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통신원 현은진

방콕은 한국 못지않게 교통정체가 심하다. 방콕에서 출퇴근 시간에 자동차를 이용한다는 것은 도로에 돈을 마구 뿌리며 다니는 것과 같다. 심한 교통정체에서는 20~30분정도 제자리걸음을 한 적도 있으니,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는 감히 방콕의 교통정체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버스, BTS, MRT, 툭툭, 썽태우, 모토바이크, 기차, 비행기, 해상 보트, 택시 등 아주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다.
버스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태국에서도 가장 중요하고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노선망은 꽤 잘 짜여있다. 에어컨 없는 빨간 버스, 에어컨이 있는 버스, 마이크로버스 등 3종류가 있으며, 이 버스들도 출입문이 하나인 버스, 또는 출입문이 두 개인 버스, 이층버스, 우리나라의 마을버스 형태인 버스 등으로 분류된다. 버스의 운행시간은 오전 4시30분부터 밤 11시 이후까지 5~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버스의 형태가 다양한 만큼 버스 요금도 천차만별이다. 에어컨이 없이 운행되는 버스는 요금이 7baht로 가장 저렴하지만 그 외의 버스들은 탑승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게 부가된다. 우리나라에서 60-70년에 볼 수 있었던 버스 안내양 또는 버스 안내군(?)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필통모양의 둥근 깡통을 들고 승객들의 요금을 받고, 버스기사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데, 달리는  버스에서 뛰어 내리고타는 등 그들의 행동이 곡예에 가까워 서커스를 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행선지 등의 표시는 태국어로 되어있어 여행자들은 버스정면과 측면에 쓰여 있는 노선번호를 보고타야 한다.
두 번째, 방콕에 새로이 등장한 교통수단인 스카이트레인은 1999년 12월 5일 국왕탄생일에 맞추어 개통된 이래 방콕도심을 연결하는 편리한 세계최대규모의 경전철이다. 지반이 약한 방콕의 특성을 감안해 모두 자상의 철로를 통해 연결되는 스카이트레인은 모두 25개의 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통 체증이 심하기로 유명한 방콕에서도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이것이다. 매일 아침 6시에서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는 스카이트레인은 siam square를 중심으로 sukumvit line과 silon line 두 노선이 있고 요금은 구간에 따라 10baht에서 40 baht정도이다. 또한 영어방송이 나오고 영어 표지판이 있어 외국인도 이용에 불편함이 덜하며, 정량제 패스, 원데이 패스, 쓰리데이 패스 등의 정액권도 있다. 이 교통수단은 가장 최근에 생겨난 것으로 방콕시내에서만 운행되지만 시 외곽 지역으로 연장선을 건설 중에 있다. 태국인들은 BTS와 MRT의 요금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비싸지만 역내로 음식물반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실내는 아주 깨끗하다. 우리나라의 지하철처럼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지 않아 BTS와 MRT의 길이는 아주 짧고 시내 중심역을 기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세 번째, 툭툭. 삼륜택시이다. 경삼륜차의 화물칸을 객석으로 개조한 것으로 방콕의 명물 중 하나다. 태국을 방문한 여행객들이라면 한번쯤 타보는 태국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툭툭에는 정부에서 면허를 받고 운행하는 툭툭과 개인적으로 운행하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정부에서 면허를 받은 툭툭은 번호판부터 다르다. 초록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글씨와 숫자가 적혀져 있는데, 정부에서 허가한 교통수단인 만큼 개인적으로 운행되는 것에 비해 조금 더 안전하다. 방콕 시내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와 교통 정체가 심한 경우에 툭툭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고 빠르다. 이용방법은 택시와 비슷하지만 요금 미터가 없기 때문에 목적지에 따라 흥정해야 한다. 시내에서의 이동은 30~80baht정도이지만 여행자인 경우는 더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요금을 확인하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 지불해야 한다. 또 운전자 중에는 영어사용자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호텔 등에서 써준 태국어 메모나 지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바가지요금이 심하므로 요주의 할 필요가 있다.
네번째, 썽태우. 썽태우는 뒤 화물칸에 나란히 2열로 긴 의자를 설치한 작은 픽업용 트럭으로 인도네시아의 베모와 필리핀의 지프니와 유사하다. 썽태우는 때때로 버스처럼 일정한 노선을 정해놓고 운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요금도 저렴하다. 그러나 대부분이 택시처럼 특정한 장소를 갈 때 흔히 사용한다. 썽태우는 소위 택시와 같지만 방콕 시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방콕과 방콕 외곽지역에 특히 택시가 다니지 않는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승객들은 썽태우의 2열의 좌석이 채워질 때가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다. 썽태우를 타면 태국의 남성들이 얼마나 신사인지 확인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여성이나 노약자들이 탑승을 하면 어김없이 자리를 양보하는 매너를 발휘한다. 재미있는 것은 썽태우는 정류장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고자하는 목적지에서 벨을 누르면 하차할 수 있다.
