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의 오장을 보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장기간 복용하면 몸이 가뿐하게 되어 수명이 길어진다.” 이는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기술된 인삼의 약효다. 스트레스와 피로, 우울증, 심부전, 동백경화와 빈혈 및 당뇨, 궤양 등에 유효한 인삼은 근래에는 항암작용이 밝혀져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인체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바로 잡아 체내의 균형과 기의 증진을 꾀함으로써 체내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약용식물이다. ‘고려인삼’으로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의 인삼은 약효와 성분 면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인삼재배에 적합한 자연적 조건과 역사적인 근거를 볼 때, 주요 인삼 산지의 첫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영주시 풍기읍은 세계 최고의 인삼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한 곳이다. 예로부터 인삼의 명산지로 손꼽히는 영주시 풍기 인삼마을. 풍기 인삼시장이 자리 잡은 풍기읍 서부2리 풍기 인삼마을은 풍기읍 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소백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낙동강의 지류인 서천과 내성천이 나란히 남류 하는 곳에 있는 비옥한 침식분지로서 일교차와 한서의 기온차가 뚜렷하여 인삼과 사과의 재배가 적합한 지역이다. 영주 풍기지방의 인삼재배는 조선 중종 36년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50여 년간 선정을 베푼 신제 주세붕 선생이 풍기 일대의 토양과 기후가 인삼재배에 최적지인 것을 발견하고, 산삼의 종자를 채취하여 밭에 심으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조정에서도 풍기인삼만 이용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인삼의 주산지로는 개성, 금산, 풍기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풍기인삼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인 영남의 북단에 위치한 풍기를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좋은 지리적 조건으로 품질이 우수한 인삼이 생산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풍기인삼 풍기에서는 인삼을 쪄서 말린 홍삼은 없고 잔뿌리를 따고 껍질을 벗겨 볕에 말린 백삼만을 가공해 낸다. 말리면서 인삼의 곧은 뿌리를 실로 묶어 반쯤 구부려 주는 것이 풍기 인삼의 특징인데 이러한 인삼을 ‘반곡삼’이라고 부른다. 현재 풍기인삼은 풍기를 포함한 영주지역 등지의 264만 5천㎡ 정도에서 경작되고 있으며, 풍기지역의 식재면적은 전국의 10%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생산량은 연중 1천200t이며, 연간 약 24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풍기인삼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1990년 9월 풍기역 앞에 인삼시장을 개설하였으며 현재 풍기읍내에 230여 개의 점포가 문을 열고 있다. 7년 연속 문화관광부 30대 축제로 선정된 풍기인삼축제는 매년 10월 풍기읍 일원에서 열리며, 소백산 국립공원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지역특산품을 연계한 관광산업형 이벤트다. 인삼의 풍년과 번영을 기원하고 옛 관아를 재현하여 펼치는 인삼대제 봉행행사와 풍기인삼의 뛰어난 효능을 자랑하는 창작 마당극 공연, 아름다운 미인들의 경연장인 인삼미인선발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인삼 캐기 현장체험과 인삼요리 만들기 체험이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과 문화적 특성을 최대한 살린 고품격 도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는 우리의 인삼이 명품 풍기인삼으로 거듭나고 있다. 소백산맥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생산되는 풍기인삼은 한 달가량 늦게 채굴하므로 튼튼한 조직에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 또한 육질이 탄탄하고 중량이 무거워 가공용 원료인삼으로 적절하며 약효도 뛰어나다고 한다.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친환경 청정 인삼은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다. 기업경영마인드와 성과제 도입으로 ‘2007년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시상식(한국능률협회 주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영주시청의 김주영 시장은 “2007년은 지역발전의 잠재력을 확충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아 새로운 영주를 건설하는 성과가 가시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변화와 혁신이라는 시대적인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영주시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살기 좋은 고품격 도시’를 건설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