 벌여 공공화장실을 업그레이드 했고, 한국 화장실의 이미지를 바꿔놓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협회에서 꾸준히 벌였던‘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운동의 결실이다. 한국화장실협회는 공중화장실 표준설계공모전, 에너지절약 논문 콘테스트 등 화장실 문화를 바로 세우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국민적 공감대 안에서 아름다운 학교 화장실 만들기, 화장실 휴지통 없애기 운동 등 화장실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심 회장은“이제 화장실에서 독서도 하고, 사색도 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이나 노인이나 여성, 유아 동반자도 편리하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고요.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정화 시스템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화장실 설계가 보편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화장실문화, 세계에 자랑할 만합니다.”라고 말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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