다섯번째, 모토바이크. 모토바이크는 태국 내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이지만  대학생, 여성, 남성, 어린이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시민들이 많이 이용을 한다. 재미있는 관경은 태국의 여성들은 치마를 입고도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모토바이크를 오르내린다. 모토바이크 기사들은 누구나 조끼를 착용하는데, 운행할 수 있는 구역에 따라 조끼의 색깔이 구별되고 조끼마다 개인의 번호가 새겨져 있다.
여섯번째, 기차. 저렴한 요금에 깨끗한 객실과 믿을 만한 철도망이 거의 전역에 골고루 발달되어 있다. 태국의 기차는 1등석, 2등석, 3등석의 세 가지 수준으로 좌석의 등급이 매겨져있다. 1등석 기차의 경우 에어컨의 서비스가 제공되며, 좌석 또한 안락하다. 2등석은 좌석제이지만 에어컨의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3등석의 경우 정해진 개인 좌석이 없고, 먼저 앉는 사람이 자리의 주인이 되지만 요금이 아주 저렴하다. 불교국가인 만큼 승려들에 대한 배려를 기차에서도 볼 수 있고 노약자와 승려를 위한 좌석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 오리엔트-익스프레스 호텔에서 운영하는 이스턴 오리엔탈 특급은 1993년말부터 태국에서 말레이시아를 통과해서 싱가폴까지 운행하고 있다. 승객들은 도중에 관광지나 휴양지로 가기 위해 주요 정거장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이 열차는 버터워쓰에 정차하며, 싱가포르에 정차해서 말라카로 여행할 수도 있고 방콕에 정차해서는 태국북부의 거대도시인 수코타이까지 갈 수도 있다. 또한 푸켓과 후아힌까지 연장여행도 가능하다. 냉방시설을 갖춘 이 호화열차는 본래 뉴질랜드 철도 회사용으로 22칸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 열차는 프랑스 디자이너 '제라르 갈레'가 다시 제작하였고「상하이 특급」이라는 영화에서도 사용되었다. 이 열차는 세 개의 레스토랑 차량과 두개의 바 차량, 관망 전용차량과 다섯 개의 서비스-화물차량으로 이루어져 있다. 3등급으로 나눠진 침실 칸이 있다.
일곱번째, 비행기. 비행기는 누구나 알다시피 빠르고 편리하지만, 가격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비싸다. 최근 Don Mueang 공항이 다시 오픈을 하여 3개의 항공사가 운행이 되고 국내선 전용으로 운행되지만 여전히 Suvarnapumi공항에서도 몇몇  국내선이 운행이 된다.
여덟번째, 수상보트. 태국의 젖줄인 Chaophraya강을 누비는 보트는 보기만 해도 너무 낭만적이다. 운행되는 보트들은 깃발의 색깔에 따라 정차하는 선창이 다르다. 출퇴근 시간 때에 운행되는 횟수가 많고 가격 또한 다양하다. 강을 가로지르는 보트의 비용은 3바트로 가장 저렴하고, 깃발의 색상과 운행되는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매겨진다. 외국인승객을 위해 영어로 주요 강 주변의 건물과 건축물 등을 설명까지 곁들여진다.
마지막으로 택시. 타기 전에 목적지에 따라 가격을 흥정하는 택시와 미터제 택시 2종류가 있다. 최근에는 미터제 택시가 많고 기본요금은 35baht이며 미터당 3baht씩 추가된다. 예를 들어 씨암스퀘어에서 오리엔탈 방콕호텔까지 미터택시는 50~60baht 정도이고 흥정하는 택시는 약 100baht 정도가 보통요금으로 정해져 있다. 가능하면 여행자들은 초록색과 노란색이 칠해진 개인미터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승차방법은 한국과는 반대방향이다.
태국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안전 불감증자들이다. 그들은 절대로 보행자와 다른 운전자들을 고려하지 않고 운전을 한다. 태국의 운전자들은 운전대를 잡고 앞만 보고 운행을 할 뿐 옆을 보거나 room mirror를 통하여 옆 차선의 사정과 다른 운전자의 운전 방법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나, 밤거리를 다닐 때는 더욱더 안전에 신경을 써야한다. 또한 태국인의 자동차 사랑은 유난스럽다고 할 정도이다. 월급의 대부분을 자동차 할부금으로 지불을 하지만 꼭 자신 소유의 자동차를 가지기를 희망하고 무리를 해서라도 새로운 자동차를 구입하기기도 한다. 태국인의 안전에 대한 인식 수준은 상당히 낮다. 보행자, 운전자  모두 스스로의 편의만을 생각한다.  횡단보도나 신호등이 있는 도로에서도 보행자들은 무단횡단을 일삼으며 자동차가 자신을 피해갈 것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앞만 보고 뛰고 걷고, 운전자들 역시 보행자들이 자동차를 피해서 안전히 길을 건널 것이라고 추측을 한다.  물론 모든 운전자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경찰관의 안전 단속을 위해 안전벨트를 조이는 식의 허술한 안전관리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태국인의 안전 불감증이  스스로의 안전과 태국 시민을 배려할 수 있는 인식수준의 상승을 기대해 본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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