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서양인이 잘 걸리는 암이 한국인에게도 자주 발생하는 한 원인은 식생활의 변화이다. 식사 습관은 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흡연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는 설도 있다. 대한암예방학회는 각계 전문가들로 팀을 만들어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 가운데 실험을 통해 항암효과가 좋은 54종을 골라‘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TV를 틀면 꼭 한 번쯤은 보게 되는 카레CF, 이미 우리 식생활에서 인기메뉴로 등장하고 있는 카레는 암을 이기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바로 카레의 주성분인 노란색소‘커큐민’의 역할 때문이다. 커큐민은 고대로부터 향신료나 염증과 피부질환 등의 민간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항암효과가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커큐민의 극대화, 진도‘울금’
‘울금’은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로써 아시아에서는 인도 동남아일대, 중국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울금은 땅 속에 굵은 뿌리줄기가 있으며 뿌리줄기는 고깔모양이거나 가지 친 둥근 모양으로 생강과 비슷한 생김새이나 잘라보면 진한 오렌지색을 띠고 있는 것이 다르다. 울금의 주요성분에 속하는 커큐민은 정유성분과 함께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울금은 카레뿐만 아니라 여러종류의 건강식품과 약용으로 일부 복합성분제재에 사용되고 있다. 울금의 원산지는 아시아의 열대지방이기 때문에 추운기후에 상당히 약하여 10도 이하에서는 부패해버리며, 토질은 배수가 좋고 유기질이 풍부해야 한다. 이와 같이 울금은 까다로운 재배환경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적당한 지배환경만으로는 최상의 울금을 생산할 수 없다. 따라서 1992년 일본에서 국내에 들여와 재배되기 시작한 울금은 일본의 재배환경과 국내의 기후나 토양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지금처럼 울금의 각종성분이 극대화된 제품을 생산하기까지는 10여년에 달하는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 시행착오 뒤에는 옥용화씨의 큰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진도에서 최초로 울금 재배를 시작했던 옥용화씨는 독자기술을 통해 일본 화산토의 알칼리성분과 동일한 무공해‘특수작물영양제’를 개발했다. 현재 진도울금원 영농조합에서는 옥용화재배기술로을 도입하여 무농약, 무공해 울금 제품을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진도울금원 영농조합의 박왕수 대표는“진도군에서 최초로 울금을 제품화하여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보다 더 나은 제품 개발로 고객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진도 울금 속‘커큐민’효과 영국의 존 백스터 교수 연구팀은 인도에서의 식도암 발병률이 매우 낮다는 통계자료에 착안하여 식도암에서 발생하는 커큐민의 항암효과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 커큐민이 암 세포가 계속 성장하도록 돕는 NF-kappaB를 저해하여 식도암과 관련된 주요한 단백질의 발현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커큐민은 피부암 등 다른 여러 종류의 암에서도 종양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커큐민은 세포독성이 없는 농도에서 혈관이 새로 생기는 것을 효율적으로 막아 암에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하도록 차단하여 암세포가 죽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암 예방물질로 미 국립암연구소에 1단계 임상연구가 치러진 커큐민은 암을 이기는 음식으로 각광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와 같이 커큐민의 놀라운 효과가 입증되면서 커큐민을 주요성분으로 한 울금에도 자연스레 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도군 박연수 군수는“농산물 수입개방 대체작목으로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울금을 확대 재배하여 친환경농법으로 품질을 향상시켜 소비자의 웰빙 수요를 충족시키고 대외적인 경쟁력을 제고하여 농가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울금 전국 제일의 주산지로써 그 명성에 걸맞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진도울금원 영농조합에서는 황금울금분말, 생울금, 울금티백차, 울금 비누 등 울금을 토대로 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여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진도 황금울금의 경쟁력이 우리의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 농가의 지대한 발전을 가져오길 기대해본다. NP